나는 꿈을 포기한적이 없어!
꿈을 향한 노력을 멈춘적이 없어!
하늘이 노력하는 자를 돕는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어!
조사는 충분했어.
더 이상의 조사는 과식처럼 불필요 한 것.
결단을 내림은
물이 차면 넘치듯
과실이 익으면 떨어 지듯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
분석은 이지적이고 객관적이었으며
예측은 냉정하고 과학적이었어.
긴 세월 갈고 닦은 지성과 지식을 믿자.
충고도 거절이야.
그가 누구든.
일이란 종당에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
자신을 믿고
밀고 나가자!
두고 봐.
사람들은 나의 결단의 근거와 과정에 대하여 듣고 나면
이러한 나를 부러워 할거야.
이러지 못한 자신을 부끄러워 할거야..
줄줄이 나를 따라 할거야.
말하자면 나는
일종의 선각자가 되는 것이지.
일이 단행된 뒤 아내는
내가 미리 알리지 않은 것에 되려 감사해 할거야.
미리 알았더면
한사코 말려서
평범한 인생에는 결코 있을수 없는
짜릿한 성취감과 달콤한 행복감을 맛볼수 없었을 테니까.
“다시는 독단하지 마세요.
이번은 용서하지만 말 이예요.”
사랑과 애교에 찬 엄포를 놓을 거야.
사촌형님을 찾았던 것은 이틀 뒤
내가 가문의 역사에 길이 빛날 쾌거를 단행하는 날
나와 함께 동행하여
상대방에 위압감을 줌으로서
일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완성되도록 하기 위함이었어.
그런데 사촌형님께서 자신의 아들-조카를 추천하는 거야.
마침 조카가 나의 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어.
사촌형님과 형수에게 점심 대접 후
기분이 좋았어.
시간은 많았어.
간만에 드라이브도 즐길 겸
조카한테 가기로 했어.
내가 비록 이방인 이지만 얼마나
이 나라를 잘 알고 있는지 얼마나
유식하고 식견이 있는 사람인지
이 참에 보여 주고 싶었어
그런데 이게 뭐야.
조카의 몇마디에
긴긴 하루 쌓아 올린 금자탑이
지진에 무너져 내린 부실건물이 될 줄이야.
상식적으로, 경제학적으로, 세계적인 추세로 보아 당연히 그럴 것이라 굳게 믿었던,
이번 결단을 내림에 있어 가장 관건적이고 중대한 이유였던 것이
실은 그 반대라는 점을 조카는
사실적으로, 논리적으로 입증해 보였던 거야.
“인류 보편적인 상식”을 거부하고
“역사의 도도한 흐름”을 거스르는 이 나라에 나는 경악 했어.
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었어.
나의 허망함을 인정 안 할 수는 없었어.
거창했던 하루를 되돌아 보니
그 어떤 약속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아들과의 약속조차 잊고 있었어.
자칫 아들과의 약속조차 지킬수 없었음에 나는 소스라 쳤어.
어쩌다가 나는 그런 허망함에 빠져 들었는가?
누가 나를 그런 허망함으로 끌어 들였는가?
불속에 날아드는 나비와 같던 나의 앞길에
사촌형님은 누가 보내서 내 앞길을 막아 서게 했으며
오촌조카는 누가 보내서 나를 되돌아서게 했는가?
다시는 허황된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늘이 짐짓 겁을 주셨음에 틀림이 없어.
불장난 하는 어린 것을 혼 내려고
그 아비가 어린것의 손을 끌어다 불에 데일 것 처럼 하다가
어린 것이 “다시는 안 그럴래!” 울고 불고하면
그제서야 놓아주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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