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에 가면
금강산콘도가 있다
북으로 코 닿는 곳엔 금강산
남으로 발 닿은 곳엔 설악산이다
륙지를 영 떠나기도 싫고
바다에 아주 빠지기도 싫은
산인체 섬인체 하다가
결국 어느것도 아니 된
새끼섬산 하나 손잡고
콘도는 치맛자락이 바닷물에 젓는줄도 모르고
님 기다리듯
파도소리에 취한듯
어둡도록 서 있다
콘도에는 해수욕장이 딸려 있다
사람들은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밤이면 크고 작은 돌들이 물밖에
등을 내밀고 잠들어 있는 해변에서
달빛에 게잡이 삼매경에 빠진다
드디여 한놈이
그 수많은 눈길을 피하여
내 눈에 들어 왔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늘이 내게 큰 깨달음을 주시려고
짐짓 내려보낸것임에 틀림 없다.
포기하기에는 가깝고
잡기에는 먼 발치에서
놈이 나를 유혹한다
한발 다가가면 한발 물러나고
물러 나서는 또
나 잡아 봐라 놀린다
좋을수록 싫은척 하랬던가
놈을 못본체 했다
요리조리 요기조기 아무리
꼬실려도 졸지에 돌이 된듯 꿈쩍을 안했다
사람 놀려 먹는 재미에 실증 났던지
혼자 노니 졸음이 왔던지
놈은 스적스적 저만큼 큰돌 있는데로 가서
탕개를 풀고 퍼더 버린다
그제야 나는 살금살금 다가가
천천히 천천히 몸을 낮추다가
쑥!손을 넣어 잡고야 말았다
애기 손바닥만한 녀석인데
발집게로 손을 물어 뜯는 힘이
장난이 아니다
등을 쥐여서 못 짚게 하니 망정이지
아주 피를 보고야 말 기세다
쬐꼼한 놈이 앙앙 대기는...
놓아 줄까 풀어 줄까 하다가
아침에 푹 고아서
게국물이라도 아들을 마시게 할 료량으로
방에 올려 왔다
물을 줄것 그랬나?
한참 뒤에 들여다 보니
놈은 죽은듯이 움직이지 않는다
나무 젓가락으로 톡,
순간!
짜식이
벌떡 일어나
마구 젓가락을 물어 뜯는다
온 몸이 격분에 치를 떤다
좁쌀알만한 두눈에서
분노의 불길이 이글 거린다
당장이라도 튀여 나와
내 눈에 박힐것 같다!
그 서슬에 나는 와들짝
젓가락을 버리고 물러 나고야 말았다
도저히 이길수 없는 힘의 릉욕에
두눈을 부릅뜨고
온몸을 던져 저항하는 기백에
나는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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