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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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보이오
2018년 06월 08일 14시 05분  조회:1359  추천:0  작성자: 방홍국
그대가 보이오
 
글이 자꾸 밀어 내오
머리를 젖히고 봐야 보이오
글이 자꾸 뒤로 물러 가오
따라가며 봐야 보이오
그나마 몇페이지를 못 넘기고
한줄이 한선으로 되어 버리오
 
내눈에서 시력을 가져가는 이,그 누구요?
가져 가거든
두만강에 떠 보내지 말고
심청이 손에나 갖다 주소
가져 가겠거든
입에서 말력이나 가져 가시지
하필이면 눈에 시력일까
 
눈을 떠서
보기에 힘들거든
귀를 열어 들으라 하시오
 
오호라
이 좋은 음악을 듣지도 못하고 죽을뻔 했네
闻韶乐,三月不知肉味한 공구님이 살아 계시면
삼년,삼십년 不知肉味라 했겠네
 
곱지 않거든 보지 말라 그러시오
뜨고 봄이 버겁거든
감고 보라 그러시오
 
오호라
감고 보니
생전 보지 못한 할아버지 보이오
올라 보지 못한 희말라야도 보이오
뭇사람들에 가려진
그대가 보이오
 
2018.6.8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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