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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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줄 아는 친구
2019년 01월 22일 14시 58분  조회:2859  추천:0  작성자: 방홍국
 웃을줄 아는 친구
 
 
하긴 벌써
두번은 화장실에 들락거렸으니
술이 들가는 족족 실웃음 되여
입가로 흘러 나올때도 됐다.
 
평소 만지작대다
에라 처박았던 말들
혓바닥까지 올려 놓았다가
더럭 겁나서 꼴딱 삼켜버렸던 말들
남의 귀밑까지 가져 갔다가
끝내 귀를 열어 주지 않아서
도로 주어다 한켠에 걸어 두었던 말들이
술에 곱게 염색이 되여서 실타래처럼
줄이줄줄 풀려 나올 무렵이기도 하다
 
아무리 그렇기로서니
친구 입에서
이런말이 나올 줄이야!
로자 장자님이 땅밑에서 들었대도
지렁이더러 곧이곧대로 새겨 놓으라 했으리!
 
아 글쎄
내가 요즘 웃음이
모자란다 했더니

하는 말이
 
쓰잘데 없는것 같지만
실은 고놈이 있어
앞뒤 분간이 되는
지 젖꼭지를 배배 꼬아도
웃음이 절로 나거든
어찌 웃음이 모자란다시오!
 
어랍쇼!
어느새 혼자서 웃는 법까지
깨치셨네!
 
2019.1.22 연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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