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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도 말고 잊혀지지도 말자
방홍국 연변주정부 서울사무소 처장
방문취업제 실행을 보면 참담하다
조선족이 조선글 시험치러
몇백리 몇천리 밖 시험장에 간다
시험을 위한
돈은 얼마며
여로의 고달픔은 어떠하며
울며 겨자먹는 심정인들 오죽하겠는가
우리 조선족은 도대체 아직도
얼마의 억울한 비용을 지불해야
얼마의 기만을 눈뜨고 당해야
얼마의 눈물을 더 흘려야
우리의 존엄을 지킬수 있는 것인가
방문취업제에 관한 한
한국에서 애초에 얼토당토 않는 시험을 꺼낼때에도
중국에서 얼토당토 않는 시험장을 만들때에도
제도의 주대상인 조선족들의 의견과 요구는
철저히 무시당했다.
우리도 같은 공민이거든
우리도 같은 피줄이거든
“인본주의”의 마당에서
우리를 대상한 일에서
우리는 잠자코 묵묵히 고분고분 따라가기만 했다
순한 양무리처럼
우리는 엔제부터
천덕구러기였는가
벙어리 였는가
겁쟁이 였는가
우리는 감사해 한다 중국에 한국에
중국의 좋은 소수민족시책 덕분에
우리는 어엿한 중국공민으로
인간답게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 갈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을 잊지 못하고 중국공산당을 잊지 못하며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며 보답을 하고자 한다
또한 형편이 나은 한국이 곁에 있어서
이래저래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한국도 잊지 못하며
마음으로부터 사랑하며 보답을 하고자 한다
하지만 우리는 받기만 한것이 아니다
조선족들이 중국을 위하여 공산당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희생과 공헌을 하였는가는 하늘이 안다
오늘날 중한경제협력에 조선족들이
얼마나 큰 기여를 하였는가는 땅이 안다
더욱이 한국기업들의 중국진출에
조선족들이 얼마나 큰 기여를 하였는가는
“가령 조선족들이 없었다면…”를 되물으면 자명해 진다
그런 조선족들을
이리 대해서는 아니 된다
그런 조선족들이
이리 당해서는 아니 된다
하긴
누구를 탓하겠는가
우리가 못나서 그리 된 것을
자랑스런 우리조상들을 닮지 못하고
이리도 못난 것을
그러나 우리는 안다
아직도 늦지는 않았다는 것을
정신을 차리자
아무리 경제시대라지만
할일은 하고
할말은 하며 살자
부와 함께
그러나 사람답게
그리고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 또한 지키고 계승하자
역사 없고 문화 없으면
그때는 이미 주체적인 자기가 아니다
령혼이 빠져버린
세상에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되어 버린다
중국땅에서
잊지도 말고
잊혀지지도 말며
오래오래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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