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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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꾼들
2009년 06월 09일 09시 57분  조회:4927  추천:40  작성자: 방홍국


장사꾼들

방홍국

 

 

죽습꾸마!

빨리 수술 해줍소!

돈부터 넣으시오.

지금은 없습꾸마.꼭 내겠습다.제발 불쌍한 우리 아버지 살려 줍소!!

살리려면 돈부터 넣으시오!

 

에라,요 의사도 장사꾼일세!

 

나 이과목만 락제하면 학위 없습니다.

그러니까 공부 하지 그랬어.

출근 하면서 공부하기 정말 쉽지 않습니다.

좀 봐 주십요.

근년 들어 봐 주기 싶어도 봐 줄수가 없네.

자자 술 받으십쇼.30년 엑스오입니다.

아참,최근에 새집을 샀다면서요.

얼마 안되지만 장식하는데 보태 쓰십시오.

어어 이사람이

절대 다른 사람한테는 발설치 말게나.

 

에라,요 교수도 장사꾼일세!

 

억울 합꾸마!

우리 아는 공부만 했습꾸마. 지금까지 싸움 한적이 한번두 없습꾸마.

그 국장 아들이 먼저

우리 아 쳐다 본다구 생트집 잡구

칼루 우리 아 다리를 찔렀답꾸마. 본 사람들두 많습꾸마.

그런데 왜 본 사람들을 한 사람도 못 데려 옵니까?

집에 아들은 상해죄로 감옥에 가야 합니다.

이게 내 밭을 판 돈입꾸마.

제발 우리 아를 감옥에만은 넣지 말아 줍소.

봅시다

 

에라,요 법관도 장사꾼일세!

 

나 잘할수 있슴다.

시켜만 주면 열심히 해서 은공에 보답하겠슴다.

근데 주위 평판이 좋지 않소.

자네보다는 김처장을 이번에 부국장 시키자는 의견이 압도적이요.

그러면 시장님을 더 난처하게 하지 않겠슴다.

이거는 그동안 보살펴 준데 대한 제 고마움임다.

집에 딸이 유학 가는데 보태 쓰십쇼.

자네 어느 대학 나왔던가?

성당교 박사과정 나왔슴다.

 

에라,요 시장님도 장사꾼일세!

 

워이,김과장님!

오늘은 꼭 도장 찍어 주쇼.

연구중이라 잖습니까. 나 회의중이라서 끊습니다.

잠깐만,김과장님!

우리 회장님께서 찾아 뵙겠 담다. 언제 회의 끝납니까?

그럼 11에 노들다방에 오라 하십시오.

알겠슴다!고맙슴다!

고맙긴

 

에라,요 김과장도 장사꾼일세!

 

이거 사람 먹으면 죽습니다.

길면 꼬리 밟히는 법이라 잖습니까?

괜찮아, 죽으려면 십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500리뜨를 먹어야 된다네.

어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빨리 위험해 질수 있습니다.

그럼 이보다 더 돈이 되는 방법 있나?

하지만 이럴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집에 가서 실컷 생각하게. 여긴 회사지 보건소가 아니란 말이야!

 

에라,요 기업가도 장사꾼일세!

 

나라고 이렇게 쓰고 싶어서 쓴줄 아나.

책 팔려면 어쩔수가 없어.

배신,복수,자극,불륜,망상,엽기,공포,살인이라야 눈을 뜨고 귀를 열지.

아름다움과 지성과 우정과 진지한 사랑과 진리에 대한 추구와

새로운 지식에 대한 탐구와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투쟁은

이제 역사책에서나 읽을수 있게 되였지.

 

에라,요 소설가도 시인도 장사꾼일세!

 

어이 옷 벗어!

보여 줘야 사람들 돈 내고 보러 올거 아니야!

 

에라,요 영화감독도 장사꾼일세!

 

 

이건 원작과 구별할 수가 없군.

이 정도는 돼야지.

이젠 자신의 그림을 그리지 그러나.

내 그림을 누가 사줘?

내 그림은 훗날 손주놈이나 팔아 먹으라고 몇점 그릴거야.

 

에라,요 화가도 장사꾼일세!

 

저명한 xx피아니스트 일대일 지도

한달에 4 8시간 수업, 수강료 월2000!

 

에라,요 피아니스트도 장사꾼일세!

 

유명 xx탤런트 분식집 개업

 

에라,요 탤런트도 장사꾼일세!

아하,나도 장사꾼이였던가?

 

 

200967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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