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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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스케치
2009년 11월 04일 13시 02분  조회:4906  추천:35  작성자: 방홍국

남산 스케치

 

까치1

 

아침마다 보면서

볼때마다 까악까악

 

아마도 까치는

눈뜬 소경인가 봐

아니면 내가

나도 모르게

아침마다 딴 사람으로 되나 봐

 

까치2

 

까치도 외톨이

나도 외톨이

 

비둘기는 무리 지어 구구구

우리는 단 둘이서 깍깍깍

 

까치3

 

깍 깍

너의 집은 어딨니

 

내집은

두만강변에 있단다

꺅 꺅

 

너의 집은 어딨니

꺅 꺅

 

깍 깍

내집은 

해란강변에 있단다

 

오호라

꺅꺅 깍깍 꺅꺅 깍깍

 

까치4

 

집을

나무 꼭대기에 지었어요

 

하늘을 향해 뻥 뚤린 집을 지었어요

하늘이 두렵지 않나 봐요

 

그래서 날아 다니나 봐요

 

무제

 

하늘엔 구름이 흐르고

땅위엔 강물이 흐르고

내맘엔 그리움이 흐르고

 

부모

등이 휜 노부부가

테니스를 하다

벤치에 잠깐 앉아

서로 찬 손을 녹여주며 나누시는 말씀

얘들이 옷 챙겨 입어야 할텐데…”

집은 따스한지 모르겠구먼…”

 

2009114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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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윤중로벚꽃길
날자:2009-11-07 00:28:59
적당히 외롭고 적당히 그립게 하는 계절~ 고향엔 이미 첫눈이 내렸다는데...여긴 울긋불긋 만추의 풍경이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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