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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옥 성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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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안개의 젖통을 스치다-안개의 젖통을 스치다
2016년 12월 18일 14시 09분  조회:1187  추천:0  작성자: 방산옥
안개의  젖통을 스치다
 
바위에서 빠져나온
척추기둥과 사지에는
모서리가 하도 많아
바위돌은 허리가 휘여진다
 
썩은 살고기 냄새는 갈비뼈를 타고
머리에 그물을 친다
 
물소리에 놀란 사과는
때가 이르게 홍조 어리고
 
나무잎은 보드라운 바람결에
지나가는 안개의 젖통을 스친다
 
파도의 입을 핥고있는
진주들의 언어는
룡의 신음 소리를 엳듣고
 
잠자리가 날개로 글씨를 쓸 때
새끼손가락*의  먹물은 야금야금 종이를 먹는다
 
*새끼손가락은 오행의 수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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