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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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나들이
2019년 02월 05일 18시 40분  조회:1303  추천:0  작성자: 한영철
설 나들이
 
     금년 기해년 음력설은 서울에 가서 쇠기로 하였다.  형님 누님 숙모 동서간되는분까지 그리고 소꿉친구들 동창들하여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일하고 생활하고 있다. 우리 집안의 최고령인 외숙모는 못뵙운지도 7년이 된다. 외손군들 돌바준다고 서울의 딸집으로  떠난 뒤로는  중국에 한번도 다녀 오지 않았다. 나도 한국에 다녀온지도6년이 넘었다. 하여 우리는 금년설에  형님누나들 같이 설명절도 쇠는겸 친척친우들도 방문할겸 서울려행을 떠나기로 하였다.

      2월2일  한국에 도착한 우리식구는세종시에살고있는 동서집에 행장을 풀었다. 성격이 서글서글한 둘째동서는 우리 세식구의 방문을 환영하여 왕게(大王蟹)와  사시미등 귀한 음식들를 가득 올렸다. 힘든 로동을 하여 돈을 버는 동서내외에게 감사한 마음에 앞서 미안한감이 들었다.  안해와 아들은 맛있다고 야단이다.
 

      2월3일 우리는 서울을 향해떠났다. 세종시는 아직 교통이 그리 편한편이 아니였다. 우선 무궁화렬차타고 용산에 도착한후 다시 전철을 타고 동대문으로  향했다. 방정맞게 하늘은 흐리였고 굿은비가 구질구질 내린다. 때아닌 동삼비로 몸이 오그라든다.

   서울에는 친구 리군이 살고 있다. 그는 한국경력 20년짜리 진짜배기 한국통이다. 그전에는 리비아에가서 트럭 운전을 한 경력도 있다. 울산에 있는 친구류군와 전라도 광주에 있는 현군은 이미 하루전에 서울에 도착하여 나를 대기하고 있었다. 기차로 이동시간만 해도 2_3시간이 소요되는 거리를 달려온 친구들이다. 재별난 친구들이다. 만나는 지점은 동대문근처의 음식점이였다. 전에 서울방문때도 리용했던 식당으로써 음식맛이  좋았다.

    12시 전후로하여 만나야할 사람들 륙속도착했다. 도합9명이다. 내가 가져간 중국술이며 친구가 내온 일주(日酒)며 거기에 또 맥주까지 곁들었다.  만남의  즐거움과 기쁨 격동까지 들먹여 술을 적게 마실수가 없다. 우리사이는 이토록 진지하였고  친밀하였다. 만남의 즐거움과 새해축복이 한데 엉키고 반죽이 되여 웃음소리 환호소리 가득하다. 한고향에서 나서자란 우리들 사이에는 허위와 가식이 없고 다만 내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진심만 존재 할뿐이다. 어디까지나 친구를 믿고 밀어주고   축복하는 자세다. 하기에 우리는 친구다.
 

    저녁에는 화고(和龙高中)835행사가 있다. 저녁6시에 만나기로 하였는데 5시가 좀넘은 시간에 나는 동대문에서 1 호선 전철을 타고 료량진수산시장역으로 떠났다. 노량진 수산시장 2층 5호식당에서 만나자는 친구들의 메세지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솔찍히 서울와서 혼자 전철타보기는 처음이였다. 겨우 6번출구를 찿아나왔더니 맞은켠에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노랑진새수산물시장이란 카다란 글이 보인다.  길목에서 어떻게 건물에 진입할가 궁리중인데 어떤사람이 나에게 묻는다. "노량진시장에 어떻게 진입하죠?" 고개돌려 보니 동창김양이다.  그도 나를 바라보고 놀란다. 원체 우리는 모두 행사에 참가하려고 여기에 온것이였다. 서울사는 동창이 중국에서 온 나에게 길을 물은 것이다. "ㅎㅎㅎ" 우리는 동시에 웃음보릏 터뜨리였다.

      6시가 되자 약속한 시간내에 10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대단한 열정이다. 허군과김군과는 학교에서 나와 처음 만난 것이다. 한국분회 김회장의 새해 축하인사와 더불어 행사는 차곡차곡 진행되였다. 나는 단임선생님과 서기를 대표하여 주한동창들에게 축배의 술잔을 들었다. 새해 여러분 신체건강하고 사업에서 성과를 올리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모두들 가쁨에 도취되여 술인지 물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너도 나도 다투어 술을 권한다. 친구들이 올린 물고기회와 물고기국이 어쩌나 맛좋은지 잊을수가 없다. 그 비싼 생복과 조개류도 듬뿍듬뿍 올리였다.

     중국광주에 있는 김양도 서울에 왔는데 할약이 만점이다. 술도 따라주고 사진도 찍으며 동무들사이를 오간다. 언젠가 친구가 말했다. 동창이란 혈육관계가 없는 친척이라고. 그는 안산에서 친척모임이 있는 것도 마다하고 전문 안산에서 동창모임에 참가하려 올라온 것이다. 대단하다.
 

      나는 정심에 술마신 상태에서 저녁에 또 마시니 힘들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우리 보고 반갑다며 권하고 또 권한다. 어쩌나 소리지르며 술 마시였는지 사장님이 와서 조용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또 마찬가지다. 사장의 한마디에 먹힐 스타일이 아니다. 하긴 너무 반갑고 너무 흥분한 상태였으니 말이다.

      술자리를 끝내고 친구들은 2차라며 노래방으로 향했다. 아마 1차에서 끝난다면 누구도 마음이 내켜하지 않았을 것이다. 흥분에 도가니에 빠진 우리들은 누가 노래를 시키지 않아도 서로 자기가 한다고 야단이다. 노래 실력또한 수준급이다. 그정도로 부르려면 아마 노래방에 넣은 돈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춤도 잘 춘다. 노래와 춤이 어울려진 2차는 밤이 깊어지는 줄 모른다. 술자리도 점점 익어 갔다.  

     노래방에서 끝나 나왔는데 모두 해여지기 싫어 한다. 나는 내일 행사 때문에 만류하는 것도 거절하고 전철을 타고 동대문으로 떠났다.

   아.  기해년의 설이 다가 온다. 이역땅에서의 설맞이 행사는 이렇게 시작되였다. 새해 여러분 신체 건강하고 마음이 즐겁고 만사대길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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