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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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2019년 07월 12일 09시 38분  조회:2767  추천:0  작성자: 한영철
 두부
 

     남자들은 대부분 두부를 즐긴다. 모두부도 좋고 초두부도 좋다.  나는 두부만 있으면 다른 반찬을 별로 먹지 않는다.따끈따끈한 모두부에 양념간장을 한숱가락 언져 먹으면   이보다  더 맛있는 음식이 있을수 없다.매끌매끌한 두부가 목으로 넘어가는 그 느낌 게다가 살짝 그을림 냄새가 나는 초물은 두부와 찰떡궁합이다.시장에서 파는 두부는 모를 크게 보일려 하다 보니 너무도 물렁거린다.


     모두부를 맛있게 먹을 려면 좋은 고추가루를 써야 한다.과거 나의 처남되는분은 모두부를 먹을 때면 두부우에 고추가루를 한숱가락씩이나 언져놓는다.거기에 파를 썰어 넣은 미소간장을 곁들어 먹는다. 처남은 맵다고 훌훌하면서도 두부를 잘도 잡수었다.보는 사람도  같이 식욕이 당기고  같이 이마에서 땀이 돋아 난다.

      기계로 가루낸 고추가루는 모두부를 먹는데는 맞지 않다.왜냐하면 기계로 가루을 낼때 고추가 열을 받아 익기에 고추의 특유의 향이 줄어든다.하기에 절구에 찌어 가루  내면 좋다.제일 맛있게 두부를 먹으려면 손으로 비빈 고추가루를 쓰는 것이 다. 처마밑에 걸어 놓은 빨간고추 다래에서 고추 몇개를 따다가  불에 살짝 구운 다음 손바닥으로 비벼서가루를 낸다. 고추가루에는  노란 고추씨도 섞겨 있다.이런 고추가루를 모두부위에 언져 놓고 후후 불어가며 떠 먹노라면 진짜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


 
       뚝배기에  된장과 두부를 넣고 파와 풋고추를  썰어 넣으면 맛있는 두부장국이 된다.거기에 돼지고기를 썩둑썩둑 썰어 넣고 내기풀을 넣으면 맛이 더구나 구수하다. 두부는 특성상 자기의 맛이 강하지 않다.어느 재료와 배합되냐에 따라 부동한 맛을 낸다.

      내가 어릴때 외할아버지는 맨두부를 잡숫는 법이 없다. 꼭 화로불에 쟁개비를 올리고 기름에 양파를 볶다가 모두부를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춘 다음 보글보글 끓이면서  드신다.나도 옆에 앉아 먹어 보았는데 맛이 별미다. 국물은 전골국과 비슷하게  좀 짜면서도 감미로운 맛이다.지금 말로는 장문(酱焖 )두부인데 왕청배초구 장문두부는 많은 사람들이 찿는 인기 료리에 속한다.


 
      이전 촌에서 살때는 집에서 두부를 자주 하였다.나는 어머니와 같이 매돌을 돌려 콩을 갈고 부엌에 불을 지펴비지를 끓이였다.끓인 비지는 바가지로 떠서 천으로 만든 자루에 부어 넣는다.다음  가마뚜껑을 번져서 가마우에 올려 놓고 자루를 쿡쿡 찔러주기도 하고 비틀어주기도 하면서 콩물을 짜낸다. 콩물을 받아내기 위한 작업인데 힘이 드는 체력로동이다. 다시 비지자루에 맹물을 부어놓고  주물럭거리기를 반복하면서 콩물을 받아 낸다.


      콩물은 그대로 마셔도 된다.전에는 집에서 두부를 해야 콩물맛을 볼수있었다. 받아낸 콩물은 큰가마에 부어 넣고 슬슬 끓여 준다.화부 역시 기술이 있어야 한다.불이 너무세면 콩물이 넘쳐나고 가마에 눌러 붙게 된다. 이때쯤이면 어머니는 바가지에 서시덩어리를 받아가지고 뜨신물에 용해시킨다. 다음 사발에 콩물을 붓고 거기에 서시물을 탄다.숱가락으로 서시를 조금씩 떠 넣으면서 두부발이 서는것을 관찰한다. 성공이다 싶으면 서시를 큰가마에 타면서 두부발이 서기를 기다린다. 이때역시 기술이 필요한데 두부발이 서지 않는다고 서시를 너무 많이 넣으면 두부가 쓰다.나무주걱으로 한방향으로 서서히  돌려가면서 두부발이 서기를 관찰해야한다.
 
 

      다음 큰함지에 천을 펴고 초두부를 붓어준다.다음 천으로  초두부를 잘 싸매주고 그위에 널판자를 펴고 매돌을 올려 놓는다.이로써 두부 생산과정이 대부분 끝났다. 나머지 과정으로는 칼로 두부를 베는 일 뿐이다.매번 집에서 두부를 하면 어머니는 두부판대기 가운데 가장 반듯한 두부를 떠서 아버지에께 대접하였다.


       어릴때 명절이나 생일 군일이 있을 때면 의레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 먹었다.지금 식당에가면  두부전 녹두전등 음식이 잘 나온다. 전에 촌에서는 잔치집에서도  두부전 녹두전같은 음식을 많이 만들었다.두부전 녹두전은 다시 덥히지 않아도 먹을수 있고 쉽게 상하지도 않는 특점이 있다. 랭장고가 없던 그시절 우리 선조들은 매우 지헤로운 방법으로 전을  보존했다.나무로 만든 함지에 잘 다듬은 벼집을 잘게 잘라서 한벌 편다.벼집 한벌 전한벌 이런식으로 여러겹으로 언져준다.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면 며칠이라도 두고 먹을수 있다.

       어릴때 기억 때문이라 할가 나도 두부를 해 먹고 싶었다.하여  어느 한번 안해와 상의하고 마반산에 가서 두부를 하기로 하였다.반나절 매돌을 돌려 콩을 갈고 비지를 끓이였다.물론 어릴때 부모님들이 하던것을 본딴것이다.서시를 뿌리니 감사하게도 두부발이 서는것 이였다.처음 솜씨로서는 대성공이였다.후에는 전기 매돌도 구입하였다. 그러니 일손이 많이 절약되였지만 손매돌 두부와는 맛이 차나는 느낌이다.

   시간이 날때 또 한번  매돌두부맛을 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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