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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여름은 꽃이 피고 지는 계절이다. 수많은 꽃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다가 때가되면 꽃잎을 지우고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열매와 씨앗을 잉태해 가고 있다.
꽃에는 저마다 아름답고 고운 모습도 있지만 거기에 더불어 벌과 나비와 곤충을 유혹하는 향기로운 냄새와 향기가 있다. 고혹적이고 매혹적인 장미의 향기가 있는가 하면 달콤한 아카시아꽃 향기도 있고, 5월이면 하얼빈 온 시내를 달콤하게 진동시키는 하얼빈의 시화인 띵샹화(라일락) 향기도 있다.
그 꽃향기가 백리, 천리와 만리를 간다고 해서 이름 붙인 백리향, 천리향, 만리향꽃 향기도 있고, 주변을 은은하게 적셔주는 난향기도 있으며, 또 시원한 솔향기, 잣나무 향기도 있고, 가을이 되면 청초한 국화꽃 향기도 있다.
그런가 하면, 쥐오줌풀이나 노루오줌처럼 지린내 나는 꽃도 있고, 밤나무 꽃처럼 역겨운 냄새가 나는 꽃도 있다. 이와 같이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가 저마다의 특색있는 냄새와 향기를 지니고 있는데 이와 같은 냄새와 향기는 꽃과 나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저마다의 독특한 냄새와 향기가 있다.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와 향기는 화장품 냄새나 썬크림 냄새 또는 몸에서나는 땀냄새나 몸냄새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세월 생활하면서 그 사람의 얼굴과 몸에서 풍기는 자연스런 이미지의 향기와 냄새이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에게서는 구수한 된장찌개나 누룽지 냄새가 나고 또 어떤사람에게서는 텁텁한 동동주나 막걸리 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푸근한 낙엽타는 냄새가 나기도 하고, 서정적인 바다냄새 파도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겨울의 흰 눈처럼 정결하고 순결한 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다. 조용한 저녁노을과 같은 냄새가 나는 사람, 아프리카 초원을 질주하는 야생마 같은 냄새가 나는 사람, 푸른창공을 비상하는 독수리나 솔개, 갈매기 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을 찾는 성질 급한 냄새가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옆에만 가면 찬바람이 쌩쌩부는 날카롭고 까칠한 냄새가 나는 사람도 있다. 이러한 냄새는 그 사람의 마음과 생각속에서 무엇이 숨겨져 있는가 하는데서 그 차이를 찾아볼 수 있다. 향을 싼 종이에는 향냄새가 나고 생선싼 종이에는 비린내가 날 수밖에 없듯이 우리마음에 무엇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향냄새가 날 수도 있고 비린내가 날 수도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 부정적인 마음 즉, 원망과 불평, 불만, 미움, 시기와 질투, 두려움과 분노 등의 생각을 품고 있으면 역겨운 냄새나 아름답지 못한 향기가 날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마음에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 즉, 사랑과 관용, 이해와 용서, 믿음과 소망, 기쁨과 즐거움, 양보와 희생, 봉사 등의 마음을 품고 있다면 아름답고 좋은 향기를 풍길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지만 또한 매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성을 빼앗는 자보다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더 큰 용사이다’'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사람의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하는 이유는 세상 근심과 걱정과 관습 때문이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세상의 근심 걱정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고, 이 세상에 바람불지 않는곳, 눈물 흘리지 않은 곳이라고는 그 어디에도 없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순간적으로 변하고 바뀌는 그 바람같은 마음과 그 마음속에서 이는 걱정과 근심과 부정적인 관습을 잘 다스리고 장악해서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우리의 마음 안에 가득 채우자.
한송이 꽃 향기가 그 주변을 좋은 향기로 가득 채우듯이 우리도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좋은 인격, 좋은 이미지의 향기와 냄새로 주변을 따뜻하고 아름다운 향기로 선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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