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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 적 문 제
2013년 04월 15일 16시 30분  조회:2952  추천:4  작성자: 회령
    잡문

                                  국 적 문 제

                                                                                          회령


우리문학을 “주류문학”에 소개했다고 하는데 가슴이 트직하다. 문혁시절 주류와 지류를 갈라 보아야 한다느니 어쩌느니 하며 “주류”라는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그것이 대뜸 떠올라 입맛이 떱떱한지 모르겠다. 말하는 “주류문학”이란 한족문학을 가리키는것이였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문학(소수민족문학)은 지류문학, 지엽적인문학, 차요한문학이라고 해야 하는가.



공연히 말공부를 하려는건 아니다. 우리문학을 주류문학에 소개했다는 말은 듣기에 기분 나쁠뿐만 아니라 확실히 어페가 있다.

중국이라 하면 한족들 국가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많다. 우리도 건국초기까지는 그렇게 생각했고(그때는 중국조선족의 국적이 미결정상태 였음) 한국사람들은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문제로 되는것은 지금 우리들속에서도 그렇게 생각는 사람이 다시 나타나는것이다. 한국을 들이뛰고 내뛰고 하드니 집을 헷갈렸는지 “나? 한국 사람이야.”하는가 하면 농토를 한족들에게 세를 주고는 “원래 갸덜 땅인데, 갸덜 땅을 갸덜한테 세주는게 역은 수작이지. 흐아아…”하고 좋아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되지못한 자식은(한족) 조선족과 싸우다가 “너들나라로 가라!”하고 뭇사람들 앞에서 공공연히 소리를 치는것이였다. 그야말로 분통이 터졌다. 우리 중국조선족의 국적ㅡ공민ㅡ주인의 위치를 놓고 우리내부와 외부에 몰라서 혹은 알면서도 기분 상하게 하는 사람이 많다. 연변은 사상각오가 높고 문화수평이 높고 민족단결교육을 잘해서 위에서 말한 현상을 볼수 없지만 내지에서는 자주 보는 현상이다. 어느날 몇몇 한족친구들과 통성명을 하면서 조선족이라고 하니까 그러면 한국사람인가 조선사람인가 하고 묻는것이였다. 벼슬깨나 하는 사람들이였는데 그러는것이였다. 아주 신기하게 다시 보면서. 후에는 어느 민족인가 물으면 아예 중화족이라고 해 놓고는 구체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력사를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대대로 살고 있는 이 땅은 중국이라고 하고 새중국ㅡ 이 정권ㅡ 이 국가는 우리의 피와 지혜와 땀으로 건설한것, 건설하고 있다는것만은 잘 알고 있다. 력사사실이 그렇지 않은가?! 한족들의 력사가 5천년이라고 하면 우리의 력사도 반만년이다. 우리는 국제사회가 공인하는, 우리자신이 긍정하는, 55개 형제민족들이 인정하는 중화족의 일원ㅡ중국조선족이며 이 나라의 공민, 이 땅의 주인이다. 조상의 무덤을 파 헤친다면 이 땅에서 산것이 몇천년은 된다…
56개민족의 문학을 중화문학 혹은 주류문학이라고 함이 마땅할것이다. 따라서 우리작가들의 작품을 한문으로 번역했다면 한족문학에 소개했다고 하는것이 옳을것이다. 스스로 위축하지 말며 스스로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보라! 중화대지의 동서남북중 그 어느곳에서나 우리동포들이 주인으로 활개치며 잘살고있지 않는가!… 무엇때문에 우리의 허리를 굽히며 빌붙어들겠는가…



기우는 필요 없다

기나라 사람들은 엉뚱하면서도 소심도 하지. 하필이면, 어느날 갑자기 하늘이 무너져 다 깔려 죽을가봐 밤낮으로 근심이 태산같았다고 하니, 하늘이 무너졌는가. 쓸데없는 속을 태우지 않았나. 그들은 공연히 하늘붕락예방책을 제정하느라 숱한 공력을 들였다. 쎄미나르를 열고 심포지엄을 하고 국민대회까지 하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래서 방략이요 대계요 대략이요 조치요 건의요… 숱한 대안이 발표되였는데 나중에 귀납된것은 두가지 였다. 하나는 도망치자는것이였는데 그것은 비 과학적 무용지거사라고 해서 부정되였다. 땅덩어리는 하늘이 둘러싸고 있기때문에 근본상 피할곳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리론적 반박에 의하여 부결된것이다. 그먼저, 하늘이 무너져내려올때 남녀로소가 즉 전체국민이 총 궐기하여(우리가 4해소멸시 참새잡이를 하던것처럼) 돌멩이를 올리 뿌리고(지금 반도미싸일을 갈기는것처럼) 장대기로 쑤시자는 전략전술 건의가 있었는데 그것은 로민상재 미련한 짓거리라고 몰리운 에피소드가 있었다. 돌멩이는 도로 떨어지기 마련이니까 엎친데덮치는 격으로 제머리를 제손으로 까는것이 될뿐이고 장대기 쑤심질은 땅이나 물을 쑤셔보면 알겠지만 용을 쓰고 벌둥지처럼 쑤셔놓아 봤자 찰떡덩이에 송곳질하는격이라는것이였다. 빠개놓을수도 없겠거니와 저놈이 전체가 한덩어리인데 쪼각을 낸다해도 어디에 밀려 가겠는가. 허사라는것이였다. 두번째 방안이 결국은 채택되였다. 그방안에 따르면 사람마다 든든한 기둥을 세우고 역시 탄탄한 고깔을 만들어 달아놓은후 그 밑에서 붕락물의 타격을 피한다는것이였다. 붕락물의 량과 추락력이 어느만치 강렬하겠는지는 지금의 과학발전 수준으로는 알수없는것이여서 요행심리긴 하지만 궁여지책으로는 그것뿐이라고 인정되여 채택되였다. 그것이 계승발전된것이 지금의 우산, 양산이다.(세계적 공헌이다)
개혁개방후 우리 조선족들이 중화대지는 두말할것도 없고 세계 각지로 몽골 야생말새끼처럼, 동북호랑이새끼처럼 내뛰니까 유지인사들, 지성인들이 기겁을 하고 우려가 대단했다. 조선족사회가 붕괴되고 조선족이 만족처럼 타민족한테 먹혀버려 씨도 남지 않겠으니 이걸 어쩌는가!? 큰일 났네. 빨리 대책을 마련 해야지… 아우성을 질렀다.
하여 기나라 사람들보다 더 열띤 연구와 토론을 전개하였다. 큰삼각, 작은삼각, 큰원, 작은원, 룡대가리, 집거구건설, 코리안타운, 집단부락, 아이를 많이 낳을것, 셋을 낳자, 넷이 좋다, 마음대로 낳자, 다산모를 정의의용사로 장려 하자, 우리 학교를 더세울것, 학비, 의료비를 공비로 하자, 내지거나 외국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막을것, 밭을 묵이면(버리면) 처벌할것, 흩어지지 말고 모여서 살것, 각 부문에 대한 국가투자를 증가하도록 쟁취할것, 국내외 그 어느고장보다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것(그러면 달아나지 않는다), 우리 민족의 수부 연길을 서울만큼 확대 할것, 집단부락을 만들것, 아니, 아예 연변시로 하자… 만화통처럼 울긋불긋한 방안이 흥부박 터지듯 많았다. 그런데 어느 금낭묘계가 정부에 채택이 되였는지 그건 모르겠다. 연구가 끝났는지 지쳐서 한숨 돌리는 중인지 하여간 지금은 즘즘하다. 하지만 기우하는 사람이 없는건 아니다.
보다싶히 기우는 필요 없다. 룡새끼는 룡을 낳고 봉황은 봉황을 낳는다. 무슨나무를 심으면 무슨열매가 달리는 법이고 콩밭에서는 콩이 난다. 조밭에 떨어진 강냉이씨가 조로 되는 법은 없다. 민족의 자존심과 민족애 정신은 참으로 끈질긴것이다.
사례가 있다. 상해와 하남성에서 박씨, 리씨, 공씨들이 집단적으로 뿌리찾기 활동을 하며 자기들이 중국조선족임을 성명해서 애들 신식말과 같이 심히 감동을 먹었고 경탄을 했다. 그들은 “한족이 다 된지가” 이미 백여년 지어는 몇백년이 된 우리 씨였던것이다. 그들의 말에 의하면 다른것은 다 잊어 버렸지만(한족이 됐으나) 대대로 “우리는 조선족이니라.”라는 한마디는 손손이 전해왔다는것이였다. 그들은 “지금 우리 민족의 모습을 찿는데 진전이 빠르다. 힘드는 일이 아니다. 잠간이면 되는 시간문제다.”고 하였다. 우리가 청나라 통치자였던 만족들을 나라도 잃고 민족도 잃어버린 멍텅구리들이라고 우스개를 하며 놀려 주지만 그런게 아니였다. 소수민족의 계획생육을 둘로 열어주니 웬걸! 숱한 만족이 뛰쳐 나오는게 아닌가!(그 틈에 나도 만족이다 하며 떠들어 대는 한족까지도 있었다.) 이제까지 한족인것처럼 행세하던 치들이, 누구나 다 한족이라고 인정하였던 치들이 아하! 내성씨는 아신줴러요 환주거거요 나라시요, 이라신저요… 하는게 아닌가!? 원, 저런 변이라구야…
무릇 천하사란 합쳐졌다가는 흩어지고 흩어졌다가는 합쳐진다고 하지 않는가. 돌아보면 인류력사는 정말 그랬다. 우리 동포들이 세상이 좁다고 국내외로 뛰쳐 나갔지만, 그래서 기존의 마을이 황페해지고 기존의 학교가 페허로 우두컨히 비여있지만 락담하지 말라. 쓸쓸해 할 필요는 더구나 없다. 지금 대충 돌아봐도 여기저기 동포들이 간곳에는 집거가 형성되고있다. 그것은 마치도 점점의 불꽃이 료원같은 기세다. 어떤 도시에서는 조선족 학교가 수요된다고 시정당국에 제안이 올라가기까지 했다. 동포가, 동포사회가 멸종 될가봐 기우하지 말라. 우리에게는 좋은 여건이 있다. 첫째는 세계에서 제일 좋은 우리 나라 민족정책이고 둘째는 고국이 엄연히 살아있다. 그리고 자연규률이 있다. 허리에 만관을 두른 동포들이 륙속 제집으로 돌아와서 두번째 개척을 하기 시작했다.

우리민족은 개방형, 개척형, 진공형 민족이다. 세계 그 어데나 무릇 사람이 있는곳은 두말할것도 없고 없는곳에도 추호의 주저없이 뛰여간다. 그리고 뿌리 박는다! 2500여개 민족중에서 우리민족만큼 지구촌 곳곳에서 살고 국적도 다양한 민족은 세상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민족이며 민족은 끈질기게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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