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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자찬보다 자아검토를
2013년 12월 18일 14시 25분  조회:2202  추천:1  작성자: 회령
                 잡문
                                                자화자찬보다 자아검토를
                                                                                                                 회령
    보리알만한 시가지라고 해도 한해총결대회는 굉장하다. 총결대회에서 시장각하가 정부사업보고를 하는데 “만언서”장문은 휘황한 성과자랑으로 80%, 새해임무 및 그 완성의 금낭묘계가 20%였다. 부족점, 존재한 문제, 착오같은건 한마디도 없었다.
    장편연설 뒤에는 수두룩한 선진단위, 집체, 개인, 모범인물… 백여건의 표창과 상금 수여가 있었다. 회의 참석자 대부분의 주의력은 상패보다 상금쪽으로 집중되는것 같았다. 술잘먹고 류행가 잘하는 성수군 집행주석이 추호의 소홀함도 없이 상금액수를 일일이 변학도비서가 기생점고를 하듯 우렁찬 소리를 길게 냅다 지르며 대회장에 아뢰였지만 대표들은 상금액수를 대문자로 쓴 패쪽을 친히 육안으로 목격 확인하고는 각이한 반응을 하였다.(개인에게 주는것은 봉투지에 넣었다.) 어떤 수상자는 익살스레 껑충껑충 뛰면서 상금패쪽을 붉은기처럼 하늘높히 휘둘러 대고 그에 못지않은 활량기 가득한 몇몇대표는 희열의 춤을 덩실덩실 췄다.(한잔을 걸친 가능성 다분.) 주석대 아래에서도 춤을추는 치들이 있었다. 한편 대회장에서는 경쾌한 무도곡이 울리고 사진기, 록화기를 멘 촬영사들이 올리뛰고 내리뛰며 심원한 력사적 의의의 장면을 렌즈에 담느라 분주히 돌아쳤다. 흥성흥성한 단결의대회 전진의대회 생기발랄한 대회였다.  
    대회는 연회청으로 이어졌는데 옥반가요와 금준미주는 짙은향기를 풍기고 무도곡 선률과 훤화는 역전대합실 같이 들끓었다. 어떤 좌석에서는 술에는 한다하는 대표들이 술품평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모태주사촌이라느니 오촌조카쯤은 된다느니 좌우간 유해서 붙이기 좋다느니… 으하하 와하하 큭큭큭…
    개혁개방시초에는 장려를 이불이나 밥가마 초채쟁개비를 상품으로 줬지만 지금은 경제시대가 발전해서 돈으로 한다. 이렇게 창신하니 모든면에서 여간만 편리한게 아니였다. 우선은 휴대상 간편하고 한턱 낸다든지 몇이서 나눈다든지 아주 편리해서 좋았다. 쬐꼬만 지방이다보니 당국에서 팬티속방귀를 꿰도 상놈시민들이 즉시로 알고는 시비질을 무성히 하였다. 골치거리가 아닐수 없었다. 그러나 담이 작고 모험 창신정신이 없어서야 무슨일을 하겠는가. 제길할! 이번에도 굉장히 대회를 했다.
   집안에서 대표들의 술놀이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밖에서는 시민들이 악다구니질을 하여 댔다. 저마끔 제가 마치도 대회주석단 비서장이나 한드키 대회 경비가 200만이 들었소. 300만이 들었소. 무슨소리?! 적어도 500만 이상이야! 하고 주둥이를 까고 있었다. 전체 대회참석자들에게 핸드폰 한개, 금필 한개, 엠피4를 한개 사준것까지(고까짓걸 가지고) 어느틈에 다 알았는지, 누가 제집 닭마리나 개를 빼앗아 잡아 먹은것처럼 기가 올라서 떠들었다. 그돈이면 극빈호에 설소비를 더 줄수 있겠다는둥 위문호를 더 늘구겠다는둥 빈곤부축에 쓰겠다는둥… 그뿐이 아니다. 지엄무쌍한 당국의 정치적대회를 거짓말대회라느니 부패대회라느니 하고 떠벌려 댔다. 괘씸한 놈들!
   개혁개방이 한세대, 30년이 지나 갔다. 우리 성, 우리 지구에서는 어떤 휘황찬란한 성과를 걷우었는가? 전국적으로 몇등을 하였는가? …!
   여러해전에 “연룡도”방략이 나와서 층층의 당국이 기세를 올리고 매체가 한바탕 끓어 번졌다. 지금은 “장길도”대략이 나와서 상하급정부가 매일 회의를 하느라 분주히 돌아치고 따라서 매체도 목이 쉴 지경이다. 그먼저 개혁개방초기에는 “룡대가리”학설이 나와서 선풍을 일으켰다. 금삼각이요, 큰각, 작은각, 큰원, 작은원이요 하며 세미나를 열고 심포지음을 하였다. 당금 국제적인 대공정판이 벌어질듯 했다. 하여 훈춘이란 곳에서는 부동산붐이 폭발하기까지 했었다. “연룡도”나 “장길도”나 “룡대가리”도 다 아름다운 설계도임은 승인해야 한다. 적어도 훌륭한 동기라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 단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천하 지사는 과정이 있는거고 시간이 수요 된다.
   먼저번의 두번에서는 당국에서 소리치고 매체가 들끓어 번지니 천지개벽이 당장 일어나는줄로 알던 사람들이 몇십년, 몇년이 지나도 보이는게 없으니 아니, 자기에게 득이 되는건 별로 보이지 않으나 크고작은 부정부패는 신물이 나게 보이니까 이젠 아무리 소나기가 울어도 시들해 한다. 심술통이 바르지 못한 놈팽이들은 “또 큼직한 부정부패가 수두룩히 나오겠군.”하고 코방귀를 뀌기까지 했다. 
   “장길도”씨는 방금 왔으니까 선견을 가지는건 옳지 않다. 그리고 이것은 국가적 차원에서 하는 항목이니까 아이들 작란이 아니다. 명의나 보건품 같은 광고대포는 아니다. 이 대계는 설계도대로 실현 될것이다. 신심을 갖고 적극 호응함이 마땅하다. 이번에는 직,간접으로 리득을 볼것이다. 지켜보면 알겠지만.
   코흘리개까지도 다 아는바이지만 부정부패는 망당, 망군, 망국, 망명, 패가의 화근이다. 당국에 대한 백성의 신임에 상당한 악영향을 준다. 그런데 시장의 “만언서”정부사업보고에는 1년간의 부정부패상황이 한건도 언급되지 않았다. 백성들은 매일 보고 듣고 떠들어대는데 시장어른은 맹인인가 롱인인가 아인인가…
   누가 우리를 고의적으로 비방중상하고 폄하한다면 정치적 수요에서 자화자찬이 필요하겠다. 혹 스스로 비관실망 한다면 정신분발을 위하여 자화자찬이 강장제로도 될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부족점, 존재문제, 결점, 착오를 찿아 시정하는것이 급선무다. 그중에서도 당정간부(특히는 령도간부)들의 부정부패 방지가 깡이다. 그리고 머리를 틀어박고 공부를 하듯이 우리일을, 우리노릇을 빨리, 잘하는것이 급선무다. 칭찬하든 폄하하든 상관있는가! 꿩 잡는게 매다.
   성적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결함은 말하지 않으면 없어지지 않는다. 자화자찬은 작으만침하고(왜서 열중하는지… 대약진때 위성을 쏘듯이...) 자아검토에 력점을 둬야한다. 허심하면 진보한다. 성적앞에서는 그래도 겸손한것이 좋다. 사실말이지 성과자랑거리도 몇개 없다. 반성할것은 많지만. 엄청난 부정부패로부터 검토거리는 많다. 자화자찬보다 자아검토가 더 수요된다. 부정부패방지를 억세게 틀이지지 않다가는 “장길도”가 애를 먹을게다. 모르긴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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