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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지은에 대한 생각
2014년 01월 10일 15시 24분  조회:1905  추천:2  작성자: 회령
              수필
                                                    반포지은에 대한 생각
                                                                                                                      회령
    일본사람들은 까마귀를 길조라고 한다지만 우리는 흉조라고 대단히 밉게 본다. 흰자위가 없이 눈알까지 새까만 것이 꼬락서니도 흉하지만 그 울음소리는 청승맞기가 짝이 없다. 마을에 와서 어디에 앉기만 하면 어른들이고 아이들이고 역증을 벌컥 내며 “저놈의 까마귀새끼, 후여! 후씨!” 소리치며 쫓아 버린다. 그리고는 재수가 없다고 아주 불쾌해서 투덜대며 액막이로 공중에 대고 침을 퉤! 퉤! 퉤! 세번 뱉는다. 그러고야 마음이 개운해 한다. 만약시 그놈이 젊잖을 빼고 앉아서 혹은 마을상공을 지나면서 까욱! 까욱! 중음을 구성지게 한곡조 뽑으면 “저 쌍노무 까마귀새끼! 누굴 데려가자고 저 지랄이야?! 제기랄! 엑, 퉤!... 혹, 아무개 할아버지가…” 하고 마음이 꿈틀해 한다. 그것은 까마귀를 저승차사라고 인정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까마귀를 멸시하며 미워하다 못해 이름까지도 제일 더럽고 천한것으로 “까마귀새끼!”라고 지었지만 말못하는 까마귀로서는 사실상 아주 억울한 일이다. 까마귀는 생활습성상 생존을 위해 할수없이(선천적으로 그렇게 생겨먹은것을 어찌하랴.) 악습이 한두가지가 있긴있다. 그러나 까치와 함께 오작교를 놓는외에 “반포지은”이라는 거룩한 미덕이 있어서 지성들은 “자오”(자애로운 검은색의 새)라는 존함을 지어 주었다. 자오의 악습에 대해서는 지엽적이고 부차적이고 불가피적인 것으로, 그리고 인간에게 피해가 그리 크지않은 점을 감안해서 너그럽게 봐주고 반포지은의 미덕을 주류적인, 원칙적인, 성스러운 것으로 높히 긍정 했던 것이다. 그러나 자오라고 부르는 놈팽이는 한놈도 없으니 분통한 일이 아닌가. 자오에게 울뚝밸이 있다면 그는 사람들과 대판드리 싸움을 할것이다. “쳇! 지놈들은 산야가 몽땅 저희들 것이기나 한드키 불을 질러 밭을 만들고 배불리 먹으면서 어른이 강냉이 두어이삭, 어쩌다가 병아리 한두마리를 집어 먹으면 뭐가 어쩌구 어째? 말끝마다 까마귀새끼, 까마귀새끼 하면서. 돼먹지 못한 것들이! 그뿐인가! 제 배때기를 위해서는 사기치고 협잡하고 탐오하고, 대포를 쏘고 도탄을 갈기면서 개보다도 더 니전투구를 하지 않는가! 거짓말에, 계집질에… 온갖 나쁜 짓거리는 다 하면서, 뭐?! 까마귀새끼?! 드러봐서. 개방구나 먹어라. 간나새끼들…” 그러나 자오는 조만해서는 인가로 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며 미워하는 일을 부등부등 할거야 있는가. 아마 그래서 사람과 거리를 두는 모양인데, 이런점을 보면 시비가 밝고 정직하고 선량하다. 자오가 맞긴 맞다.

    이런 황당한 소리는 그만하고, “반포지은”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자오는 어미 품속에서 20여일이 되면 알에서 나오고 30여일 지나면 둥지에서 떠난다. 그러니까 대개 50여일이면 성인이 되는 셈이다. 성인이 되기 까지는 두말할것 없이 부모가 먹이를 물어다가 입에 넣어 준다. 그리고 똥오줌을 치워 준다. 그런데 둥우리를 떠나서부터는 우리 인간들도 따르지 못할 갸륵한 일을 한다. 그것은 처음 잡은 먹이를(며칠 굶으면서 어쩌다가 힘들게 잡은 먹이를) 꼭 어미에게 먹이며 어미를 배불린 다음에 자기가 먹는다는 것이다. 자기배가 고파도 절대로 먼저 어미배를 불린다. 이러기를 60여일! 낳아준 부모님의 은혜를 갚는다. 만물의 령장이라는 우리 인간들도 시행이 어려운, 마땅히 배워야 할 자오의 이 효성에 감동한 나머지 성현들은 “반포지은”이라는 절세의 사자성구를 만들어 냈다. 기대한 것은 천지만물, 그것이 보잘것 없는 미물일지라도 우수한 점이 있으면 허심히 따라배우며, 명심하며, 실천하며… 후손들이 훌륭한 인간으로 되기를 바란 것이리라.

    그런데, 현실을 보라! 지금사람들은 문화수양이 높아서 세상리치를 다 알며 효도란 말은 모르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부모에게는 “만수무강”, “무병장수”, “만년행복”, “만복을 받으시라”, “길이길이 모시리”, “부여남산 장명백세”… 온갖 미사려구를 참깨기름을 반지르르 발라 입에 올리며 나아가서는 효도정신을 더욱 확장 피력하여 “당과 인민에게 이 한몸 다 바쳐 충성하리!”, “당과 국가와 인민의 은덕을 잊지않고”, “전심전의 위 인민 복무를”… 두눈을 부릅뜨고 두주먹을 불끈 쥐고 맹세를 한다.

    미사려구대로, 맹세대로 실천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많다고 하면 좀 생각이 복잡해 진다. 왜냐하면 호로자식(옛날에는 도리깨아들 쥐며느리라고 했다.), 부정부패망나니를 신변에서 비일비재로 볼수있기 때문이다. 리론은 미끈하고, 절묘한 어구로 언변은 청산류수지만 언행불일치는 식은죽 먹기다.

    지금, 기본적인 인간성인 효성과 도덕이 최저선 이하로 떨어진 현상을 흔하게 볼수 있다. 하여 온가보총리께서는 “지금 중국사람들의 도덕이 최악의 상태로 추락 했다.”고 대성질호 하기까지 했다.

    시장경제의 치렬한 생존경쟁으로 눈코 뜰새없는 밤낮을 뛰지만 부모에대한 반포지은, 인민에대한 반포지은을 잊지 않는다면 나쁜사람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손가락질은 받지 않을것이며 뒷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이 세상 모든일은 자기 할 탓에 달렸다. 사람구실을 제대로 하며 사람답게 살려면 어른들의 교시를 어찌 등한시 하겠는가… 공자님께서도 하루 세번 자신을 돌아 보셨다지 않는가… 빈소리를 하지말라! 거짓말을 하지말라!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하였다. 그리고 성찰과 자률은 립신양명의 보증이라 하였다. 부모를 공경하며 당과 국가와 인민을 공경하면 매일 만복을 받는다.

    온갖 화액은 그러지 않는데서 온다.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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