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9월 16일 오후,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77학번 동창회의 주최로 연길시 한성호텔 커피숍에서 개최된 <김장혁소설문학좌담회> 기조발언에서 문학평론가 김몽(김룡운)은 다산작가 김장혁의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은 ‘민족혼의 대 서사시’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1981년 12월에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를 졸업하고 선후로 룡정중학교 교원, 연변인민방송국 기자, 연변인민출판사 《청년생활》잡지사 부주임, 《소년아동》잡지와 《별나라》잡지 련합편집부 부주임, 《농가》잡지와 《로년세계》잡지 련합편집부 주임과 주필을 력임하고 2018년 5월에 편심으로 정년퇴직한 김장혁작가는 30여년 동안 대하소설 《진달래소야곡》(총 4권),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총 7권), 장편과학환상소설 《야망의 바다》, 《욕망의 천지》, 《황천의 유령》, 장편실화소설 《38선에서 싸우던 나날에》, 장편실화 《인민의 훌륭한 법관 록도유》(중문), 장편정탐실화 《부르하통하강반 살인악마의 유령》, 수필집 《리별》, 아동문학작품집 《호랑이와 사냥군》, 문학작품집 《사랑환상곡》 등 저서 10여부(20권)를 펴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혼인 풍속도를 보여주는 《졸혼》(총 3권, 현재 〈조글로〉에 련재중)을 창작하여 독자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는 또한 백두문학상, 아리랑문학상, 전국소수민족아동문학작품우수상 등을 30여차 수상하면서 문단과 독자들의 인정을 받은 실력파 작가이기도 하다.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77학번 동창들과 문인들이 참가한 좌담회에서 평론가 장정일, 김성우, 허휘훈, 소설가 정세봉, 손룡호, 시인 전병칠, 박춘월 등이 자유발언을 하였는데 김장혁작가의 작품들에 대해 “년대기식 대하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한 세대를 새롭게 조명했다.”, “허구적인 인물을 통하여 시대적 인물을 재조명했다.”, “정착의식, 망향의식, 주인공의식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한 동시에 작가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사유를 가지고 있으며 사유의 끈을 이어가는 면이 돋보인다.”, “미칠 정도로 소설 창작에 매진하는 사람이다”, “다산 작가이자 가슴에 뜨거운 민족애를 품은 작가이다.”고 각각 평가했다.
특히 평론가 김몽은 <민족혼의 대 서사시>라는 제목의 기조발언에서 소설, 실화, 수필, 과학환상소설 등 여러 쟝르의 작품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창작하는 다산작가인 김장혁은 “가슴에 민족애를 품은 사람이다. ”고 하면서 그가 30여년간의 심혈을 몰부어 창작한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은 웃음보다 울음의 빛갈이 짙고 찬양보다는 비판적 요소가 다분하며 인물형상 창조에서 긍정인물이든 부정인물이든 모두 한폭의 생생한 그림을 보듯이 실감이 나게 부각하였기에 독자들의 구미를 돋구었다고 지적하였다.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은 일제의 탄압을 피해 고향을 등지고 중국으로 온 고난의 이민사, 당의 령도하에 형제 민족들과 함께 일제에 맞서 싸운 감동적인 항일투쟁사 및 토비숙청, 토지개혁, 항미원조 등 부동한 시기를 반영했을 뿐만아니라 해방후 이 땅에 제2의 고향을 건설하고 반우파투쟁, 대약진 등 정치운동, 개혁개방이후의 민족 대이동까지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민족혼의 대 서사시’라는 평을 받는다.
김장혁작가는 답사에서 “나는 대학시절에 리기영의 장편소설 <두만강>을 읽은 후 1900년대 초부터 말까지 아우르는 조선족 백년 력사의 한페지를 보여주는 장편소설을 써서 조선족 조상들에게 자그마한 기념비라도 세워주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받았다.”고 대하소설을 쓰게 된 동기를 밝히고 파란곡절 끝에 평생 정력을 다해 350여만자 분량의 총 7권으로 된 대하소설 《울고 웃는 고향》을 써냈다고 힘들고 지루했지만 사명감으로 불탔던 창작과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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