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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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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의 바다(2)
2009년 02월 20일 10시 27분  조회:1751  추천:27  작성자: 김장혁
6. 꿀벌의 죽음

    어느 일요일 아침이였어요. 김지학박사는 우성이와 금붕어를 자가용승용차에 싣고 시내돌이를 하였어요.
    그때 우주지질항천부의 림성호부장에게서 긴급사항이 있다는 전화가 와서 지학박사는 급급히 사무청사로 달려갔어요.
    그들이 사무청사앞에 도착하자마자 진작 문앞에서 기다리고있던 림성호부장은 이렇게 말하였어요.
    “김부장, 큰일났소. 농림부에서 제공한 과학기술정보에 의하면 우리 지구촌, 아니 코치아의 꿀벌들이 다 죽는 날에는 우리 나라는 3분의 2나 되는 량식을 손실보게 된다오.”
    김지학박사는 “꿀벌과 량식산량이 무슨 관계가 있다고 그런다오. 그리구 꿀벌들이 죽는 사건 같은건 농림부에서 처리할 일이지 우리 우주지질항천부와 무슨 관계가 있소?” 라고  말하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어요.
림성호부장은 김지학박사와 함께 사무실로 들어가면서 뒤따라오는 우성이와 금붕어를 힐끔 내리보더니 귀찮은 표정을 지었어요.
    “저 애는 왜 데리고 왔소?”
    그러자 우성이는 구십도경례를 하면서 “안녕하세요? 림부장님.” 하고 깎듯이 인사를 올렸어요.
    김지학박사는 “시내돌이를 나왔다가 데리구 왔소.”라고 대충 대답하였어요.
    사무실에 들어가 둥그런 사무상에 마주앉자 리부장은 원격조종기로 컴퓨터를 척 켰어요.
    형광막에는 삼림에 다닥다닥 벌려놓은 꿀벌통이 죽 나오고 뒤이어 꿀벌통주위에 무리로 죽어 나딩구는 꿀벌들이 나왔어요. 꿀벌주인은 죽은 꿀벌들을 가을의 락엽처럼 비자루로 쓱쓱 쓸어 마대에 담는것이 아니겠어요. 뒤이어 형광막에는 꿀벌주인이 벌통을 열고 벌집을 들어 꿀통에 쏟았지만 꿀은커녕 아무것도 흘러나오지 않는 장면이 나타났어요. 꿀벌주인은 머리를 절레절레 가로저으면서 한탄하였어요.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요? 우린 뭘 먹고 산다오?”
    뒤이어 농림부 부장이 이렇게 말하였어요.
    “국민여러분, 꿀벌이 죽으면 지구촌의 인류는 일대재난을 겪게 됩니다. 그것은 꿀벌들의 신근한 로동으로 하여 꿀만 생산하는것이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식물에 화분을 시켜주어 식물이 열매를 맺게 합니다. 만약 꿀벌들이 멸종하게 되면 량곡산량이 단번에 3분의 2나 줄어들게 됩니다. 그럼 인류는 무엇을 먹고 살아야 합니까? 꿀벌의 죽음은 지구촌의 량곡위기를 초래하게 됩니다. 우리는 전 사회적으로 꿀벌들이 무리죽음을 당하는 중대한 문제를 중시하고 해결하여야 합니다.”
    림부장은 김지학박사를 곁눈질해보았어요. 김지학박사는 처음과는 달리 버릇처럼 중지로 턱을 고이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어요.
    “꿀벌의 죽음은 지질과는 크게 관계없는데요. 우리 우주지질항천부에서 할 일이 뭔가요?”
    그러자 림성호부장은 목소리를 낮추어 “금별대통령께서는 지구촌의 아카시아나 유럽 노르망디의 꿀벌도 죽었는가고 정보를 탐지해보라고 지시하셨소. 만약 그 곳의 꿀벌들이 죽지 않았다면 이건 우리 나라의 량곡을 없애버리려는 유럽이거나 아카시아의 음모라고 볼수밖에 없다고 하셨소.”라고 말하였어요.
    그제야 지학박사는 자기가 할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였어요.
    “알았소. 내가 아카시아쪽을 정찰할테니까 림부장은 유럽 노르망디쪽을 알아보겠소?”
    림부장은 인차 “그렇게 하기요. 우린 시간이 많지 않소. 래일까지 준확한 정보를 수집해 회보하라니까.”라고 말하면서 자기 사무실로 들어갔어요.
    림성호부장과 김지학부장은 동시에 사무실에서 수행인원들을 데리고 우주지질항천부 우주비행장으로 승용차를 타고 달려갔어요.
    우성이는 잔뜩 우멍눈에 겁기를 띤채 아빠의 귀에 입을 대고 이렇게 소곤거렸어요.
    “아빠, 어머니랑 금붕어랑에게 말도 하지 않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아카시아로 가도 되는건가요?”
    “허허, 근심하지 말라. 넌 이제 우주비행장에 가보면 알게 될게다.”
    아빠가 이런 말을 하는 사이에 승용차는 어느덧 우주비행장에 도착하였어요.
    아빠랑 수행인원들은 승용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무실로 들어가는것이였요.
    우성이는 어안이 벙벙해 “아빠, 왜 우주비행선에 아무도 타지 않아요?” 하고 물었어요.
    그러자 아빠는 부하들과 함께 사무실에 들어가 이렇게 말하였어요.
    “우린 무인우주비행선을 보내 아카시아의 삼림과 들판을 정찰하려는게다.”
    컴퓨터앞에 다가간 김지학박사는 컴퓨터를 켜고 수화기를 귀에 건후 마이크에 대고 1호명령을 내렸어요.
    “주의! 무인우주비행선 1중대는 북아메리카로, 2중대는 중아메리카로, 3중대는 남아메리카로 출발하라!”
    수행인원들은 명령에 따라 자기 컴퓨터 뽀단을 눌렀어요. 딱 마치 컴퓨터게임을 노는것 같았어요. 우성이가 바깥을 내다보았어요. 순간 수십대의 무인우주비행선이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아빠와 부하들의 컴퓨터 형광막에 무인우주비행선이 나타났어요.
    “아카시아의 레이다를 피해 초저공비행을 하라.”
    부하들이 뽀단을 누르자 무인우주비행선은 바다의 파도를 스칠지경으로 낮게 날아 아메리카쪽으로 날아갔어요.
    우성이는 옆구리에 두 손을 찌른 아빠의 득의양양한 거동을 보고 우스워서 손으로 코를 막고 피씩 웃었어요.
    이때 김지학박사가 눈살을 찌프렸어요.
    “태평양에는 아카시아 함대와 잠수함대가 포진되여있다. 우리 무인우주비행선은 그들의 레이다에 포착되였음이 분명하다. 즉시 태공으로 날아올라 분산행동하라.”
    부하들이 컴퓨터 건반을 두드리자 우주비행선은 기수를 돌려 하늘로 직상승하였어요. 이때 푸른 바다밑에서 하얀 물기둥들이 일어나면서  숱한 로케트들이 뻘건 꼬리를 달고 무인우주비행선의 꼬리를 물려고 날아올랐어요.
    “잠수함대에 반로케트유도탄을 발사하라.”
    명령과 함께 제일 뒤에서 태공에 날아오르던 무인우주비행선들에서 미형유도탄이 아래로 발사되였어요. 이윽고 바다의 잠수함대에서 날아오른 숱한 유도탄이 격중돼 바다에 떨어졌어요. 몇몇 무인우주비행선들도 요란한 굉음과 함께 태공에서 폭발하여 산산쪼각이 났어요. 푸르른 바다에는 숱한 하얀 물기둥들이 솟아올랐어요.
    우성이는 손에 비지땀을 그러쥐고 바다상공의 치렬한 전투를 바라보고있었어요.
    이때 김지학부장이 2호명령을 내렸어요.
    “나머지 우주비행중대, 모기를 남겨 해상전투를 하고 분기를 파견하여 아카시아 상공으로 가 정찰하라!”
    명령과 함께 무인우주비행선 분기들은 새끼우주비행선처럼 날개밑에서 날아나가더니 태공으로 씽씽 날아올랐어요.
    “모기들은 아카시아 바다물귀신들에게 공중 대 바다유도탄을 쏘라!”
부하들이 컴퓨터 건판을 두드리자 모기들에서 유도탄이 바다물밑의 잠수함들을 향해 날아갔어요.
    쒹- 쒹-
    유도탄들이 새하얀 명주실같은 꼬리를 달고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로 날아갔어요. 뒤이어 꽝꽝! 요란한 폭파소리와 함께 퍼런 바다에서 불빛기둥이 솟구쳤어요. 적지 않은 잠수함들은 산산히 박산나 물밑에 가라앉고말았어요.
    그 틈을 타서 무인우주비행선중대 분기들은 감쪽같이 아카시아상공으로 날아갔어요.
    그때까지 레이다로 태평양전투만 눈박아보던 아카시아의 우주항천부 톰사령관 등은 그들의 상공에까지 소형무인우주비행선 분기들이 날아왔을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어요. 이미 분기들은 아메리카 북부와 중부, 남부의 삼림을 위성동영상촬영을 하여 코치아의 컴퓨터에 다 입력해버렸던것이예요.
    “응. 아카시아 꿀벌들은 죽은게 없이 몽땅 붕붕 날아다니는구만.”
    김지학부장은 위성동영상을 들여다보면서 중얼거렸어요.
    아카시아의 우주항천부 톰총사령관은 누런 털이 부시시 난 손으로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꺼먼 낯빤대기를 쓱쓱 문지르면서 승냥이처럼 울부짖었어요.
    “개자식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흥, 감히 범의 코구멍을 쑤셔? ”
    뒤이어 톰총사령관은 목에 지렁이 같은 피줄을 살구면서 명령하였어요.
    “유도탄발사계통 주의! 무인우주정찰비행선에 유도탄을 발사하라!”
    이때 태공에서 이런 목소리가 울려왔어요.
    “톰사령관, 우린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 당신은 제10차세계대전을 원합니까? 그럼 우린 당신들과 네 죽고 내 죽기내기로 당신들이 머리꼭대기에서 유도탄을 내리쏠것입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톰총사령관은 총사령부 대형유리창문으로 상공을 살펴보았어요. 몇대의 무인우주비행선 분기가 확실히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면서 우주항천사령부 대형유리문쪽으로 쌩- 쌩- 날아오고있었어요.
    “유도탄발사 중지!”
    깜짝 놀란 톰총사령관은 자기 명령을 거두었어요. 아시아 우주비행선 분기는 인차 기수를 건뜻 쳐들어 톰총사령관의 머리우로 날아지나갔어요. 
    톰사령관은 까만 머리를 수그리며 아시아의 무인우주비행선 분기를 되돌아보면서 마이크에 대고 이렇게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였어요.
    “당신들이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왜서 우리 지휘부 상공에까지  날아왔는가?”
    그러자 그의 수화기에서 김지학박사의 목소리가 울리였어요.
    “여보게. 동창생 톰총사령관, 이 지학이를 알만하겠지? 우린 그저 정상적인 우주비행시험을 한것뿐이요. 그러나 자네들이 태평양에서 우리 숱한 무인우주비행선들을 격추하였단 말이요. 그러니 우린 방법없이 자위반격을 가하였을뿐이요.”
    그러자 톰총사령관은 흑빛머리를 툭 떨구더니 꺼먼 손을 내저었어요.
    “그만하자구. 돌아가게나.”
    김지학부장은 호탕하게 껄껄껄 웃었어요.
    그는 부하들에게 “간첩위성들은 계속 아메라카공국의 아마죤류역과 캘리포니아주, 코니산맥과 같은 삼림이 들어선 지역을 면밀히 감시하도록 할것.”라고 명령하였어요.
    “옛.”
    부하들은 인차 간첩위성에서 보내온 위성촬영동영상을 컴퓨터로 확대해 살피기 시작하였어요. 우성이도 게임을 하듯이 남북골을 수깃하고 우멍눈으로 간첩위성이 보내온 동영상을 살피기 시작하였어요.
    우주지질항천부에서 보낸 위성동영상은 그 즉시로 농림부와 대통령실의 컴퓨터에 떴어요.
    농림부의 고급연구원들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아카시아의 꿀벌들도 죽었구만. 저걸 보십시요. 양키 꿀농군들이 벌통을 뒤지면서 죽은 꿀벌들을 털어내지 않습니까? ”
    그러자 억대우같은 차권학부장은 담배대를 재떨이에 짓눌러버리고나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아니요. 소홀히 결론을 내리지 말고 천천히 잘 감시하오. 여기에는 꼭 밝혀지지 않은 무슨 문제가 있을것이오.”
    일찍 아카시아에 류학을 가서 농업을 연구하고 돌아온 차권학부장은 아메리카의 꿀벌이나 농업에 대해 환히 꿰뚫고있었어요.
    차권학부장은 비서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어요.
    “우주지질항천부에 가보기요. 저걸 보오. 우주비행선 분기들에서 오늘 보낸 동영상에는 아카시아의 꿀벌들은 몽땅 살아서 붕붕 날아다니고있지 않소?”
     그 말에 농업연구일군들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컴퓨터형광막을 더욱 세심히 들여다보았어요.
    차권학부장이 비서를 데리고 잠간사이에 승용차를 타고 우주지질항천부로 달려왔어요.
    김지학부장은 사무실에서 긴장하게 감시하다가 차권학부장이 들어오자 손을 굳게 잡았어요.
    차권학부장은 어른들의 사이에 앉아 컴퓨터를 들여다보는 남북골을 보자 “항천부에는 사람두 없는 모양이구만. 이런 코흘리개를 다 데려다 쓰는구만.”라고 비웃었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우멍눈으로 물소같은 차부장을 올려다보면서 버릇처럼 손등으로 주먹코의 코물을 쓱 씃었어요.
    “애들이면 어쨌다고 흥!”
    차권학부장은 김지학부장과 함께 쏘파에 마주 앉기 바쁘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김부장, 간첩위성과 우주비행선 분기들이 현지촬영을 한 동영상은 완전히 다르오. 여기에 문제가 있다고 보오. 림성호부장은 직접 우주비행선을 타고 알프스산맥을 날아넘어 유럽 노르망디에서 제일 벌통이 많은 이딸리아 노르망디해협 등지를 정찰해 촬영해왔소. 그가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유럽 노르망디의 꿀벌들은 하나도 죽지 않고 앵앵 날아다니고 있잖소? 그러니 아시아의 꿀벌들만 죽은게 아니고 무엇이요?”
김지학박사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어요.
    이때 때마침 림성호부장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사무실에 들어왔어요.
    “옳소. 유럽 노르망디의 꿀벌들은 하나도 죽지 않았소. 아카시아에서 우리 코치아을 무너뜨리려고 한 음모요.”
    그러자 차권학부장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이전에 내가 아카시아에 가서 류학할 때 아카시아 농업교수들은 꿀벌이 화분을 하지 않으면 지구상의 모든 식물의 3분의 2가 열매를 거둘수 없다는 말은 한적이 있소. 그런데 아시아의 죽은 꿀벌들을 화험해보아도 독약이거이나 기타 화학물질이 나타나지도 않았소. 꿀벌고급연구일군들도 지금 꿀벌이 죽은 원인이 무엇인지를 몰라 골머리를 앓고있소. 혹시 기상과 지질과는 관계가 없는지 모르겠소.”
    이때 우성이가 남북골을 이쪽으로 돌리면서 고함쳤어요.
    “아빠, 저기 기념비는 무엇인가요?”
    김지학부장이 구름을 찌르면서 우뚝 솟아있는 쌍기념비를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그건 천년전에 아메리카에서 자유녀신상옆에 세운 지구통일기념비와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이란다.”
    우성이는 호기심에 찬 우멍눈으로 아빠를 바라보면서 물었어요.
    “그래 누가 지구촌을 통일하였댔는가요?”
    김지학부장은 텔레비죤에서 눈을 떼면서 “유리박사와 맥슨박사의 아들인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지구촌을 통일한적이 있다. 그건 차차 알게 될게다. 넌  위성촬영기렌즈를 삼림에 돌리고 명심해 살펴라.”라고 말하였어요.
    한참후 우성이는 남북골뒤더수기를 긁적거리며 컴퓨터화면을 살피다가 놀란 소리를 쳤어요.
    “아빠, 요걸 보세요. 지금 3962년 7월 16일 오후 3시인데 여기에는 7월 16일 오후 2시라구 나타났어요.”
    김지학부장을 비롯한 숱한 일군들이 우성의 옆에 다가가 보았어요. 컴퓨터 형광막 아래 오른쪽에 확실히 7월 16일 오후 두시라는 글자가 피뜩피뜩 나타났다가도 사라지는것이였어요.
    “아차! 깜짝 속히웠군. 아카시아놈들은 한시간전에 미리 죽은 꿀벌들을 록화한 동영상을 우리 간첩위성에 발사해 우리에게 전달되게 하였구만. 이건 음모야!”
    차권학부장도 억대우같은 몸을 일으키면서 “이젠 저 양키놈들이 무슨 수로 우리 꿀벌들을 죽였는가를 밝혀내면 되겠소.”라고 말하였어요.
차부장은 우성의 남북골을 쓰다듬어주면서 “어떤 때에는 코흘리개들이 어른들도 못하는 일을 다 한다니까. 참 영특한 애로구나.”라고 칭찬하였어요.
    그는 너무 귀여워 우성이를 안아 번쩍 쳐들어주었어요.

7. 아카시아관광

    그날 저녁 우성이가 우멍눈을 컴퓨터형광막에서 떼지 않고 아카시아 삼림의 벌통을 살필 때였어요.
    대통령실에 가서 회의에 참가한 김지학부장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수혜박사를 불러 쏘파에 마주 앉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여보, 오후에 금별대통령께서 불렀댔소. 아무래도 우리 나라 꿀벌들의 죽음은 심상치 않소. 약을 먹은것도 아니고 번개를 맞은것두 아니구. 수토와 삼림, 화분 등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소. 아무래도 아카시아에서 현대과학기술수단을 리용해 꿀벌들을 죽이지 않았는가 하는것이 의심스럽소. 당신이 애들을 데리구 아카시아에 관광하러 가서 꿀벌이 죽은 내막을 알아가지고 오면 어떻소?”
    수혜부장은 “알만한데요. 그렇다고 애들을 그런 험지로 보낼수는 없지 않아요? ”라고 하며 외가풀눈을 흘기는것이였요.
    “그렇다고 국정원의 정보일군들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화약냄새가 너무 나 아카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될수 있지 않소?”
    김지학박사가 말하는것을 진작 서재문을 살며시 열고 엿듣던 우성이와 금붕어가 달려나와 아빠와 엄마의 목을 끌어안고 칭얼거렸어요.
    “엄마, 우릴 데리구 아카시아에 놀러 갑시다.”
    “아빠, 우리 꼭 꿀벌이 죽은 내막을 밝혀가지고 올게요.”
    한참 고려하던 어머니는 “글쎄, 애들을 데리구 관광하러 간척하면서 진상내막을 알아낼수 있지요. 그러나 얘들만 데리구 가정관광을 간다면 의심을 살수 있으니까 얘들 친구 해자랑 슬기랑 수아랑 데리구 가는게 좋을것 같아요.”라고 말하면서 우성이와 금붕어를 번갈아보았어요.
    “옳소. 대통령과 국정원에 회보한후 인차 얘들을 보내기요.”
    아빠는 무릎을 탁 치더니 우성이와 금붕어를 불러 앉혀놓고 주의사항을 일일이 말해주었어요.
    이튿날 이른 아침, 김지학박사는 우성에게 껌 한봉지를 가방에 넣어주었고 박수혜박사는 귀여운 공주 금붕어에게 금붕어비취머리꼽개를 머리에 꼽아주었어요. 그러자 금붕어는 거울을 들여다보고 반짝이는 비취머리꼽개를 거울에 비춰보고 좋아서 깡충깡충 뛰였어요.
    그들이 자가용승용차를 타고 우주비행장에 나가자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은 은빛이 반짝이는  은테색안경을 척 낀 아들 수아를 데리고 진작 나와 기다리고있었어요. 수아는 은빛이 반짝이는 은테안경을 보고 좋아서 벗어쥐고 내려다 보면서 어쩔줄 몰라 하였어요. 이윽고 슬기랑 해자도 부모들과 함께 도착하였어요.
    이윽고 우주비행선은 수혜박사와 애들을 싣고 태평양상공을 날아지났어요. 그런데 태공에서 우주비행선 창앞에 숱한 파편들이 천천히 날아가고있었어요. 수혜박사가 조금만 주의해 몰지 않는 날에는 우주비행선은 그런 파편들에 부딪쳐 산산히 박산날 위험이 있었어요.
    “어머니, 무슨 파편들인가요?”
    “전번 태공전쟁에서 생긴 유도탄과 우주비행선 파편들이란다.”
    “오-”
    애들은 호기심에 찬 눈길로 차창밖을 내다보았어요. 애들은 숱한 무인우주비행선들을 발견하였어요.
    “저걸 보세요. 저것들이 우리를 공격하러 오지 않았는가요?”
    수혜박사가 보니 우주비행선에 “2158.6.12.”이라고 새겨졌고 이름과 간력이 새겨져있었어요.
    “저건 말이야. 사람을 위성랭동관에 실은 우주비행선들이란다. 저기 우주비행선마다 새겨놓은 아라비아수자는 위성랭동관안에 누워있는 사람의 생 년, 월, 일이란다.”
    슬기는 당나귀귀를 빨쭉하면서 “우와.” 하고 세귀눈이 실눈이 되도록 입을 함박만큼 벌리면서 감탄하였어요.
    뒤이어 슬기는 호기심에 찬 어조로 “저렇게 보관해 뭘 하는가요?”라고 물었어요.
    “음, 그걸 알려면 력사가 꽤 유구하단다. 천년전에 지구를 처음 통일한 클론바우대통령과 부모가 태공에 위성을 타고 올라가 랭동관에 들어간후부터 천년동안 그런 바람이 불었단다.”
    수혜박사의 말에 애들은 터득이 되지 않는다는듯이 도리머리질하였어요.
    “죽으면 다지 위성랭동관에는 왜 들어갈가?”
    “건 말이야, 태공에서 위성랭동관에 들어가면 적어도 몇천년동안 변질하지 않는데 언젠가는 환경오염과 전쟁이 없는 좋은 세상이 왔을 때 과학이 발달해 누군가 자기들을 재생시켜주면 나머지 인생을 행복하게 살수 있다고 생각하였기때문이란다. 그래서 날마다 지구촌에서 만여명씩 죽기전에 태공에 날아올라 위성랭동관에 들어가고있단다.”
    그제야 애들은 “오-” 하고 감탄하였어요.
    “야, 자유의 홰불을 추켜든 자유녀신상!”
    우성이가 환성을 지르는데 금붕어는 하얗고 길다란 손가락으로 턱을 고인채 이렇게 종알거렸어요.
    “우리 지리선생님은 ‘누구든지 자유녀신상을 보게 되면 미국에 도착하였다는것을 알아라.’라고 하더라.”
    “죽지 않으면 살 소리를 다 한다.”
    애들이 주고 받는 소리를 듣고 수혜박사는 시무룩이 웃었어요.
    그들은 잠간후에 아카시아 플로리다주의 캔니디우주비행장에 천천히 착륙하였어요.
    양키해관일군들은 그들의 몸과 짐, 려권을 아주 세밀히 검사하는것이였어요.
    녀성해관일군 루이샤 힐은 노란 눈을 크게 뜨고 특별히 우성의 멜가방안의 껌을 꺼내 들고 요리조리 여겨보는것이였어요.
    크리스도 파란 눈을 치뜨더니 슬기의 가방에서 껌을 들춰내 보더니 종이를 바르고 깨물어보았어요.
    “그건 이렇게 씹는 껌이예요.”
    우성이가 껌을 하나 발라서 잘근잘근 씹어보였어요. 크리스도 입에 넣고 주먹코를 벌름거리면서 씹어보는것이였어요. 그는 달달한 껌맛을 보자마자 어깨를 으쓱하면서 가방을 돌려주었어요. 기실 루이샤 힐이나 크리스는 모두 아카시아 련방조사국에서 보낸 사람들이였어요.
     루이샤 힐은 금붕어의 비취머리꼽개와 해자의 구슬머리꼽개를 뚫어지게 보면서 욕심이 나서 마른 침을 꼴깍 삼키였어요.
    크리스는 파란 눈으로 수혜박사와 애들을 려권과 일일이 대조해보고나서 통관쇠도장을 려권에 뚱뚱 찍었어요. 루이샤 힐과 크리스는 파랗고 노란 눈에 교활한 웃음을 짓는것이였어요.
    크리스의 귀에 낀 미형수화기에서 톰사령관의 목소리가 울렸어요.
    “일이 순조로운가?”
    크리스가 낮은 목소리로 “예쓰(예).” 하고 대답하였어요.
    이때 관광가이드아가씨가 다가와 금발머리를 뒤로 제끼더니 예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으면서 하햫고 가는 손을 내밀었어요.
    “환영해요. 수혜박사님, 저는 로씨야에서 이주해온 안나예요. 저는 당신들을 위해 가이드써비스를 하는것을 끝없는 영광으로 생각해요.”
수혜박사도 류창한 영어로 “우리가 관광하는 사이에 수고가 많으리라고 생각하오.”라고 맞인사를 하였어요.
    수혜박사와 애들은 안나를 따라 마음이 한줌만해서 해관문을 나섰어요.
    안나아가씨는 박수혜박사 일행을 돌아다보면서 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을 열었어요.
    “관광스케줄대로 먼저 뉴욕부근의 지구통일기념비와 지구통일녀신 유리박사동상을 구경하고 그 다음에 캔네디우주비행장과 핵로케트를 구경하구 나중에 아마죤강을 가보지요.”
    “좋아요.”
    모두 이구동성으로 대답하였어요.
    “야, 좋다! 난 아카시아의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야 말로 절세의 영웅이라고 봐.”
    수혜박사는 자기보다도 키가 훨씬 더 큰 우성의 남북골을 똑 쳐놓았어요.
    “넌 절대 클론바우를 닮아서는 안된다.”
    “지구촌을 통일한 절세의 영웅 클론바우가 어쨌다구 그래요?”
    우성이가 우멍눈을 흘기면서 어머니를 내려다보았어요. 그러나 수혜박사는 무슨 영문인지 입에 빗장을 지른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들은 관광직승비행기를 타고 캔니디우주비행장에서 뉴욕으로 향해 날아갔어요. 직승비행기는 우주비행선에 비해 어찌나 늦은지 한참후에야 뉴욕의 교외 상공에 이르렀어요.
    안나아가씨는 직승비행기 창밖을 가리키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여러분, 저기를 보세요.”
    애들이 창밖을 내다보니 하늘의 구름을 찌르면서 금빛 지구통일기념탑과 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이 우뚝 솟아있었어요.
    “우와 — 멋있다.”
    수아가 감탄하는데 해자가 앵두입을 벌리더니 짹짹거리였어요.
    “그저 그렇구만두 그래. 에펠철탑이나 도꾜철탑을 참고로 해서 쌓았겠구만요.”
    그 말에 안나아가씨는 도리머리질을 하였어요.
    “너우(아니예요). 에펠철탑이나 도꾜철탑은 지구통일기념비와는 비교도 안돼요. 저 지구통일기념비는 에펠철탑이나 도꾜철탑의 거의 열배나 더 높고 몽땅 금강석으로 쌓아 만든것이예요.”
    수아가 길죽한 머리를 갸우뚱거리면서 물었어요.
    “저 지구통일기념탑은 높이가 얼마나 되는가요?”
    안나아가씨는 “2962.57메터나 돼요.”라고 대답하면서 아주 긍지감에 넘친 표정을 지었어요.
    직승비행기는 지구통일기념탑앞에 꽁지를 들추면서 살짝 내렸어요. 우성이랑 직승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두팔을 벌리고 “우-와-“하고 환성을 지르며 기념탑 가까이 달려갔어요.
    우성이가 남북골을 쳐들고 금강석으로 절벽처럼 쌓은 기념탑을 올리쳐다보니 눈뿌리가 아찔할 정도로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구름도 기념탑중턱에 걸리여 쉬다가 날아가는것이였어요.
    금붕어는 지구촌통일녀신유리박사기념동상을 올려다보면서 안나아가씨에게 물었어요.
    “아니, 저건 아시아녀신같은데요. 어떤 녀성의 동상이예요? ”
    “그것두 몰라. 자유녀신의 딸 유리박사의 동상이지.”
    해자가 아는척하면서 안나아가씨의 얼굴을 쳐다보자 우성이랑 수아랑 우스워 코를 막고 킥킥 웃어댔어요.
    슬기는 너무 우스워서 눈물코물을 다 흘리였어요.
    “야, 이 바보야, 자유녀신상은 세운지 2천년이 넘었지만 유리박사는 천년전 사람이라고 하잖아?”
    “그래 자유녀신이 천년을 살았다니?”
    “에미 딸이 나이 차이가 천년이나 되잖아?”
    “호호호.”
    “하하하.”
    애들이 배를 끌어안고 웃었어요.
    그때 해자가 복숭아얼굴에 웃음꽃을 꽉 싣고 “얘들아, 웃기는? 너희들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라.”라고 말하는것이 아니겠어요.
    수아랑 길죽한 박대가리를 기웃거리면서 안경너머 해자를 내려다보았어요.
    “뭐라니?”
    슬기의 세귀눈이 놀란듯이 눈동자가 굳어져버리였어요.
   이때 해자가 복숭아얼굴을 갸우뚱거리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너희들은 자유녀신을 우리같은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나? 자유녀신과 유리박사동상은 동상이 아니냐? 내가 아주 비유적으로 에미딸로 말하였더니 나를 웃는 너희들이 더 우스워 죽겠다.”
    그제야 우성이는 남북골뒤더수기를 긁으면서 우멍눈확에 환한 미소를 지었어요. 그러다가 무슨 생각이 피뜩 들었던지 안나아가씨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그런데 어째 지구통일기념비 하나면 다겠는데요. 유리박사의 기념비를 따로 세웠는가요?”
    안나아가씨는 이마에 손을 얹더니 유리박사동상을 올려다보면서 “저기 비문을 읽어보세요. 저 비문을 읽어보면 알수 있어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애들은 동상의 글을 쳐다보다가 눈이 시려 재채기까지 하였어요.
    우성이가 우멍눈을 징그리더니 안나아가씨의 손을 잡아 흔들면서 지청구를 들이댔어요.
    “눈이 시려 읽지 못하겠어요. 설명해주세요. 예?”
    “그러지요.”
    안나아가씨는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저 유리박사는 확실히 코치아의 출신이예요. 저기에는 유리박사가 아들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도와 2962년 5월 7일에 지구를 통일한 업적을 기리여 이 동상을 세운다고 하였어요. 높이는 296.257메터.”
    “그저 그렇게 간단해요?”
    “똑똑히 보세요. 어떤 글자는 누군가 찍어없애버린것 같아요. 이쪽 지구통일기념탑에도 정 같은것으로 찍어내서 글자가 더러 없지 않고 뭐예요.”
    애들은 모두 “오-” 하고 신기한 눈길로 찍어버린 글자가 뭘가 하는 호기심에 찬 눈치를 보였어요.
    “그래 이쪽 꺽다리기념탑에는 무엇이라고 써놓았는가요?”
    안나아가씨는 금방 로씨야에서 왔지만 아주 잘 설명하는것이였어요.
    “이쪽 기념탑은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어머니 유리박사의 방조하에 아카시아의 국민을 령도하여 숱한 공국을 전승하고 지구촌을 통일하였지만 인류에게 씻을수 없는 죄를 지었지요. 아주 교묘하고 지독한 전술로 지구를 통일하였지요. 그래서 그 통일업적을 기리여 세운 탑이예요.”
    이때 꼼꼼한 금붕어가 물었어요.
    “아까 지구통일기념탑과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의 높이가 얼마라고 하였어요?”
    안나아가씨가 말하기도전에 우성이가 말하였어요.
    “기억력두 도끼등이다. 지구통일기념탑 높이는 2962.57메터, 지구통일녀신유리박사동상은 296.257메터라고 했잖아.”
    “아, 맞다. 맞아!”
    금붕어가 그제야 아는듯 하였어요.
    안나아가씨는 신기해 하는 애들에게 이런 질문을 들이댔어요.
    “어린이들은 이 기념탑과 동상에서 뭔가 공동한 점을 발견한게 없어요?”
    애들은 기념탑과 동상을 번갈아올려다보며 머리를 갸우뚱하면서 궁리하였어요. 슬기가 제일 먼저 세귀눈을 깜빡거리다가 소리쳤어요.
    “엄마와 아들의 기념탑과 동상이라는게 공동점이죠.”
    그러자 수아가 헝겊막대기같은 장신을 탈면서 도리머리질하였어요.
    “아니야, 높이의 아라비아수자가 같아.”
    그제야 우성이는 남북골을 썩썩 긁었어요.
    “맞다. 알고보니 모두 296257이구나. 안나누나, 저기에는 왜 저런 똑같은 글자를  새겼을가요?”
    안나아가씨는 흩날리는 금발머리를 왼손으로 훔치면서 우성이가 가리키는 곳을 올리다보더니 이렇게 설명하는것이였어요.
    “기념비와 동상의 높이 마지막글자를 ‘57’자로 새긴건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의 출생 월과 일을 표시하고 기념비 높이를 2962.57메터로 정한것은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지구를 통일한 날자이지요.”
    우성이는 우멍눈을 깜짝이면서 “그럼 지구를 천년전인 2962년 5월 7일에 통일하였다는 말인가요?” 하고 물었어요.
    안나아가씨는 희고 가쯘한 이가 다 들여다 보이게 환하게 웃었어요.
    “그래요. 우성어린이는 참말로 총명하군요. 자, 이번엔 탑안의 승강기를 타고 탑꼭대기에 올라가보죠.”
    우성이랑 수혜박사랑 모두 탑안의 승강기에 들어갔어요.
    우성이는 승강기에 들어가서도 안나아가씨에게 이것저것 자꾸 물었어요.
    “안나누나, 천년전에 지구가 통일되였는데 어째 또 코치아와 유럽 노르망디, 아카시아, 아리빠빠공국 등으로 분렬되였는가요?”
    “그건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부정당한 수단으로 지구를 통일한데다 지구가 원래 넓어 통치하기 힘들어서 그렇게 되였지요.”
    우성이가 또 의문을 제기하려는데 승강기가 어느덧 순식간에 탑꼭대기에 이르러서 그만두었어요.
    “와 - 멋잇다!”
    애들은 구름우에 우뚝 솟은 기념탑우에 올라 해변가에 자리잡은 뉴욕시내를 내려다보면서 환성을 질렀어요.
    안나아가씨는 금발머리를 흩날리면서 계속 설명하였어요.
    “2천년전의 뉴욕은 그래도 해변가와 멀었다고 해요. 그런데  지구온난화바람에 그만 바다에 절반넘어 파묻기였죠. 지금의 뉴욕시내는 새로 건설한 시내건물들로 이뤄졌다고 해요.”
    수혜박사는 평소에 껌을 씹지 않았댔어요. 그런데 탑꼭대기에 올라간후 뜻밖에 슬기의 가방에서 껌을 꺼내 안나아가씨가 애들에게 이것저것 설명하는 사이에 제꺽 입안에 넣고 잘근잘근 씹는것이였어요. 애들도 수혜박사가 하는대로 껌을 꺼내 씹었어요.
    금붕어는 안나아가씨에게도 껌을 꺼내 주었어요. 안나아가씨는 사양하다가 받아 입에 넣고 질근질근 씹었어요.
    그런데 실상 그 장면까지 톰사령관과 수하 첩보일군들은 미형비디오촬영기로 다 줄곧 감시하고있었던것이예요.
    안나아가씨의 귀안의 미형수화기에서 톰사령관의 목소리가 조용히 들리였어요.
    “그 껌이 뭔지 뱉어서 가져오라. 천진한 애들이라구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돼! 면밀히 감시하라.”
    “예.”
    안나아가씨가 무슨 말을 듣고 대답하는 사이에 수혜박사와 애들은 껌을 탑꼭대기에서 아래로 뱉어버렸어요.
    그들이 기념탑을 다 구경하고 탑에서 내려왔을 때는 오전 열시가 다 되였던거예요.
    애들은 탑앞광장에서 영원한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금붕어는 좋아서 싹은 이가 다 드러나게 헤벌쭉해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어요.
금붕어는 안나의 팔을 끼고 이렇게 졸라댔어요.
    “이번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아마죤강에 가서 3천여종이나 된다는 물고기를 구경하자요.”
    수아는 길죽한 박대가리를 흔들면서 “아이구, 금붕어 아나라구 해두 금붕어라 하겠다.”라고 하였어요.
    우성이는 우멍눈을 버릇처럼 슴벅이면서 “야따, 아시아의 금붕어가 아마죤강의 고래를 보러 가겠다는게 이상할게 있냐?”라고 빈정거렸어요.
금붕어는 종주먹으로 우성의 가슴을 치면서 “너 울상같은게 다시 그래봐라. 없다, 없어!”라고 종알거렸어요.
    그들은 안나아가씨의 제의대로 직승비행기를 타고 뉴욕시부근의 뉴욕비행장으로 달려갔어요.
    그들이 뉴욕비행장으로 달려갔을 때였어요. 갑자기 한무리의 새들이 벌떼처럼 새까맣게 뒤덮여왔어요. 량쪽날개가 한메터씩이나 긴  새들은 무리를 지어 직승비행기를 공격해왔어요.  어떤 새들은 직승비행기창문에 와 부딪쳐 갈퀴같은 발가락으로 유리를 깨자마자 아래로 곤두박질해 떨어졌어요. 어떤 새들은 직승비행기유리에 날개를 떡 붙이고 콩알눈깔로 직승비행기안을 들여다보는것이였어요. 비행기조종사는 자동창문닦기로 새들을 쫓았으나 새들은 겨끔내기로 직승비행기에 덮쳐들었어요. 어떤 새들은 직승비행기의 돌아가는 날개에 맞아 피를 휘뿌리면서 아래로 곤두박히는것이였어요.
    이제껏 수혜박사일행의 모든 행동을 코치아 우주항천부사무실 컴퓨터로 지켜보던 김지학박사는 손에 땀을 그러쥐였어요. 그러나 무선전통화를 하지 않았어요. 톰사령관이 진작 도청을 하고있었기때문이였어요.
그러나 직승비행기조종사는 “재수없이 또 새들을 만났군.”라고 하면서 욕할뿐 하나도 긴장해하는 표정이 보이지 않았어요. 안나아가씨도 례상사로 생각하면서 걸상에 앉은채 아주 태연자약하였어요.
    그녀는 금발머리를 왼손으로 훔치면서 “무서워 말아요. 이제 새들을 몽땅 몰살시킬테니까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정말 톰사령관의 명령이 전달되였어요.
    “빨리 저 새무리들을 몰살시키시요!”
    저게 웬 일이예요. 새들이 총알에 맞은것도 아닌데 몽땅 무엇에 맞은듯이 날개를 축 늘여뜨리면서 하늘에서 무리로 아래로 곤두박질해 떨어지는것이였어요.
    수혜박사도 이상해 안나아가씨에게 물었어요.
    “저 새들을 어떻게 몰살시켰는가요?”
    안나는 별 고려도 없이 단도직입적으로 “전자파로 새들을 잡아치웠지요."라고 말하였어요.
    “오— 전자파로 새를 잡는구만요.”
    안나가 “이전에 새를 잡아먹는 비명소리를 록음해서 띄웠댔어요. 그런데 그 소리도 습관되니 새들은 계속 비행장에 덮쳐와서 비행기를 습격해 대형사고를 여러번 냈댔어요. 그래서 연구해낸게 바로 전자파로 새를 잡는 방법이였죠…”
     “제길할, 입 다물지 못할가?”
    이때 안나의 귀안의 미형수화기에서 톰사령관의 욕지거리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어요. 옆에 앉은 수혜박사의 귀에도 그 욕지거리소리가 다 들렸어요.
    수혜박사는 뭔가 머리를 피뜩 치는것이 있었어요.
    이때 경찰차가 아츠러운 경적을 울리면서 그들의 앞으로 달려왔어요. 경찰차가 멎더니 차에서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내렸어요.
루이샤 힐은 수혜박사앞으로 다가와서 미소를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련방조사국에서는 수혜박사의 이번 관광은 우리 아카시아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여깁니다. 잠시 관광휴양소에 가서 휴식하기를 바랍니다. 자, 어서 가지요.”
    수혜박사는 억울한 나머지 머리를 홰홰 저으면서 “제가 어쨌다고 이럽니까?”라고 따지고들었어요.
    그러나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량팔을 붙잡고 억지로 경찰차에 싣는데 혼자 용빼는 수가 없이 경찰차에 올라가고말았어요.
    “어머니!”
    금붕어와 우성이가 경찰차쪽으로 달려오면서 울며 소리쳤어요. 슬기랑 수아랑 해자랑 경찰차쪽으로 달려오면서 이구동성으로 “우성의 엄마!” 하고 소리쳤어요.
    “애들을 떼놓고 어떻게 내가 휴양소에 가서 쉽니까? 저를 내려놔주세요. 저는 항의합니다. 이건 우리 코치아 공민의 관광자유를 억압하는 불법행위입니다.”
    수혜박사가 고함쳐도 막무가내였어요.
    그리하여 안나아가씨는 우성이랑 물끄러미 번갈아보면서 “어찌겠나요? 계속 관광을 하겠나요?” 하고 물었어요.
    우성이는 우멍눈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어머니가 없는데 우리끼리 무슨 재미로 관광을 한다고 그래요?”라고 하였어요.
    다른 애들도 구경을 그만두자고 하였어요.
    그런데 금붕어만은 눈물을 손으로 쓱 씃더니 “여기 한끝까지 왔다가 아마죤강도 보지 않구 돌아가겠냐? 난 기어이 아마죤강으로 가볼테야.”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금붕어를 손가락질하면서 욕지거리를 하였어요.
    “어머니가 붙잡혔는데두 넌 계속 구경할 재미가 있느냐? 구경하러 가기만 해봐라. 내 집에 돌아가면 놔두지 않겠다.”
    그리하여 우성이랑 해자랑은 구경을 그만두고 어머니가 있는 관광휴양소로 갔어요. 말이 관광휴양소이지 철조망을 두르지 않은 수용소나 다름없었어어요. 우성이랑 가자마자 경찰들은 그들마저 관광휴양소안의 단칸방에  가둬버렸어요.
    우성이는 경찰들과 한바탕 해냈어요.
    “우리 어머니를 내놓으시오.”
    경찰들은 못들은척하면서 자물쇠를 철컥 잠그고 코방귀를 흥 뀌더니 쥉쥉 가버리는것이였어요.
    그러나 미구하여 나타난 크리스는 감시구멍으로 우성이네를 들여다보면서 주먹코를 벌름거리면서 빈정거리는것이 아니겠어요.
    “너희들은 순 관광하러 온것이 아니다. 우린 너희들이 아시아 본토를 떠날 때부터 진작 감시하고있었다. 푹 쉬다가 아시아로 돌아가라.”
    “나쁜 놈들, 자유아카시아라고 하더니 관광자유도 없는 독재국이구나.”
    “허허허, 죄꼬만 애들이 뭘 안다고 떠들어?”
    크리스가 돌아가려고 하자 우성이는 조금 소리를 낮추어 물었어요.
    “우리 엄마는 어느 칸에 있어요?”
    “근심말아, 저 제일 안칸에 잘 모셔놓았으니까. 며칠뒤 금붕어랑 관광이 끝나면 집으로 함께 보내줄게.”
    크리스는 감시구멍으로 우성이네를 경멸에 찬 눈길로 쏘아보더니 어깨가 으쓱하여 떠나갔다.
    한편 금붕어랑 슬기랑 수아랑은 우주비행선을 타고 아마죤강을 관광하러 떠났어요. 금붕어는 아빠의 부탁대로 창문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아메리카중부 아열대삼림을 살피였어요.
    피끗피끗 창문아래로 사라져가는 삼림을 아무리 살펴보아도 벌통은 보이지도 않았어요.
    이윽고 그들은 아마죤강류역에 날아가 내리였어요.
    안나아가씨는 짧은 치마를 입어 아주 예뻤어요.
    “자, 우리 오매에도 그리던 아마죤강류역에 왔어요. 이제 저 앞으로 가면 세계에서 제일 긴 아마죤강을 볼수 있어요.”
    금붕어랑은 호기심에 찬 눈길로 강뚝을 내다보다가 “야—” 소리치며 강변으로 달려갔어요.
    애들이 아마죤강 강뚝우로 올라가보니 도도한 강물은 동으로 유유히 흘러가고있었어요. 어선 몇척이 강물에 둥둥 떠가며 한창 물고기를 잡고있었어요. 배 몇척은 사람들을 실어 강물을 건너고있었고 유람선 한척은 한창 유람객들을 싣고 강물에서 룡처럼 달리고있었어요.
    “우리도 배놀이를 하자!”
    슬기가 세귀눈으로 유람선을 바라보며 소리치자 수아도 그 긴 팔로 하늘을 휘저으면서 환호하였어요.
    “가자, 이 넓은 바다에서 배놀이를 하는것도 별멋이겠어.”
    안나아가씨는 “그럼 저기 강옆에 서있는 유람선에 올라요.”라고 하였어요.
    애들은 “와” 고함치면서 너도나도 유람선에 올랐어요.
    유람선에 네모난 궤짝을 둬개씩 멘 장사군들 같은 양키들이 애들과 함께 오르려고 저쪽에서 다가왔어요. 그러자 안나아가씨와 선주 그리고 유람선 경찰들이 오르지 못하게 하였어요. 그러자 장사군들은 털이 부시시한 손을 쳐들어 항의를 제기하였어요. 금붕어랑 유람선에 올라서 여겨보니 그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거느는것이였어요.
    그런데 저게 뭐예요? 네모난 궤짝은 딱 꿀벌통 같지 않겠어요. 금붕어는 그런데는 관심이 없는것처럼 넘실거리며 동으로 흐르는 가없이 넓은 강물을 쳐다보는척하였어요.
    일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였어요. 글쎄 한떼의 꿀벌들이 금붕어랑 수아랑 슬기랑 시선안에 날아들어오는것이 아니겠어요. 그중 꿀벌 한마리는 다부진 슬기의 어깨에 내려와 앉았어요.
    그 꿀벌은 본 수아가 갈구리 같은 손으로 탁 치면서 “요 꿀벌놈아! 우리 슬기를 침으로 찌르려구?”라고 하였어요.
    그러자 저쪽에 란간을 쥐고 서있던 안나가 말리였어요.
    “배우에서 장난을 치지 마세요. 그러다가 사고나 나면 어떻게 해요?”
금붕어는 안나아가씨에게 “이 아마죤강은 넓이가 얼마나 되는가요?”라고 물었어요.
    안나아가씨는 아주 긍지감으로 시원한 강바람을 한껏 가슴에 들이켜더니 “이 아마죤강은 길이 6,500킬로메터지요. 우리 아카시아의 자랑이죠.” 하고 긍지감에 넘쳐 말하는것이였어요.
    이때 어선이 다가왔어요. 금붕어랑은 아마죤강류역에서 사는 브라질 출신  황인종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것을 실컷 구경하였어요.
    금붕어가 피끗 꿀벌통을 나르는 배를 여겨보니 유람선을 부지런히 따라 올라오고있었어요. 그 배우의 장사군들을 여겨보니 한창 궤짝안에 뭔가 사발에 담아 넣고있었어요. 이윽고 그들을 태운 짐배는 아마죤강을 가로건너는것이였어요.그러자 꿀벌들도 더는 금붕어랑을 쫓지 않고 짐배쪽으로 날아가는것이였어요.
    금붕어랑 태운 유람선이 한 둬시간 아마죤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배머리를 돌리더니 강물을 따라 하류로 되달리기 시작하였어요. 금붕어랑 슬기랑 아마죤강변의 열대수림이며 악어며 하늘에서 나래치는 수리개며를 실컷 구경하였어요.
    안나아가씨는 무슨 지시를 받았는지 유람선에서 내려 뭍에 오르자마자 애들을 우주비행선에 오르라는것이였어요.
    “야, 좀 더 구경하였으면 좋겠다. 우리 아시아의 장강보다는 못한것 같지만 그래도 새로운 감은 나거든.”
    수아가 이렇게 중얼거리자 슬기가 손을 들어 수아의 길죽한 턱을 올리 찌르면서 “구경욕심은?”하고 빈정거렸어요.
    안나아가씨는 금발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빨리 돌아가자요. 금붕어는 어머니가 보고싶지 않아요?” 하고 물었어요.
    “그래요. 어머니를 보고싶어요. 빨리 돌아가자요.”
    그러자 수아가 금붕어에게 눈을 흘기였어요.
    “붕어같은게 3천여종 물고기를 구경하겠다더니 물고기 둬가지 보구 만족이라니? 흥!”
    금붕어는 수아의 곁에가 앉으면서 “허수아비야, 삐졌니?” 하고 다정하게 물었어요.
    슬기가 끼여들면서 세귀눈을 슴벅이였어요.
    “눈에 눈물이 핑그르르.”
    “저쪽에 가지 못하겠니?”
    수아가 긴 팔을 내휘두르자 슬기는 저쪽자리에 가 앉았어요.
    우주비행선은 북으로 번개같이 날아가더니 어느덧 대서양을 북으로 가로질러 뉴욕 교외의 우주비행장에 도착하였어요.
    금붕어랑 우주비행장에서 내리자마자 비행장에는 뜻밖에도 우성이와 해자가 수혜박사를 모시고 기다리고있었어요. 물론 수혜박사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검은 선글라스를 낀 크리스와 루이샤 힐 그리고 군견을 손에 쥔 경찰들이 서있었어요.
    “어머니!”
    금붕어는 한달음에 달려가 어머니 품에 안겼어요. 어머니는 귀여운 금붕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어요.
    이윽고 박수혜일행은 우주히뱅선에 올라 코치아를 향해 날아갔어요.

8. 꿀벌이 죽은 내막

    수혜부장이 우성이랑 금붕어랑 데리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코치아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례사당에서 우주지질항천부와 농림부, 전자통신부, 국정원 등 부처의 장관들을 불렀어요.
    금별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사회하였어요.
    그는 하이칼라머리를 빗으로 뒤로 빗어넘긴후 건가래를 떼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오늘 이른아침부터 여러 장관들을 불러온것은 다름아니라 우리 나라 꿀벌은 몰살되였지만 아메리카 꿀벌은 죽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책을 세우려는것입니다. 오늘 회의에는 또 이번 아메리카정보수집에 공훈을 세운 김우성, 금붕어,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 등 어린과학애호자들도 렬석하였습니다. 열렬한 박수로 저 애들을 환영합시다.”
    수아랑 우성이랑 일어서자 장내에는 오래도록 우뢰와 같은 박수가 울려퍼졌어요.
    금별대통령이 손을 젓자 박수소리가 멎었어요.
    “먼저 해양수산부 박수혜부장으로부터 이번 아카시아에 가서 입수한 소식을 회보하겠습니다.”
    수혜박사의 얼굴에는 아직도 이번 관광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어려있었어요. 그러나 그녀는 아주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황을 똑똑히 회보하였어요.
    “원래 제가 직접 아마죤강류역과 아카시아의 삼림지대를 돌면서 꿀벌정보를 수집해야 하였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일찌기 아카시아의 정보일군 크리스와 루이샤 힐의 눈에 나는 바람에 우성이와 림해자와 함께 관광휴양소에 갇혀있게 되다나니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였댔어요. 다행히 저의 딸 금붕어와 농림부 차권학부장의 아드님 차슬기,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의 아드님 허수아가 대신 저의 임무를 아주 출중히 완수하였어요. 아래에 이번에 입수한 중요한 정보대목만 화면으로 봅시다.”
    수혜부장이 마이크옆의 단추를 누르자 벽에 걸린 대형화면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넘실거리면서 도도히 흐르는 아마죤강, 금붕어랑 아마죤강가에 세워놓은 유람선에 오른다. 벌통을 둬개씩 멘 몇몇 양키장사군들이 유람선에 애들과 함께 오르려고 저쪽에서 다가온다. 그러자 안나아가씨와 선주 그리고 유람선 경찰들이 오르지 못하게 한다. 장사군들은 털이 부시시한 손을 쳐들면서 항의를 제기한다. 뒤이어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건는다.

    “저건 틀림없이 아메리카꿀벌통이예요.”
    수혜부장이 해석하였어요.
    “일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였어요. 글쎄 한떼의 꿀벌들이 금붕어랑 슬기랑 있는데로 날아왔어요. 그중 꿀벌 한마리는 슬기의 어깨에 내려와 앉았어요.”

    그 다음에는 대형컴퓨터형광막에 이런 장면이 나타났어요.
    그 꿀벌을 본 수아가 갈구리 같은 손으로 탁 치면서 “요 꿀벌놈아! 우리 슬기를 침으로 찌르려구?”라고 한다.
    그러자 저쪽에 란간을 쥐고 서있던 안나가 황급히 말린다.
    “배우에서 장난을 치지 마세요. 그러다가 사고나 나면 어떻게 해요?”

    수혜부장이 또 이렇게 보충하였어요.
    “이번 걸음에 우리는 아카시아의 꿀벌은 죽지 않았다는 제1선현지정보를 장악하였어요. 그럼 금붕어의 머리꼽개와 허수아의 안경에 장치한 특제미형비디오촬영기로 촬영한 장면을 보기로 하지요.”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건넌다. 이때 어선이 다가온다. 금붕어랑  아마죤강류역의 브라질 출신  황인종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것을 구경한다.
    꿀벌통을 나르는 배는 물갈퀴를 일구면서 유람선을 부지런히 따라 올라온다. 그 짐배우의 장사군들은 한창 궤짝안에 뭔가 사발로 쏟아넣고있었다. 이윽고 그들을 태운 짐배는 유람선의 꽁무니를 따르지 않고 아마죤강을 가로건넌다. 그러자 꿀벌들도 더는 금붕어랑 쫓지 않고 짐배쪽으로 날아간다.

    금별대통령은 손을 들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좋소. 계속해 우주지질항천부 김지학부장으로부터 무인우주비행선 추적위성촬영정보를 공개하십시오.”

    양키장사군들이 아마죤강을 건너가 벌통을 부리운다.
    “아니, 벌통을 살살 부리우게나.”
    한 장사군이 털이 부시시 난 주먹을 쳐들면서 다른 장사군을 훈계한다.
    짐배 선장은 그 양키꿀벌장사군에게 이렇게 묻는다.
    “고까지 꿀벌을 가지고 그렇게 주먹까지 휘두를게 있나?”
    그러자 그 양키꿀벌장사군은 두 팔을 벌려보이면서 두덜거린다.
    “별수 없어. 이전에 우린 뉴욕과 워싱톤 사이에 있는 하프안테나 전자파때문에 우리 집 꿀벌을 몽땅 죽이고말았어. 그래서 겨우 남아메리카 남단에 가서 꿀벌을 사다가 되넘겨 팔고있어. 지금 꿀벌이 얼마나 귀한지 알어? 그 먼데서 실어오느라구   숱한 돈을 팔았단 말이야.”
 
    금별대통령은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모든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아메리카 남단의 꿀벌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꿀벌장사군들은 아메리카북부의 꿀벌들이 죽은것은 뉴욕과 워싱톤 사이에 있는 하프안테나 전자파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저 말이 과학적근거가 있는지 분석해봅시다. 어제 우리는 수혜박사랑 태운 직승비행기에 덮치던 독수리들이 전자파에 맞아 죽는것을 위성카메라추적을 통해 보았습니다. 농림부와 전자통신부에서는 즉시 어제 꿀벌을 가지고 전자파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어제 실험정황을 농림부 차권학부장과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으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차부장은 일어나서 손에 든 원격조종기를 꼭꼭 눌렀어요. 그러자 대형컴퓨터형광막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실험일군들이 벌통앞에 가서 핸드폰을 친다. 그러자 꿀벌들이 전자파에 맞아 공중에서 기우뚱거리다가 비행기가 땅바닥에 추락하듯이 땅바닥에 떨어져 바둥거린다.

    차부장은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꿀벌은 몸에 방향을 판단하는 미형자기판같은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의 전자파가 습격하면 전자기판에 번개가 치듯 전자파가 투과되는 바람에 꿀벌은 무리로 죽게 됩니다. 보십시요.”

    실험일군이 전자파를 막는 판으로 꿀벌을 막고 핸드폰을 친다. 그러자 전자파를 막지 않은 곳의 꿀벌은 무리로 땅바닥에 떨어진다. 그러나 전자파를 막은 곳의 꿀벌은 하나도 죽지 않았다.

    허광문부장은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 실험이 증명하다싶이 전자파가 셀수록 더 넓은 범위의 꿀벌이 죽게 됩니다. 말하자면 아메리카에서는 그런 원리를 리용해 비행장의 새들을 쫓거나 무리로 죽였습니다. 전자파는 인류를 비롯한 기타 동물에게도 만성위협으로 됩니다.”
    “우-와-”
    회의에 렬석한 수아는 그 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어요. 어른들이 자기를 돌아보자 허수아는 손으로 입들을 가리웠어요.
    허광문부장은 길죽한 얼굴에 자못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 등은 모두 꿀벌을 죽였을뿐만아니라 우리 아시아인들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있습니다. 아카시아의 하프안테나는 자기 나라 우주비행선의 비행을 유도하고 다른 나라의 우주비행선과 비행기들의 비행을 정찰할뿐만아니라 전 지구촌에 전자파를 내보내 꿀벌과 기타 생물을 살해하고있습니다. 하프안테나의 방향을 어느쪽으로 돌리면 그 지역의 꿀벌을 비롯한 동물들, 나아가서 인류도 전자파를 받아 천천히 만성독약을 먹은듯이 죽어가게 됩니다. 이 몇년래 아카시아에서는 우리 나라에 싼값으로 핸드폰을 비롯한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 텔레비죤 등 전자제품을 대량 수출하였습니다. 우리 전자통신부에서 조사한데 의하면 아메리카로부터 싼값으로 수입한 핸드폰의 전자파세기는 국산 핸드폰보다 6배나 더 높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들에게서 수입한 핸드폰발사안테나에서 발사하는 전자파는 몇십킬로메터안의 꿀벌뿐만아니라 모든 생물의 목숨을 천천히 죽여가고있습니다. 하나의 핸드폰전자파발사안테나는 하나의 원자탄보다도 보이지 않게 살생하는 위력을 가지고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게 천천히 살생을 할뿐입니다.”
    그 말을 듣자 김지학박사는 련화시 중심과 칼산에 세운 아카시아제 은빛핸드폰발사안테나탑을 떠올렸어요. 순간 몸서리쳐져 부르르 떨었어요.
    허광문부장은 계속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아카시아에서 수입한 컴퓨터형광막과 텔레비죤에서 발사하는 X광선은 국산보다 100배나 더 높아 인체에 투과하는  X광선이 높아 사람들은 백혈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리게 됩니다. 아메리카에서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와 텔레비죤을 우리 나라에 수출하는 그 죄악적목적은 우리 코치아의 꿀벌을 전멸시켜 량곡래원을 차단할뿐만아니라 우리 코치아 사람들로 하여금 전자파만성피해를 입혀 저능아를 낳게 하고 나아가서 만성자살하게 만들자는것입니다. 저는 전자통신부를 대표하여 나라에서 이제부터 먼저 하프안테나의 전자파를 막는 거대한 전자파방어시스템을 건설하고 아카시아의 컴퓨터, 텔레비죤, 핸드폰, 핸드폰발사안테나를 수입하지 말며 이미 수입한것은 사용하지 말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
    장내에서는 박수소리가 우뢰와 같이 울러퍼졌습니다.

    아카시아에서는 죤슨대통령, 톰사령관을 비롯한 정부 수뇌자들을 비롯해 크리스, 루이샤 힐, 안나 등 부장, 차장급 첩보일군들이 코치아의 회의정황을 다 도시청하고있어요. 마치 코치아의 회의를 현지생방송을 보고 듣는듯이 다 똑똑히 보고 듣고있었어요.
    “아시아의 저 멍청이같은 놈들도 바보는 아니구만. 허허허.”
    죤슨대통령이 번대머리를 쓱쓱 긁으면서 너털웃음을 쳤어요.
    톰사령관은 자못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저 놈들이 가능하게 우리를 보복하려고들것입니다. 그게 두렵지요.”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죤슨대통령은 사무상에 침을 튕기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그 놈들이 우리를 어찌겠소? 력사가 증명하다싶이 지구촌의 그 어느 민족과 공국도 우리 아카시아를 이기지 못하였소. 이전에두 아프리카 선인장공국과 코치아에 아리빠빠공국이 뭉쳐서 우리 아카시아과 맞섰지만 결국 우리 클론바우대통령에게 당하고말았지 않고 뭐요? 결과 우리 아메리카에서 지구촌을 통일하지 않았소? 천년이 지나니 통일된 아메리카가 무너지고 다시 코치아과 유럽 노르망디, 아리빠빠공국으로 나뉘였지만 장차 또 우리 아카시아에서 지구촌을 다시 통일하고 달나라이구 태양계마저 다 쥐락펴락 하게 될것이요. 우리는 바로 그 날을 바라고 싸워야 하오.”
    톰사령관은 털이 부시시한 검둥이팔을 하늘에 대고 휘두르면서 “죤슨대통령 만세!”라고 웨치였어요.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그는  죤슨대통령앞에  엄지를 꼽아보이면서 아첨하는 말을 해댔어요.
    “죤슨대통령이야 말로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뒤이어 지구촌을 통일하고 태양계를 쥐락펴락할 태양계공국의 대통령감입니다. 각하, 허허허.”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당신들이 나를 잘 부축해준다면 그 원대한 리상은 꼭 현실로 바뀔것이요. 허허허.”

    이때 코치아의 금별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선포하는것이였어요.
    “농림부와 전자통신부의 제의를 즉시 집행하시오. 우리는 절대 아메리카놈들의 죄악적만행을 좌시할수 없습니다.”
    금별대통령은 사무상앞에서 일어나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대청이 쩌렁쩌렁 울리게 아카시아를 경고하였어요.
    “아카시아에 경고한다! 만약 아카시아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처럼 다시 인류를 몰살시키는 죄악적만행을 저지른다면 그 후과를 몽땅 책임져야 한다!”
    금별대통령은 금부어랑 허수아랑을 보더니 아주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이번 정찰작전에서 우성이랑 금붕어랑 공로가 큽니다. 정부에서는 동무들에게 장학금으로 만딸라씩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의장내에서는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어요.
    금별대통령은 직접 두툼한 딸라봉투를 김우성, 금붕어,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에게 각각 발급하였어요. 금붕어는 삭아서 누런 이가 드러나게 웃음을 지으면서 장학금을 받고 구십도경례를 하였어요. 그때 우성이가 금붕어의 머리꼽개를 살짝 빼냈어요.
    금별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에게 뭐라고 귀속말을 하는것이였어요. 우성이는 분명 금별대통령이 자기네를 불편하게 생각하는것 같았어요. 그리하여 아빠의 좌석에 다가가서 귀속말을 하는척하면서 아빠 호주머니에 금붕어의 머리꼽개를 슬쩍 걷어넣었어요.
    녀비서 김사랑은 우성이랑 금붕어랑을 건너다보더니 애들의 가까이 다가와서 볼에 보조개가 옴폭 패이게 웃음짓고 “집으로 돌아가도 돼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리하여 애들은 정찰용 안경이랑 머리꼽개랑 다 두고 우르르 회의장밖으로 나갔어요. 금붕어는 우성이가 뭘 하려고 그런다는것을 알고 전날에 시장에서 사온 머리꼽개를 바쳤던것이예요.
           
9. 지하밀실에서 세운 보복계획

    검정돼지같은 톰사령관과 번들이마 죤슨대통령은 서로 흘끔 마주보면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계속 도청하고있었어요.
    “코흘리개들을 다 리용해 정찰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수혜박사만 관광휴양소에 잡아넣으면 단가 하였던건데. 흥!”
    톰사령관이 코방귀를 뀌였어요. 어찌나 세게 코방귀를 끼였으면 사무상에 코물방울이 튕겼어요.

    이때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비서실장에게 조용히 다가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어요.
    “지금 이 회의도 아카시아에서 다 도시청하고있을게요. 이제부터 회의장소를 옮깁시다.
     “옛, 알았습니다.”

    이쪽 아카시아에서는 더는 아무것도 도시청을 할수 없게 되였어요. 이런 형편에서 죤슨대통령이나 톰사령관 등은 따가운 불가마뚜껑에 올라앉은 개미처럼 바글거렸어요. 코치아에서 어떤 보복행위를 하겠는지 알수 없으니 말이예요. 속담에도 맞아댄 놈은 발편잠을 자지만 때린 놈은 발편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였지요.
    톰사령관은 크리스와 루이샤 힐을 눈뿌리 쑥 빠지게 책망하였어요.
    “자네들은 눈은 어데다 두고 통관검사를 하였는가? 애들의 머리꼽개와 안경에 미형촬영기가 있다는것두 발견하지 못하다니. 정말 흥!”
    그러자 크리스는 주먹코를 주먹으로 쓱 씃으며 톰사령관과 죤슨대통령의 눈치를 파란 눈으로 번갈아보다가 머리를 푹 숙이였어요. 루이샤 힐도 금발머리를 폭 수그리였어요.
    이때 톰사령관은 크리스와 루이샤 힐을 난처한 처지에서 구해냈어요.
    “아시아의 전자기술을 낮잡아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해관의 X광선투과기 등 모든 정찰검사의기를 다 썼는데도 애들의 안경과 머리꼽개에 그런 미형촬영기가 장치되여있다는걸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죤슨대통령은 “저 놈들을 우습게만 봐서는 안되겠소. 저것들이 언제 저렇게 간첩도구들을 갖췄을가?”라고 하면서 손바닥으로 번들이마를 쨕쨕 쳤어요.
    “헤이, 애들이라구 너무 깔보았어. 이제 저 놈들이 어떤 보복을 하겠는지 정말 속이 타는구만. 모든 첩보일군들과 간첩위성을 동원해 저 놈들의 보복계획을 사전에 정찰해내고 파탄시켜야 하오.”
    “예잇!”
    톰사령관과 크리스는 아카시아 정보국의 핵심인물이였어요.
    이윽고 톰사령관은 수화기를 걸고 꺼먼 돼지귀를 벌쭉거리면서 무엇을 듣는것이였어요. 이윽고 그는 죤슨대통령에게 꺼먼 입술에 웃음을 띄우더니 허연 이발을 드러냈어요.
    “각하, 근심하지 마십시오. 저 놈들이 회의장소를 밀봉된 지하실로 옮겼기때문에 도시청은 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혜박사의 려권에 크리스부장이 쇠도장을 찍을 때 박아넣은 미형도청기로 그들의 회의현지실황을 도청할수는 있습니다. 자, 들어보십시오.”
    죤슨대통령은 톰사령관과 크리스를 번갈아 보더니 소리를 높이라고 머리짓을 하였어요. 이 놀란 소식에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득의양양해 교활한 웃음을 지었어요.

    코치아에서는 아카시아에서 다 도청하고있는줄도 모른것 같았어요. 회의는 비상시기에만 쓰는 밀봉지하실에서 계속 진행되였어요.
    “지금부터 마이크를 쓰지 마시요. 그리고 회의기록도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하지 마시오.”

    이게 웬 일이예요? 글쎄 코치아의 회의장의 모든 음성이 차단되고 그저 “징-” 하는 아츠러운 전기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이게 웬 일인가?”
    죤슨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표정을 지었어요.
톰사령관이 아무리 소리를 높여도 아츠러운 소리가 높아질뿐이였어요.
    “크리스, 도청장치를 검사해보오!”
    그러나 크리스가 한참 검사해보고나서 두팔을 벌려보였어요.
    “아무런 고장도 없습니다.”
    번대머리 죤슨대통령과 톰사령관 그리고 숱한 정보요인들은 속수무책이 되고말았어요.

    사실 코치아에서는 아카시아에 도청돼도 문제없는 부분은 마이크를 통해 방송하듯이 공개하였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비밀에 부쳐야 할 부분이기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전자파를 차단해버렸던것이예요.
     금별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을 시켜 여러사람들에게 쪽지를 나눠주었어요.
    김지학부장과 박수혜부장, 허광문부장, 차권학부장, 림성호부장 등이 쪽지를 펴보니 다음과 같이 씌여있었던것이예요.

    현대과학기술을 전승함에 있어서 어떤 때에는 원시적인 방법이 제일 좋은 수단일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아카시아의 도시청을 막기 위해 “벙어리회의”를 합시다. 회의에서 절대 말 한마디 하지 말고 쪽지를 써서 주고받읍시다. 동의되면 머리를 끄덕이고 의견이 있으면 손을 들고 쪽지를 써보내십시오.
                     
금별

    쪽지를 다 보고나서 모두 서로 마주보다가 일제히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금별대통령은 또 다음과 같은 쪽지를 써서 돌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아주 보이지 않는 전술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켰으며 나아가서 우리 나라 국민들을 몽땅 전멸시키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반격하여야 하겠는지 토론해봅시다.
                       
대통령 금별

    부장들은 대통령의 쪽지를 본후 한참 궁리를 하다가 각기 자기 의견을 적어 대통령 녀비서 김사랑에게 바쳤어요.
    금별대통령은 먼저 쪽지를 하나하나 뜯어보더니 김사랑녀비서를 시켜 먼저 해자의 아빠 림성호부장의 쪽지를 여러 부장들에게 돌리였어요.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어요.

존경하는 금별대통령각하:
    저는 아카시아에 보복하지 말것을 건의합니다. 살인무기가 발달한 지금 서로 보복하다가 제10차세계핵대전쟁, 나아가서 헬리움-3전쟁을 일으키게 될것이며 심지어 지구와 달나라, 태양계와 인류를 몽땅 훼멸시키는 전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일으킨 제9차세계핵대전쟁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심사숙고하여주십시오.
                                    에네르기부 부장 림성호

    그 쪽지를 읽은후 농림부 차권학부장과 해양수산부 박수혜부장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우성의 아빠 김지학부장과 허수아의 아빠 허광문부장은 손을 높이 쳐들었어요.
    그러자 금별대통령은 손시늉으로 글을 쓰라고 하였어요. 하여 김지학부장과 허광문부장은 각각 쪽지를 써서 바쳤어요.
금별대통령이 본후 김사랑녀비서가 다른 부장들에게 그 쪽지를 죽 돌렸어요.
    김지학박사는 쪽지에 다음과 같이 썼던것이예요.

존경하는 금별대통령과 여러 부장님들:
    우리는 앉아서 당하기만 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만놔두면 양키놈들은 이제 우리 꼭두에 올라앉아 똥을 쏠것입니다. 이제껏 아카시아에서는 자기들의 본토에서 전쟁의 화약냄새를 맡아보지 못하였기때문에 이같이 오만무례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놈들의 메부리코대를 마늘코처럼 납작하게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우주지질항천부 부장 김지학

    김지학부장의 쪽지를 보고 모두들 머리를 끄덕이지도 않고 손을 들지도 않았어요. 뒤이어 모두들 김사랑녀비서가 주는 허광문부장의 쪽지를 돌아가면서 보았어요.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여있었어요.

존경하는 대통령각하와 부장 여러분:
    우리는 아카시아의 죄악적만행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전쟁과 평화”의 변증법적관계를 잘 리해하여야 합니다. 저 놈들에게 반격합시다. 그래야 다시는 서뿔리 우리 아시아에 죄악의 마수를 뻗치지 못할것입니다. 심사숙고해주십시오.
                                       전자통신부 부장 허광문

    금별대통령은 최후로 허광문부장의 의견에 머리를 끄덕였어요. 다른 부장들은 머리를 끄덕이지도 않고 손을 들지도 않았어요.
금별대통령은 또 다음과 같은 쪽지를 써서 김사랑녀비서게 주어 돌리게 하였어요.

부장 여러분:
    수고하였습니다. 아카시아는 용서하지 못할 도발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마땅한 징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제부터 장소를 바꾸어 어떻게 징벌할것인가를 토론합시다.
 
    그들 일행은 백메터 깊이나 되는 지하실에서 전차를 타고 한참 달리였어요. 갑자기 갱도문이 열리더니 지하철갱도입구에서  바다물이 쏟아져들어와 지하철갱도를 채웠어요. 이윽고 지하철 앞대문이 열리더니 그들 일행을 태운 전차는 잠수함처럼 바다물속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그들이 탄 전차는 잠수함으로도 쓸수 있었던것이예요.
    바다물속에서는 마음을 터놓고 말을 하여도 아카시아의 레이다나 모든 전자도시청기를 피할수 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부장 여러분, 허광문부장과 김지학부장의 건의가 맞습니다. 우리가 아카시아놈들을 징벌하여 그 오만방자한 기염을 꺾어놓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꼭두에 앉아서 똥을 쏘려고 할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놈들은 우리  국민을 몽땅 소멸하려고 할것입니다. 이제부터 적당한 징벌방법을 토론합시다. 너무 과격한 징벌을 해서 제10차세계핵대전쟁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을 만들지는 맙시다.”
    김지학박사가 제일 먼저 이런 제의를 조용히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는 호주머니에서 노트북을 꺼내 열고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대통령각하, 아카시아에서는 지구통일기념비를 자기들의 자랑으로 여기고있습니다.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 그 놈들의 기염을 꺾어놓읍시다.”
    허광문부장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그자들의 헬리움발전소를 한두개를 폭격하든지 하프안테나를 폭격해버립시다.”
    림해자의 아버지 림성호부장은 손을 내저으면서 도리머리질 하였어요.
    “발전소 원자로를 폭파해서는 안됩니다. 세계핵전쟁이 일어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평화적인 외교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먼저 아카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할것입니다. 그들에게 꿀벌배상을 요구하고 그들의 꿀벌을 수입해들여야 합니다.”
    금별대통령은 과단성있게 이렇게 말하였어요.
    “좋습니다. 어느 행동을 선택하겠는가 하는것은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고 국정원과 국방부를 통해 해당 부장들에게 통지하겠습니다. 오늘 회의는 이만 끄칩시다.”
    회의는 한시간 반만에 끝났어요. 그들은 바다물밑에서 통한 지하통로를 통해 다시 지하실로 들어왔고 지하실에서 다시 지면으로 올라왔어요.

10. 전쟁과 평화

    금별대통령은 국정원 원장과 국방부, 외교부 부장들과도 며칠동안 회의를 열고 아카시아에서 코치아 꿀벌을 죽인 문제를 두고 열렬한 토론을 하였어요.
    최후로 금별대통령은 과단성있게 이런 결론을 지었어요.
    “우리 아시아 인민들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전쟁보다는 먼저 평화적외교방법으로 아카시아에 우리 나라 꿀벌을 몰살시킨 책임을 묻고 그들에게 꿀벌배상과 꿀벌수입을 요구합시다. 만약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반격을 가합시다.”
    평화를 요구하는 코치아인민들의 념원에 따라 금별대통령은 먼저 외교부에서 출면하여 아카시아에 항의를 제기하게 하였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즉시 그날로 신문과 텔레비죤방송, 라지오방송을 통해 엄정한 성명을 발표하여 아카시아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우리 코치아는 아카시아에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킨 죄악적인 만행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한다. 
     아카시아에서는 무엇때문에 우리 나라 꿀벌을 전자파로 전멸시켰는가? 당신들이 핸드폰과 핸드폰접수발사탑, 컴퓨터, 텔레비죤을 우리 나라에 싼값으로 수출한 죄악적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이런 전자제품의 전자파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키고 나아가서 우리 나라 국민을 해치려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신들 하프안테나의 강한 전자파는 우리 나라의 꿀벌을 비롯한 수많은 미세동물들을 살해하였으며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침해하여 백혈병환자와 암환자들이 급증하고있다.
    우리는 현대과학기술로 지구의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인류를 해치는 당신들의 하늘에 사무치는 만행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한다.
    당신들은 즉시 전자파로 동물과 인류의 생명을 해치는 위험한 불장난을 그만두고 하프안테나와 같은 전자파세기가 강한 안테나들을 뜯어버리여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켰기때문에 우리 나라에 꿀벌배상과 꿀벌수출을 할것을 요구한다. 만약 이 최저한도의 요구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일체 후과는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우리 코치아인민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러나 계속 이런 불장난을 하면 우리도 상응한 물리적대응을 할것이다.
    우리는 아카시아에 경고한다, 남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도 남을 건드리지 않으며 남이 우리를 건드리면 우리도 반드시 남을 건드릴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은 한도가 있다.
    아카시아에서 계속 우리를 업신여기고 우리 명줄을 다치는 죄악적만행을 저지른다면 당신들은 꼭 세계인민의 정의의 징벌을 면치 못할것이다.
    코치아의 많은 백화점들에서는 아카시아에서 수입한 핸드폰과 텔레비죤, 컴퓨터를 길거리에 내다가 트럭으로 깔아뭉개고 불을 질렀어요. 련화시에서는 아카시아으로부터 수입한 핸드폰과 컴퓨터, 텔레비죤을 실어다가 칼산기슭에 산더미처럼 무져놓고 휘발유를 친후 불을 콱 질러놓았어요. 순간 산더미같은 불길이 치솟더니 시꺼면 연기가 하늘로 타래쳐올랐어요.
    련화시의 이동통신부문의 기술일군들은 시중심과 칼산 꼭대기에 세워놓은 아메리카제 핸드폰발사안테나를 뜯어버리고 전자파방어시스템과 코치아제 안테나를 번듯하게 세웠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시아대륙에는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이 왔어요. 온 세상은 점차 누르스름하게 번져져갔어요. 그러나 유독 칼산의 소나무들만은 푸르름을 자랑하면서 머리를 쳐들고 꿋꿋이 서있었어요. 농민들은 풍작이 들었는가고 논밭이랑 한전이랑 돌아보았어요. 이전에는 가을에 강냉이밭을 가면 애를 둬개씩 업은 강냉이들이 반겨맞았지만 올해에는 꿀벌들이 다 죽어버려 화분을 받지 못하였기에 강냉이이삭을 뜯어 발가보아도 강냉이알이 몇알밖에 없었어요. 논밭에 가서 벼이삭을 뽑아 벼알을 깨물어보아도 쭉정이밖에 없었어요.
    “이러구야 우리가 뭘 먹고 산단 말인가?”
    농민들은 강냉이밭이고 논밭머리에 맥없이 꿇어앉아 땅을 치면서 대성통곡쳤어요.
    농사가 이렇게 되고서야 코치아 인민들이 뭘 먹고 산단 말인가요?
    농림부 부장 차권학박사는 인차 금별대통령에게 이 긴급한 사정을 이야기하였어요.
    “우리가 예견한 일이 끝내 벌어졌습니다. 꿀벌이 다 죽어버려 화분을 받지 못하였기때문에 전 아시아의 량곡생산량이 지난해의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린 새해 음력설까지 쇨 량곡밖에 없습니다. 아무 조치래도 대지 않으면 안됩니다.”
    금별대통령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넓은 사무상에 마주 앉아 머리를 뚝 떨구었어요.
    한참 무엇인가 궁리하던 그는 이마에 얹었던 손을 내리우면서 머리를 들어 차권학부장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차권학부장은 아주 심중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럽 노르망디에서 쌀을 수입하도록 노력해봅시다. 한편 아프리카에 가서 꿀벌을 대량 수입해들여 새해 농사를 담보합시다.”라고 말하였어요.
    금별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안을 한참이나 왔다갔다 거닐다가 이렇게 말하였어요.
    “지금 그렇게 하는외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대례당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아카시아의 죄악적인 책동으로 하여 꿀벌이 전멸되였기때문에 올해 량곡이 3분의 1이나 준 긴급상황을 이야기하였어요.
    외교부와 농림부에서는 아카시아에 항의를 제기한 뒤를 이어 이 석달사이에 꿀벌배상을 요구하였어요. 그러나 아카시아에서는 아시아의 꿀벌이 죽은것은 자기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딱 잡아떼면서 근본 꿀벌배상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서는 자기들도 꿀벌이 모자란다고 하면서 지원해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러자 국정원과 국방부, 우주지질항천부 등 부문의 책임자들은 한결같이 아카시아 양키놈들의 코대를 한번 꺾어놓아야 한다고 강경하게 제기하였어요.
    이때 밖에서는 한창 백성들이 “아메라카공국주의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높이 부르면서 시위행진을 벌리고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인민들의 압력에 못이겨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어요.
    “김지학박사의 제의대로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해버립시다. 구체적인 행동은 국방부 부장과 우주지질항천부의 김지학부장이 책임지고 실행하십시오.”
    저녁이 되여서야 김지학부장은 집으로 돌아왔어요.
    우성이는 아빠한테로 달려가 공무용가방을 받아 서재에 들여갔어요. 우성이는 서재에서 나와 우멍눈을 깜빡이면서 수심의 그림자가 흐르고있는 아빠를 보고 금별대통령이 무슨 명령을 내렸는지 궁금해났어요.
아빠는 쏘파에 앉아 손으로 쏘파를 다독이면서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있었어요. 우성이는 아빠가 울안에 나가 왔다갔다 거닐면서 무엇인가 궁리하는 틈을 타서 아빠의 노트북을 켜보았어요.
    “이게 뭐야? 엄마랑 우리가 지구통일기념비에서 씹은 껌은 도청기이자 핵폭발물이였단 말인가?”
    그때 수혜박사와 우성이랑 지구통일기념비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껌을 씹다가 바깥으로 내리뱉아버렸던것이다.
    (아빠랑은 지금 그 껌폭발약으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자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성이는 구체행동을 알려고 노트북 마우스를 아래로 쭉 내리훑어보았어요.

    무인우주비행선으로 껌폭발약을 원격조종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할것.
          대통령 금별

    “야, 네가 지금 뭘 하는거냐?”
    언제 들어왔는지 아빠가 서재에 들어와 고함쳤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제꺽 다른 홈페이지를 보는척하였어요.
    그런데 아빠는 발을 탕탕 구르면서 노트북을 훌 채다가 꺼버렸어요.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어요. 우성이는 모든걸 다 보았거든요.
    우성이는 아빠와 생각이 달랐어요.
    (클론바우대통령은 내 우상이야. 지구통일기념비가 얼마나 멋진데 그것을 폭파해버린단 말인가?)
    우성이는 노트북을 치우는 사이에 밖에 나갔어요. 그는 시내에 가서 컴퓨터방에 들어갔어요. 컴퓨터에 마주 앉자마자 인터넷에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려는 아시아의 정보를 올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우성이가 올린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뉴욕시의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어요. 그들은 천년전에 클론바우대통령이 제9차세계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통치한후 근 천년동안이나 전쟁이 없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았던것이예요. 그런데 죤슨대통령은 만인이 공노할 하프안테나를 세워 아시아의 꿀벌을 몰살시킨 뒤 전쟁의 공포가 끝내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지를 휩쓸게 되였던것이예요. 아메리카와 아시아 인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치를 떨게 되였어요.
톰사령관은 꺼먼 입을 하마입처럼 짝짝 벌리면서 돼지 멱 따는 소리를 쳤어요.
    “크리스부장, 빨리 기술수사대를 보내서 지구통일기념비안에서 폭발물을 찾아내라. 폭발물을 찾지 못하면 네놈의 목이 날아날줄을 알아라.”
    “예쓰(예)!”
    톰사령관은 루이샤 힐과 안나에게 명령했어요.
    “루이샤 힐차장, 전번에 수혜박사가 준 껌을 화험해보고 순 껌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들은 바로 그 껌으로 우리 공국의 자랑인 지구통일기념비를 폭발하려고 하는구만. 빨리 기념탑바깥을 샅샅이 훑어 껌폭파물을 찾아내라!”
    “예쓰!”
    크리스부장과 루이샤 힐차장은 안나와 함께 세개 소조로 나누어 기술수사일군 천여명을 지휘하여 기념탑으로 달려갔어요. 크리스부장은 탑안에 들어가 수사하고 안나는 한개 소대를 지휘하여 광장주위의 상점, 식당, 쓰레기 등을 코개를 끌고 다니면서 수색하였어요. 루이샤 힐차장은 직승기40대를 동원하여 기념탑바깥을 날면서 껌이 붙어있는가를 수색하기 시작하였어요.
    이 모든 긴급정황을 알게 된 금별대통령은 국방부와 우주지질항천부에 명령을 내렸어요.
    “즉시 우주비행선을 파견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시오!”
    김지학부장과 국방부 부장은 즉시 행동을 시작하였어요.
    특히 김지학부장은 우성이가 한 비밀로출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것을 알았어요. 그리하여 그는 자기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태공에 날아올라갔어요.
    우성이는 제발 아카시아에서 껌폭발물을 발견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지킬것을 두손 모아 빌었어요.
    우성이가 컴퓨방에서 무엇을 했다는것을 안 금붕어는 그 컴퓨터방에 찾아갔어요.
    금붕어는 우성이가 노는 컴퓨터 형광막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는 컴퓨터 건반을 아무렇게나 마구 두드려놓고나서 우성의 귀를 쥐여 흔들면서 “너 나오라!” 하고 쥐여 끌었어요.
    우성이는 금붕어의 손을 뿌리치면서 바깥에 나갔어요.
    “왜 이래?”
    “몰라 그래? 인터넷에 뭘 올렸어? 왜 그랬어? 엉?”
    금붕어는 우성이를 조용한 골목에 끌고 들어가 야단쳤어요.
    “네가 역적이구나.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에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는 비밀을 컴퓨터에 올린단 말이냐? 그 바람에 아빠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겠다고 날아갔단다.”
    그제야 우성이는 우멍눈을 들어 하늘로 줄줄이 날아가는 우주비행선들을 여겨보면서 중얼거렸어요.
    “난 전쟁이 싫어서 그랜다. 이제 서로 보복하여 보아라. 우린 다시 아카시아에 관광하러도 가지 못해. 그런데 우리 아빠를 어쩌지? 그런 쓸데없는 전쟁에 나서다니? 아빠, 무사히 돌아와요. ”
    한편 김지학부장이 거느린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은 전번처럼 태평양상공에서 아카시아의 잠수함과의 마찰을 피면하기 위하여 곧추 하늘로 날아올라 대기층에 올라간 다음 아카시아의 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이윽고 아카시아에서 날아오른 핵로케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을 향해 날아왔어요. 그러나 김지학부장의 명령에 따라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은 하나 또 하나의 핵로케트를 격추하면서 지구통일기념탑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 아메리카 놈들의 기염을 꺾어놓으라!”
     꽈르릉 꽝꽝!
    우뢰소리와도 같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지구통일기념비 허리가 뭉청 끊어지더니 무너져내려앉았어요. 그 전설속의 신기루같은 높디높은 기념탑이 무너져내리면서 뉴욕시의 기타 높은 건물을 까눕히였어요. 하여 절반이나 되는 뉴욕시내가 전쟁의 페허처럼 불바다와 연기속에 잠겨버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김지학부장이 거느린 우주비행선들이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는것을 막는데 전부 주의력을 집중시켰어요. 그러나 그들은 허광문부장 등이 거느린 우주비행선 제2편대가 구름속에서 급하강하면서 하프안테나를 폭격해 박산낼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어요.
톰사령관은 보고를 받고 고래고래 비명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구, 이걸 어쩌는가? 땅에 딱 부쳐놓은 안테나를 그 놈들이 어떻게 위치를 알았을가? 아하이구!”
    뉴욕시, 아니 온 아카시아는 전쟁의 공포에 잠기였고 사람들은 언제 자기 아빠트가 공격을 받아 무너질지 몰라 간담이 서늘해졌어요. 그러나 코치아에서는 온나라가 씨원해 하였어요.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카시아에서 어떤 보복을 해올지 몰라 역시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였어요.
톰사령관은 꺼먼 입술을 황급히 놀려 우주항천부에 명령을 내렸어요.
    “핵로케트공격 중지! 우주비행접시들을 파견해 저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라!”
    아카시아의 비행접시들이 우주공간으로 날아올라 귀로에 오른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을 가로막고 로케트를 쏘아댔어요.
    김지학부장은 아카시아에 날아갈 때는 27대의 우주비행선을 거느렸댔어요. 하지만 그들이 하와이상공에까지 날아왔을 때에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과 공중전을 벌리다나니  6대밖에 남지 않았어요. 뒤에서는 우주비행접시들이 꼬리를 물고 놓지 않았어요.
    이 위기일발의 시각에 맞은켠에서 우주비행선 한대가 날아왔어요. 찬찬히 여겨보니 수혜부장과 우성이, 금붕어, 수아와 슬기, 해자 등이  우주비행선을 각기 몰고 날아오고있었어요.
    김지학부장은 온몸에서 힘이 솟구치감을 느꼈어요. 그는 손을 들어 그들에게 인사를 한후 손으로 뒤를 가리키면서 빨리 아시아로 돌아가라는 시늉을 하였어요.
    이때 쒹 소리와 함께 파란 눈깔 크리스부장의 우주비행접시에서 로케트가 날아왔어요.
    수혜박사는 크리스부장의 비행접시에 미형로케트를 쏘면서 다급히 고함쳤어요.
    “로케트가 날아가요. 빨리 피하세요!”
    수혜박사의 말에 김지학부장이 우주비행선을 날쌔게 몰아 피하느라고 하였지만 끝내 로케트에 격중되고말았어요.
    꽈르릉! 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크리스부장과 김지학부장의 두 우주비행선은 어데로 날아갔는지 보이지도 않았어요.
    “아빠!”
    “아빠!”
    우성이와 금붕어는 우주비행선을 몰고 아빠를 찾아 헤맸어요. 퍼런 바다에서 하얀 물기둥이 수태 솟아올랐어요. 아빠는 분명 격추되여 희생되였던것이예요.
    이때 또 로케트가 날아왔어요. 수혜부장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교묘하게 로케트를 피하였어요. 수혜부장이 쏜 핵로케트에 맞아 쫓아오던 우주비행접시도 산산쪼각이 났어요.
    “어서 우리는 여기를 빠져 아시아로 돌아가야 한다.”
    “예.”
    수혜부장의 명령에 수아와 슬기는 대답하였으나 우성이와 금붕어는 계속 흐느껴울었어요. 그러나 기수는 아시아쪽으로 돌려졌어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은 동료비행접시가 격추되는것을 보자 겁을 집어먹고 더는 뒤쫓아오지 않았어요.
    수혜부장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였어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전쟁을 하지 말자는데도 기어이 이 길을 택하시더니 처참하게 태평양상공에서 흑, 흑. 이제 이 가정은 어떻게 해요. 우성이와 금붕어가 다 크기는 하였지만 그들은 10대 소년시절에 아빠가 없는 가엾는 애들로 되였구만요. 흐흐흑, 흑흑.)
    우주비행선대는 김지학부장이 희생된 태평양 상공에서 맴돌면서 떠나지 못하였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아빠를 부르면서 흑흑 흐느껴 울었어요. 부하들도 모두 자기들의 존경하는 부장을 잃은것으로 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금별대통령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면서 컴퓨터형광막을 다시 들여다보더니 아주 무거운 어조로 천천히 말하였어요.
    “우리는 아주 용감하고 훌륭한 우주지질항천부 부장 김지학박사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비통을 힘으로 바꾸어 아카시아놈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김지학부장님 고이고이 잠드십시오.”
록와대 전체 사업일군들은 모두 머리를 숙였어요. 전체 코치아 인민들은 머리를 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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