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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꿀벌이 죽은 내막
수혜부장이 우성이랑 금붕어랑 데리고 우주비행선을 타고 코치아로 돌아왔어요.
그러자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례사당에서 우주지질항천부와 농림부, 전자통신부, 국정원 등 부처의 장관들을 불렀어요.
금별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사회하였어요.
그는 하이칼라머리를 빗으로 뒤로 빗어넘긴후 건가래를 떼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오늘 이른아침부터 여러 장관들을 불러온것은 다름아니라 우리 나라 꿀벌은 몰살되였지만 아메리카 꿀벌은 죽지 않은 원인을 분석하고 그 대책을 세우려는것입니다. 오늘 회의에는 또 이번 아메리카정보수집에 공훈을 세운 김우성, 금붕어,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 등 어린과학애호자들도 렬석하였습니다. 열렬한 박수로 저 애들을 환영합시다.”
수아랑 우성이랑 일어서자 장내에는 오래도록 우뢰와 같은 박수가 울려퍼졌어요.
금별대통령이 손을 젓자 박수소리가 멎었어요.
“먼저 해양수산부 박수혜부장으로부터 이번 아카시아에 가서 입수한 소식을 회보하겠습니다.”
수혜박사의 얼굴에는 아직도 이번 관광에서 입은 마음의 상처가 어려있었어요. 그러나 그녀는 아주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으면서 정황을 똑똑히 회보하였어요.
“원래 제가 직접 아마죤강류역과 아카시아의 삼림지대를 돌면서 꿀벌정보를 수집해야 하였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일찌기 아카시아의 정보일군 크리스와 루이샤 힐의 눈에 나는 바람에 우성이와 림해자와 함께 관광휴양소에 갇혀있게 되다나니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였댔어요. 다행히 저의 딸 금붕어와 농림부 차권학부장의 아드님 차슬기,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의 아드님 허수아가 대신 저의 임무를 아주 출중히 완수하였어요. 아래에 이번에 입수한 중요한 정보대목만 화면으로 봅시다.”
수혜부장이 마이크옆의 단추를 누르자 벽에 걸린 대형화면에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넘실거리면서 도도히 흐르는 아마죤강, 금붕어랑 아마죤강가에 세워놓은 유람선에 오른다. 벌통을 둬개씩 멘 몇몇 양키장사군들이 유람선에 애들과 함께 오르려고 저쪽에서 다가온다. 그러자 안나아가씨와 선주 그리고 유람선 경찰들이 오르지 못하게 한다. 장사군들은 털이 부시시한 손을 쳐들면서 항의를 제기한다. 뒤이어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건는다.
“저건 틀림없이 아메리카꿀벌통이예요.”
수혜부장이 해석하였어요.
“일은 여기서 끝난것이 아니였어요. 글쎄 한떼의 꿀벌들이 금붕어랑 슬기랑 있는데로 날아왔어요. 그중 꿀벌 한마리는 슬기의 어깨에 내려와 앉았어요.”
그 다음에는 대형컴퓨터형광막에 이런 장면이 나타났어요.
그 꿀벌을 본 수아가 갈구리 같은 손으로 탁 치면서 “요 꿀벌놈아! 우리 슬기를 침으로 찌르려구?”라고 한다.
그러자 저쪽에 란간을 쥐고 서있던 안나가 황급히 말린다.
“배우에서 장난을 치지 마세요. 그러다가 사고나 나면 어떻게 해요?”
수혜부장이 또 이렇게 보충하였어요.
“이번 걸음에 우리는 아카시아의 꿀벌은 죽지 않았다는 제1선현지정보를 장악하였어요. 그럼 금붕어의 머리꼽개와 허수아의 안경에 장치한 특제미형비디오촬영기로 촬영한 장면을 보기로 하지요.”
장사군들은 일반 배에 짐을 싣고 강물을 건넌다. 이때 어선이 다가온다. 금붕어랑 아마죤강류역의 브라질 출신 황인종어부들이 물고기를 잡는것을 구경한다.
꿀벌통을 나르는 배는 물갈퀴를 일구면서 유람선을 부지런히 따라 올라온다. 그 짐배우의 장사군들은 한창 궤짝안에 뭔가 사발로 쏟아넣고있었다. 이윽고 그들을 태운 짐배는 유람선의 꽁무니를 따르지 않고 아마죤강을 가로건넌다. 그러자 꿀벌들도 더는 금붕어랑 쫓지 않고 짐배쪽으로 날아간다.
금별대통령은 손을 들더니 이렇게 말하였어요.
“좋소. 계속해 우주지질항천부 김지학부장으로부터 무인우주비행선 추적위성촬영정보를 공개하십시오.”
양키장사군들이 아마죤강을 건너가 벌통을 부리운다.
“아니, 벌통을 살살 부리우게나.”
한 장사군이 털이 부시시 난 주먹을 쳐들면서 다른 장사군을 훈계한다.
짐배 선장은 그 양키꿀벌장사군에게 이렇게 묻는다.
“고까지 꿀벌을 가지고 그렇게 주먹까지 휘두를게 있나?”
그러자 그 양키꿀벌장사군은 두 팔을 벌려보이면서 두덜거린다.
“별수 없어. 이전에 우린 뉴욕과 워싱톤 사이에 있는 하프안테나 전자파때문에 우리 집 꿀벌을 몽땅 죽이고말았어. 그래서 겨우 남아메리카 남단에 가서 꿀벌을 사다가 되넘겨 팔고있어. 지금 꿀벌이 얼마나 귀한지 알어? 그 먼데서 실어오느라구 숱한 돈을 팔았단 말이야.”
금별대통령은 이런 결론을 내렸어요.
“모든것이 백일하에 드러났습니다. 아메리카 남단의 꿀벌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꿀벌장사군들은 아메리카북부의 꿀벌들이 죽은것은 뉴욕과 워싱톤 사이에 있는 하프안테나 전자파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저 말이 과학적근거가 있는지 분석해봅시다. 어제 우리는 수혜박사랑 태운 직승비행기에 덮치던 독수리들이 전자파에 맞아 죽는것을 위성카메라추적을 통해 보았습니다. 농림부와 전자통신부에서는 즉시 어제 꿀벌을 가지고 전자파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어제 실험정황을 농림부 차권학부장과 전자통신부 허광문부장으로부터 소개하겠습니다.”
차부장은 일어나서 손에 든 원격조종기를 꼭꼭 눌렀어요. 그러자 대형컴퓨터형광막에는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타났어요.
실험일군들이 벌통앞에 가서 핸드폰을 친다. 그러자 꿀벌들이 전자파에 맞아 공중에서 기우뚱거리다가 비행기가 땅바닥에 추락하듯이 땅바닥에 떨어져 바둥거린다.
차부장은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꿀벌은 몸에 방향을 판단하는 미형자기판같은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핸드폰의 전자파가 습격하면 전자기판에 번개가 치듯 전자파가 투과되는 바람에 꿀벌은 무리로 죽게 됩니다. 보십시요.”
실험일군이 전자파를 막는 판으로 꿀벌을 막고 핸드폰을 친다. 그러자 전자파를 막지 않은 곳의 꿀벌은 무리로 땅바닥에 떨어진다. 그러나 전자파를 막은 곳의 꿀벌은 하나도 죽지 않았다.
허광문부장은 이렇게 설명하였어요.
“ 실험이 증명하다싶이 전자파가 셀수록 더 넓은 범위의 꿀벌이 죽게 됩니다. 말하자면 아메리카에서는 그런 원리를 리용해 비행장의 새들을 쫓거나 무리로 죽였습니다. 전자파는 인류를 비롯한 기타 동물에게도 만성위협으로 됩니다.”
“우-와-”
회의에 렬석한 수아는 그 소리에 감탄을 금치 못하였어요. 어른들이 자기를 돌아보자 허수아는 손으로 입들을 가리웠어요.
허광문부장은 길죽한 얼굴에 자못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 등은 모두 꿀벌을 죽였을뿐만아니라 우리 아시아인들의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있습니다. 아카시아의 하프안테나는 자기 나라 우주비행선의 비행을 유도하고 다른 나라의 우주비행선과 비행기들의 비행을 정찰할뿐만아니라 전 지구촌에 전자파를 내보내 꿀벌과 기타 생물을 살해하고있습니다. 하프안테나의 방향을 어느쪽으로 돌리면 그 지역의 꿀벌을 비롯한 동물들, 나아가서 인류도 전자파를 받아 천천히 만성독약을 먹은듯이 죽어가게 됩니다. 이 몇년래 아카시아에서는 우리 나라에 싼값으로 핸드폰을 비롯한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 텔레비죤 등 전자제품을 대량 수출하였습니다. 우리 전자통신부에서 조사한데 의하면 아메리카로부터 싼값으로 수입한 핸드폰의 전자파세기는 국산 핸드폰보다 6배나 더 높습니다. 뿐만아니라 그들에게서 수입한 핸드폰발사안테나에서 발사하는 전자파는 몇십킬로메터안의 꿀벌뿐만아니라 모든 생물의 목숨을 천천히 죽여가고있습니다. 하나의 핸드폰전자파발사안테나는 하나의 원자탄보다도 보이지 않게 살생하는 위력을 가지고있습니다. 다만 보이지 않게 천천히 살생을 할뿐입니다.”
그 말을 듣자 김지학박사는 련화시 중심과 칼산에 세운 아카시아제 은빛핸드폰발사안테나탑을 떠올렸어요. 순간 몸서리쳐져 부르르 떨었어요.
허광문부장은 계속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아카시아에서 수입한 컴퓨터형광막과 텔레비죤에서 발사하는 X광선은 국산보다 100배나 더 높아 인체에 투과하는 X광선이 높아 사람들은 백혈병에 걸리거나 암에 걸리게 됩니다. 아메리카에서 핸드폰과 핸드폰발사안테나, 컴퓨터와 텔레비죤을 우리 나라에 수출하는 그 죄악적목적은 우리 코치아의 꿀벌을 전멸시켜 량곡래원을 차단할뿐만아니라 우리 코치아 사람들로 하여금 전자파만성피해를 입혀 저능아를 낳게 하고 나아가서 만성자살하게 만들자는것입니다. 저는 전자통신부를 대표하여 나라에서 이제부터 먼저 하프안테나의 전자파를 막는 거대한 전자파방어시스템을 건설하고 아카시아의 컴퓨터, 텔레비죤, 핸드폰, 핸드폰발사안테나를 수입하지 말며 이미 수입한것은 사용하지 말것을 정중히 제의합니다.”
장내에서는 박수소리가 우뢰와 같이 울러퍼졌습니다.
아카시아에서는 죤슨대통령, 톰사령관을 비롯한 정부 수뇌자들을 비롯해 크리스, 루이샤 힐, 안나 등 부장, 차장급 첩보일군들이 코치아의 회의정황을 다 도시청하고있어요. 마치 코치아의 회의를 현지생방송을 보고 듣는듯이 다 똑똑히 보고 듣고있었어요.
“아시아의 저 멍청이같은 놈들도 바보는 아니구만. 허허허.”
죤슨대통령이 번대머리를 쓱쓱 긁으면서 너털웃음을 쳤어요.
톰사령관은 자못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저 놈들이 가능하게 우리를 보복하려고들것입니다. 그게 두렵지요.”라고 말하였어요.
그러자 죤슨대통령은 사무상에 침을 튕기면서 고래고래 고함쳤어요.
“그 놈들이 우리를 어찌겠소? 력사가 증명하다싶이 지구촌의 그 어느 민족과 공국도 우리 아카시아를 이기지 못하였소. 이전에두 아프리카 선인장공국과 코치아에 아리빠빠공국이 뭉쳐서 우리 아카시아과 맞섰지만 결국 우리 클론바우대통령에게 당하고말았지 않고 뭐요? 결과 우리 아메리카에서 지구촌을 통일하지 않았소? 천년이 지나니 통일된 아메리카가 무너지고 다시 코치아과 유럽 노르망디, 아리빠빠공국으로 나뉘였지만 장차 또 우리 아카시아에서 지구촌을 다시 통일하고 달나라이구 태양계마저 다 쥐락펴락 하게 될것이요. 우리는 바로 그 날을 바라고 싸워야 하오.”
톰사령관은 털이 부시시한 검둥이팔을 하늘에 대고 휘두르면서 “죤슨대통령 만세!”라고 웨치였어요.
그러고도 성차지 않아 그는 죤슨대통령앞에 엄지를 꼽아보이면서 아첨하는 말을 해댔어요.
“죤슨대통령이야 말로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을 뒤이어 지구촌을 통일하고 태양계를 쥐락펴락할 태양계공국의 대통령감입니다. 각하, 허허허.”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당신들이 나를 잘 부축해준다면 그 원대한 리상은 꼭 현실로 바뀔것이요. 허허허.”
이때 코치아의 금별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선포하는것이였어요.
“농림부와 전자통신부의 제의를 즉시 집행하시오. 우리는 절대 아메리카놈들의 죄악적만행을 좌시할수 없습니다.”
금별대통령은 사무상앞에서 일어나더니 격앙된 목소리로 대청이 쩌렁쩌렁 울리게 아카시아를 경고하였어요.
“아카시아에 경고한다! 만약 아카시아에서 클론바우꼬마대통령처럼 다시 인류를 몰살시키는 죄악적만행을 저지른다면 그 후과를 몽땅 책임져야 한다!”
금별대통령은 금부어랑 허수아랑을 보더니 아주 화기애애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렇게 말하였어요.
“이번 정찰작전에서 우성이랑 금붕어랑 공로가 큽니다. 정부에서는 동무들에게 장학금으로 만딸라씩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회의장내에서는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퍼졌어요.
금별대통령은 직접 두툼한 딸라봉투를 김우성, 금붕어, 허수아, 차슬기, 림해자에게 각각 발급하였어요. 금붕어는 삭아서 누런 이가 드러나게 웃음을 지으면서 장학금을 받고 구십도경례를 하였어요. 그때 우성이가 금붕어의 머리꼽개를 살짝 빼냈어요.
금별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에게 뭐라고 귀속말을 하는것이였어요. 우성이는 분명 금별대통령이 자기네를 불편하게 생각하는것 같았어요. 그리하여 아빠의 좌석에 다가가서 귀속말을 하는척하면서 아빠 호주머니에 금붕어의 머리꼽개를 슬쩍 걷어넣었어요.
녀비서 김사랑은 우성이랑 금붕어랑을 건너다보더니 애들의 가까이 다가와서 볼에 보조개가 옴폭 패이게 웃음짓고 “집으로 돌아가도 돼요.”라고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리하여 애들은 정찰용 안경이랑 머리꼽개랑 다 두고 우르르 회의장밖으로 나갔어요. 금붕어는 우성이가 뭘 하려고 그런다는것을 알고 전날에 시장에서 사온 머리꼽개를 바쳤던것이예요.
9. 지하밀실에서 세운 보복계획
검정돼지같은 톰사령관과 번들이마 죤슨대통령은 서로 흘끔 마주보면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계속 도청하고있었어요.
“코흘리개들을 다 리용해 정찰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수혜박사만 관광휴양소에 잡아넣으면 단가 하였던건데. 흥!”
톰사령관이 코방귀를 뀌였어요. 어찌나 세게 코방귀를 끼였으면 사무상에 코물방울이 튕겼어요.
이때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비서실장에게 조용히 다가가 이렇게 말하는것이였어요.
“지금 이 회의도 아카시아에서 다 도시청하고있을게요. 이제부터 회의장소를 옮깁시다.
“옛, 알았습니다.”
이쪽 아카시아에서는 더는 아무것도 도시청을 할수 없게 되였어요. 이런 형편에서 죤슨대통령이나 톰사령관 등은 따가운 불가마뚜껑에 올라앉은 개미처럼 바글거렸어요. 코치아에서 어떤 보복행위를 하겠는지 알수 없으니 말이예요. 속담에도 맞아댄 놈은 발편잠을 자지만 때린 놈은 발편잠을 자지 못한다고 하였지요.
톰사령관은 크리스와 루이샤 힐을 눈뿌리 쑥 빠지게 책망하였어요.
“자네들은 눈은 어데다 두고 통관검사를 하였는가? 애들의 머리꼽개와 안경에 미형촬영기가 있다는것두 발견하지 못하다니. 정말 흥!”
그러자 크리스는 주먹코를 주먹으로 쓱 씃으며 톰사령관과 죤슨대통령의 눈치를 파란 눈으로 번갈아보다가 머리를 푹 숙이였어요. 루이샤 힐도 금발머리를 폭 수그리였어요.
이때 톰사령관은 크리스와 루이샤 힐을 난처한 처지에서 구해냈어요.
“아시아의 전자기술을 낮잡아보아서는 안되겠습니다. 우리 해관의 X광선투과기 등 모든 정찰검사의기를 다 썼는데도 애들의 안경과 머리꼽개에 그런 미형촬영기가 장치되여있다는걸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죤슨대통령은 “저 놈들을 우습게만 봐서는 안되겠소. 저것들이 언제 저렇게 간첩도구들을 갖췄을가?”라고 하면서 손바닥으로 번들이마를 쨕쨕 쳤어요.
“헤이, 애들이라구 너무 깔보았어. 이제 저 놈들이 어떤 보복을 하겠는지 정말 속이 타는구만. 모든 첩보일군들과 간첩위성을 동원해 저 놈들의 보복계획을 사전에 정찰해내고 파탄시켜야 하오.”
“예잇!”
톰사령관과 크리스는 아카시아 정보국의 핵심인물이였어요.
이윽고 톰사령관은 수화기를 걸고 꺼먼 돼지귀를 벌쭉거리면서 무엇을 듣는것이였어요. 이윽고 그는 죤슨대통령에게 꺼먼 입술에 웃음을 띄우더니 허연 이발을 드러냈어요.
“각하, 근심하지 마십시오. 저 놈들이 회의장소를 밀봉된 지하실로 옮겼기때문에 도시청은 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수혜박사의 려권에 크리스부장이 쇠도장을 찍을 때 박아넣은 미형도청기로 그들의 회의현지실황을 도청할수는 있습니다. 자, 들어보십시오.”
죤슨대통령은 톰사령관과 크리스를 번갈아 보더니 소리를 높이라고 머리짓을 하였어요. 이 놀란 소식에 크리스와 루이샤 힐이 득의양양해 교활한 웃음을 지었어요.
코치아에서는 아카시아에서 다 도청하고있는줄도 모른것 같았어요. 회의는 비상시기에만 쓰는 밀봉지하실에서 계속 진행되였어요.
“지금부터 마이크를 쓰지 마시요. 그리고 회의기록도 노트북이나 컴퓨터로 하지 마시오.”
이게 웬 일이예요? 글쎄 코치아의 회의장의 모든 음성이 차단되고 그저 “징-” 하는 아츠러운 전기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이게 웬 일인가?”
죤슨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놀란 표정을 지었어요.
톰사령관이 아무리 소리를 높여도 아츠러운 소리가 높아질뿐이였어요.
“크리스, 도청장치를 검사해보오!”
그러나 크리스가 한참 검사해보고나서 두팔을 벌려보였어요.
“아무런 고장도 없습니다.”
번대머리 죤슨대통령과 톰사령관 그리고 숱한 정보요인들은 속수무책이 되고말았어요.
사실 코치아에서는 아카시아에 도청돼도 문제없는 부분은 마이크를 통해 방송하듯이 공개하였지요. 그러나 이제부터는 비밀에 부쳐야 할 부분이기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시스템으로 모든 전자파를 차단해버렸던것이예요.
금별대통령은 녀비서 김사랑을 시켜 여러사람들에게 쪽지를 나눠주었어요.
김지학부장과 박수혜부장, 허광문부장, 차권학부장, 림성호부장 등이 쪽지를 펴보니 다음과 같이 씌여있었던것이예요.
현대과학기술을 전승함에 있어서 어떤 때에는 원시적인 방법이 제일 좋은 수단일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아카시아의 도시청을 막기 위해 “벙어리회의”를 합시다. 회의에서 절대 말 한마디 하지 말고 쪽지를 써서 주고받읍시다. 동의되면 머리를 끄덕이고 의견이 있으면 손을 들고 쪽지를 써보내십시오.
금별
쪽지를 다 보고나서 모두 서로 마주보다가 일제히 머리를 끄덕이였어요.
금별대통령은 또 다음과 같은 쪽지를 써서 돌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아주 보이지 않는 전술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켰으며 나아가서 우리 나라 국민들을 몽땅 전멸시키려고 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반격하여야 하겠는지 토론해봅시다.
대통령 금별
부장들은 대통령의 쪽지를 본후 한참 궁리를 하다가 각기 자기 의견을 적어 대통령 녀비서 김사랑에게 바쳤어요.
금별대통령은 먼저 쪽지를 하나하나 뜯어보더니 김사랑녀비서를 시켜 먼저 해자의 아빠 림성호부장의 쪽지를 여러 부장들에게 돌리였어요.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있었어요.
존경하는 금별대통령각하:
저는 아카시아에 보복하지 말것을 건의합니다. 살인무기가 발달한 지금 서로 보복하다가 제10차세계핵대전쟁, 나아가서 헬리움-3전쟁을 일으키게 될것이며 심지어 지구와 달나라, 태양계와 인류를 몽땅 훼멸시키는 전쟁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괴물 클론바우꼬마대통령이 일으킨 제9차세계핵대전쟁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심사숙고하여주십시오.
에네르기부 부장 림성호
그 쪽지를 읽은후 농림부 차권학부장과 해양수산부 박수혜부장은 머리를 끄덕였어요. 그러나 우성의 아빠 김지학부장과 허수아의 아빠 허광문부장은 손을 높이 쳐들었어요.
그러자 금별대통령은 손시늉으로 글을 쓰라고 하였어요. 하여 김지학부장과 허광문부장은 각각 쪽지를 써서 바쳤어요.
금별대통령이 본후 김사랑녀비서가 다른 부장들에게 그 쪽지를 죽 돌렸어요.
김지학박사는 쪽지에 다음과 같이 썼던것이예요.
존경하는 금별대통령과 여러 부장님들:
우리는 앉아서 당하기만 할수 없습니다. 우리가 가만놔두면 양키놈들은 이제 우리 꼭두에 올라앉아 똥을 쏠것입니다. 이제껏 아카시아에서는 자기들의 본토에서 전쟁의 화약냄새를 맡아보지 못하였기때문에 이같이 오만무례합니다. 우리는 이번에 그 놈들의 메부리코대를 마늘코처럼 납작하게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우주지질항천부 부장 김지학
김지학부장의 쪽지를 보고 모두들 머리를 끄덕이지도 않고 손을 들지도 않았어요. 뒤이어 모두들 김사랑녀비서가 주는 허광문부장의 쪽지를 돌아가면서 보았어요.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씌여있었어요.
존경하는 대통령각하와 부장 여러분:
우리는 아카시아의 죄악적만행을 절대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전쟁과 평화”의 변증법적관계를 잘 리해하여야 합니다. 저 놈들에게 반격합시다. 그래야 다시는 서뿔리 우리 아시아에 죄악의 마수를 뻗치지 못할것입니다. 심사숙고해주십시오.
전자통신부 부장 허광문
금별대통령은 최후로 허광문부장의 의견에 머리를 끄덕였어요. 다른 부장들은 머리를 끄덕이지도 않고 손을 들지도 않았어요.
금별대통령은 또 다음과 같은 쪽지를 써서 김사랑녀비서게 주어 돌리게 하였어요.
부장 여러분:
수고하였습니다. 아카시아는 용서하지 못할 도발행위를 저질렀습니다. 그들은 마땅한 징벌을 받아야 합니다. 이제부터 장소를 바꾸어 어떻게 징벌할것인가를 토론합시다.
그들 일행은 백메터 깊이나 되는 지하실에서 전차를 타고 한참 달리였어요. 갑자기 갱도문이 열리더니 지하철갱도입구에서 바다물이 쏟아져들어와 지하철갱도를 채웠어요. 이윽고 지하철 앞대문이 열리더니 그들 일행을 태운 전차는 잠수함처럼 바다물속으로 들어갔어요. 원래 그들이 탄 전차는 잠수함으로도 쓸수 있었던것이예요.
바다물속에서는 마음을 터놓고 말을 하여도 아카시아의 레이다나 모든 전자도시청기를 피할수 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부장 여러분, 허광문부장과 김지학부장의 건의가 맞습니다. 우리가 아카시아놈들을 징벌하여 그 오만방자한 기염을 꺾어놓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꼭두에 앉아서 똥을 쏘려고 할것입니다. 더 나아가 그 놈들은 우리 국민을 몽땅 소멸하려고 할것입니다. 이제부터 적당한 징벌방법을 토론합시다. 너무 과격한 징벌을 해서 제10차세계핵대전쟁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을 만들지는 맙시다.”
김지학박사가 제일 먼저 이런 제의를 조용히 말하는것이였어요. 그는 호주머니에서 노트북을 꺼내 열고 보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어요.
“대통령각하, 아카시아에서는 지구통일기념비를 자기들의 자랑으로 여기고있습니다.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 그 놈들의 기염을 꺾어놓읍시다.”
허광문부장은 이렇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였어요.
“그자들의 헬리움발전소를 한두개를 폭격하든지 하프안테나를 폭격해버립시다.”
림해자의 아버지 림성호부장은 손을 내저으면서 도리머리질 하였어요.
“발전소 원자로를 폭파해서는 안됩니다. 세계핵전쟁이 일어나게 될것입니다. 우리는 평화적인 외교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먼저 아카시아에 책임을 물어야 할것입니다. 그들에게 꿀벌배상을 요구하고 그들의 꿀벌을 수입해들여야 합니다.”
금별대통령은 과단성있게 이렇게 말하였어요.
“좋습니다. 어느 행동을 선택하겠는가 하는것은 심사숙고하여 결정하고 국정원과 국방부를 통해 해당 부장들에게 통지하겠습니다. 오늘 회의는 이만 끄칩시다.”
회의는 한시간 반만에 끝났어요. 그들은 바다물밑에서 통한 지하통로를 통해 다시 지하실로 들어왔고 지하실에서 다시 지면으로 올라왔어요.
10. 전쟁과 평화
금별대통령은 국정원 원장과 국방부, 외교부 부장들과도 며칠동안 회의를 열고 아카시아에서 코치아 꿀벌을 죽인 문제를 두고 열렬한 토론을 하였어요.
최후로 금별대통령은 과단성있게 이런 결론을 지었어요.
“우리 아시아 인민들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는 전쟁보다는 먼저 평화적외교방법으로 아카시아에 우리 나라 꿀벌을 몰살시킨 책임을 묻고 그들에게 꿀벌배상과 꿀벌수입을 요구합시다. 만약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에는 가차없이 반격을 가합시다.”
평화를 요구하는 코치아인민들의 념원에 따라 금별대통령은 먼저 외교부에서 출면하여 아카시아에 항의를 제기하게 하였습니다.
외교부에서는 즉시 그날로 신문과 텔레비죤방송, 라지오방송을 통해 엄정한 성명을 발표하여 아카시아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하였습니다.
우리 코치아는 아카시아에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킨 죄악적인 만행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한다.
아카시아에서는 무엇때문에 우리 나라 꿀벌을 전자파로 전멸시켰는가? 당신들이 핸드폰과 핸드폰접수발사탑, 컴퓨터, 텔레비죤을 우리 나라에 싼값으로 수출한 죄악적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이런 전자제품의 전자파로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키고 나아가서 우리 나라 국민을 해치려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당신들 하프안테나의 강한 전자파는 우리 나라의 꿀벌을 비롯한 수많은 미세동물들을 살해하였으며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침해하여 백혈병환자와 암환자들이 급증하고있다.
우리는 현대과학기술로 지구의 생태환경을 파괴하고 인류를 해치는 당신들의 하늘에 사무치는 만행에 강렬한 항의를 제기한다.
당신들은 즉시 전자파로 동물과 인류의 생명을 해치는 위험한 불장난을 그만두고 하프안테나와 같은 전자파세기가 강한 안테나들을 뜯어버리여야 한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 나라 꿀벌을 전멸시켰기때문에 우리 나라에 꿀벌배상과 꿀벌수출을 할것을 요구한다. 만약 이 최저한도의 요구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일체 후과는 당신들이 책임져야 한다.
우리 코치아인민들은 평화를 사랑한다. 그러나 계속 이런 불장난을 하면 우리도 상응한 물리적대응을 할것이다.
우리는 아카시아에 경고한다, 남이 우리를 건드리지 않으면 우리도 남을 건드리지 않으며 남이 우리를 건드리면 우리도 반드시 남을 건드릴것이다. 우리의 인내심은 한도가 있다.
아카시아에서 계속 우리를 업신여기고 우리 명줄을 다치는 죄악적만행을 저지른다면 당신들은 꼭 세계인민의 정의의 징벌을 면치 못할것이다.
코치아의 많은 백화점들에서는 아카시아에서 수입한 핸드폰과 텔레비죤, 컴퓨터를 길거리에 내다가 트럭으로 깔아뭉개고 불을 질렀어요. 련화시에서는 아카시아으로부터 수입한 핸드폰과 컴퓨터, 텔레비죤을 실어다가 칼산기슭에 산더미처럼 무져놓고 휘발유를 친후 불을 콱 질러놓았어요. 순간 산더미같은 불길이 치솟더니 시꺼면 연기가 하늘로 타래쳐올랐어요.
련화시의 이동통신부문의 기술일군들은 시중심과 칼산 꼭대기에 세워놓은 아메리카제 핸드폰발사안테나를 뜯어버리고 전자파방어시스템과 코치아제 안테나를 번듯하게 세웠어요.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시아대륙에는 황금물결이 출렁이는 가을이 왔어요. 온 세상은 점차 누르스름하게 번져져갔어요. 그러나 유독 칼산의 소나무들만은 푸르름을 자랑하면서 머리를 쳐들고 꿋꿋이 서있었어요. 농민들은 풍작이 들었는가고 논밭이랑 한전이랑 돌아보았어요. 이전에는 가을에 강냉이밭을 가면 애를 둬개씩 업은 강냉이들이 반겨맞았지만 올해에는 꿀벌들이 다 죽어버려 화분을 받지 못하였기에 강냉이이삭을 뜯어 발가보아도 강냉이알이 몇알밖에 없었어요. 논밭에 가서 벼이삭을 뽑아 벼알을 깨물어보아도 쭉정이밖에 없었어요.
“이러구야 우리가 뭘 먹고 산단 말인가?”
농민들은 강냉이밭이고 논밭머리에 맥없이 꿇어앉아 땅을 치면서 대성통곡쳤어요.
농사가 이렇게 되고서야 코치아 인민들이 뭘 먹고 산단 말인가요?
농림부 부장 차권학박사는 인차 금별대통령에게 이 긴급한 사정을 이야기하였어요.
“우리가 예견한 일이 끝내 벌어졌습니다. 꿀벌이 다 죽어버려 화분을 받지 못하였기때문에 전 아시아의 량곡생산량이 지난해의3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린 새해 음력설까지 쇨 량곡밖에 없습니다. 아무 조치래도 대지 않으면 안됩니다.”
금별대통령은 손으로 이마를 짚고 넓은 사무상에 마주 앉아 머리를 뚝 떨구었어요.
한참 무엇인가 궁리하던 그는 이마에 얹었던 손을 내리우면서 머리를 들어 차권학부장을 바라보더니 이렇게 물었어요.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차권학부장은 아주 심중한 표정을 지으면서 “유럽 노르망디에서 쌀을 수입하도록 노력해봅시다. 한편 아프리카에 가서 꿀벌을 대량 수입해들여 새해 농사를 담보합시다.”라고 말하였어요.
금별대통령은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실안을 한참이나 왔다갔다 거닐다가 이렇게 말하였어요.
“지금 그렇게 하는외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금별대통령은 록와대 대례당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아카시아의 죄악적인 책동으로 하여 꿀벌이 전멸되였기때문에 올해 량곡이 3분의 1이나 준 긴급상황을 이야기하였어요.
외교부와 농림부에서는 아카시아에 항의를 제기한 뒤를 이어 이 석달사이에 꿀벌배상을 요구하였어요. 그러나 아카시아에서는 아시아의 꿀벌이 죽은것은 자기네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딱 잡아떼면서 근본 꿀벌배상을 하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아프리카 선인장공국에서는 자기들도 꿀벌이 모자란다고 하면서 지원해주려고 하지도 않았어요.
그러자 국정원과 국방부, 우주지질항천부 등 부문의 책임자들은 한결같이 아카시아 양키놈들의 코대를 한번 꺾어놓아야 한다고 강경하게 제기하였어요.
이때 밖에서는 한창 백성들이 “아메라카공국주의를 타도하자!”는 구호를 높이 부르면서 시위행진을 벌리고있었어요.
금별대통령은 인민들의 압력에 못이겨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어요.
“김지학박사의 제의대로 지구통일기념탑을 폭파해버립시다. 구체적인 행동은 국방부 부장과 우주지질항천부의 김지학부장이 책임지고 실행하십시오.”
저녁이 되여서야 김지학부장은 집으로 돌아왔어요.
우성이는 아빠한테로 달려가 공무용가방을 받아 서재에 들여갔어요. 우성이는 서재에서 나와 우멍눈을 깜빡이면서 수심의 그림자가 흐르고있는 아빠를 보고 금별대통령이 무슨 명령을 내렸는지 궁금해났어요.
아빠는 쏘파에 앉아 손으로 쏘파를 다독이면서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있었어요. 우성이는 아빠가 울안에 나가 왔다갔다 거닐면서 무엇인가 궁리하는 틈을 타서 아빠의 노트북을 켜보았어요.
“이게 뭐야? 엄마랑 우리가 지구통일기념비에서 씹은 껌은 도청기이자 핵폭발물이였단 말인가?”
그때 수혜박사와 우성이랑 지구통일기념비꼭대기에 올라갔을 때 껌을 씹다가 바깥으로 내리뱉아버렸던것이다.
(아빠랑은 지금 그 껌폭발약으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자는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우성이는 구체행동을 알려고 노트북 마우스를 아래로 쭉 내리훑어보았어요.
무인우주비행선으로 껌폭발약을 원격조종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할것.
대통령 금별
“야, 네가 지금 뭘 하는거냐?”
언제 들어왔는지 아빠가 서재에 들어와 고함쳤어요. 그러자 우성이는 제꺽 다른 홈페이지를 보는척하였어요.
그런데 아빠는 발을 탕탕 구르면서 노트북을 훌 채다가 꺼버렸어요.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어요. 우성이는 모든걸 다 보았거든요.
우성이는 아빠와 생각이 달랐어요.
(클론바우대통령은 내 우상이야. 지구통일기념비가 얼마나 멋진데 그것을 폭파해버린단 말인가?)
우성이는 노트북을 치우는 사이에 밖에 나갔어요. 그는 시내에 가서 컴퓨터방에 들어갔어요. 컴퓨터에 마주 앉자마자 인터넷에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려는 아시아의 정보를 올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우성이가 올린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고 깜짝 놀랐어요. 뉴욕시의 시민들은 공포에 떨었어요. 그들은 천년전에 클론바우대통령이 제9차세계대전을 일으켜 세계를 통치한후 근 천년동안이나 전쟁이 없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았던것이예요. 그런데 죤슨대통령은 만인이 공노할 하프안테나를 세워 아시아의 꿀벌을 몰살시킨 뒤 전쟁의 공포가 끝내 아메리카와 아시아 대지를 휩쓸게 되였던것이예요. 아메리카와 아시아 인민들은 전쟁의 공포에 치를 떨게 되였어요.
톰사령관은 꺼먼 입을 하마입처럼 짝짝 벌리면서 돼지 멱 따는 소리를 쳤어요.
“크리스부장, 빨리 기술수사대를 보내서 지구통일기념비안에서 폭발물을 찾아내라. 폭발물을 찾지 못하면 네놈의 목이 날아날줄을 알아라.”
“예쓰(예)!”
톰사령관은 루이샤 힐과 안나에게 명령했어요.
“루이샤 힐차장, 전번에 수혜박사가 준 껌을 화험해보고 순 껌이라고 하지 않았는가? 그런데 그들은 바로 그 껌으로 우리 공국의 자랑인 지구통일기념비를 폭발하려고 하는구만. 빨리 기념탑바깥을 샅샅이 훑어 껌폭파물을 찾아내라!”
“예쓰!”
크리스부장과 루이샤 힐차장은 안나와 함께 세개 소조로 나누어 기술수사일군 천여명을 지휘하여 기념탑으로 달려갔어요. 크리스부장은 탑안에 들어가 수사하고 안나는 한개 소대를 지휘하여 광장주위의 상점, 식당, 쓰레기 등을 코개를 끌고 다니면서 수색하였어요. 루이샤 힐차장은 직승기40대를 동원하여 기념탑바깥을 날면서 껌이 붙어있는가를 수색하기 시작하였어요.
이 모든 긴급정황을 알게 된 금별대통령은 국방부와 우주지질항천부에 명령을 내렸어요.
“즉시 우주비행선을 파견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시오!”
김지학부장과 국방부 부장은 즉시 행동을 시작하였어요.
특히 김지학부장은 우성이가 한 비밀로출의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는것을 알았어요. 그리하여 그는 자기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태공에 날아올라갔어요.
우성이는 제발 아카시아에서 껌폭발물을 발견하여 지구통일기념비를 지킬것을 두손 모아 빌었어요.
우성이가 컴퓨방에서 무엇을 했다는것을 안 금붕어는 그 컴퓨터방에 찾아갔어요.
금붕어는 우성이가 노는 컴퓨터 형광막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는 컴퓨터 건반을 아무렇게나 마구 두드려놓고나서 우성의 귀를 쥐여 흔들면서 “너 나오라!” 하고 쥐여 끌었어요.
우성이는 금붕어의 손을 뿌리치면서 바깥에 나갔어요.
“왜 이래?”
“몰라 그래? 인터넷에 뭘 올렸어? 왜 그랬어? 엉?”
금붕어는 우성이를 조용한 골목에 끌고 들어가 야단쳤어요.
“네가 역적이구나. 어떻게 하면 우리 나라에서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버리는 비밀을 컴퓨터에 올린단 말이냐? 그 바람에 아빠가 직접 우주비행선을 몰고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겠다고 날아갔단다.”
그제야 우성이는 우멍눈을 들어 하늘로 줄줄이 날아가는 우주비행선들을 여겨보면서 중얼거렸어요.
“난 전쟁이 싫어서 그랜다. 이제 서로 보복하여 보아라. 우린 다시 아카시아에 관광하러도 가지 못해. 그런데 우리 아빠를 어쩌지? 그런 쓸데없는 전쟁에 나서다니? 아빠, 무사히 돌아와요. ”
한편 김지학부장이 거느린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은 전번처럼 태평양상공에서 아카시아의 잠수함과의 마찰을 피면하기 위하여 곧추 하늘로 날아올라 대기층에 올라간 다음 아카시아의 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이윽고 아카시아에서 날아오른 핵로케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을 향해 날아왔어요. 그러나 김지학부장의 명령에 따라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은 하나 또 하나의 핵로케트를 격추하면서 지구통일기념탑상공에까지 날아갔어요.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해 아메리카 놈들의 기염을 꺾어놓으라!”
꽈르릉 꽝꽝!
우뢰소리와도 같은 요란한 굉음과 함께 지구통일기념비 허리가 뭉청 끊어지더니 무너져내려앉았어요. 그 전설속의 신기루같은 높디높은 기념탑이 무너져내리면서 뉴욕시의 기타 높은 건물을 까눕히였어요. 하여 절반이나 되는 뉴욕시내가 전쟁의 페허처럼 불바다와 연기속에 잠겨버렸어요.
아카시아에서는 김지학부장이 거느린 우주비행선들이 지구통일기념비를 폭파하는것을 막는데 전부 주의력을 집중시켰어요. 그러나 그들은 허광문부장 등이 거느린 우주비행선 제2편대가 구름속에서 급하강하면서 하프안테나를 폭격해 박산낼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어요.
톰사령관은 보고를 받고 고래고래 비명소리를 질렀어요.
“아이구, 이걸 어쩌는가? 땅에 딱 부쳐놓은 안테나를 그 놈들이 어떻게 위치를 알았을가? 아하이구!”
뉴욕시, 아니 온 아카시아는 전쟁의 공포에 잠기였고 사람들은 언제 자기 아빠트가 공격을 받아 무너질지 몰라 간담이 서늘해졌어요. 그러나 코치아에서는 온나라가 씨원해 하였어요. 그러면서도 그들은 아카시아에서 어떤 보복을 해올지 몰라 역시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게 되였어요.
톰사령관은 꺼먼 입술을 황급히 놀려 우주항천부에 명령을 내렸어요.
“핵로케트공격 중지! 우주비행접시들을 파견해 저 놈들의 퇴로를 차단하라!”
아카시아의 비행접시들이 우주공간으로 날아올라 귀로에 오른 코치아의 우주비행선들을 가로막고 로케트를 쏘아댔어요.
김지학부장은 아카시아에 날아갈 때는 27대의 우주비행선을 거느렸댔어요. 하지만 그들이 하와이상공에까지 날아왔을 때에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과 공중전을 벌리다나니 6대밖에 남지 않았어요. 뒤에서는 우주비행접시들이 꼬리를 물고 놓지 않았어요.
이 위기일발의 시각에 맞은켠에서 우주비행선 한대가 날아왔어요. 찬찬히 여겨보니 수혜부장과 우성이, 금붕어, 수아와 슬기, 해자 등이 우주비행선을 각기 몰고 날아오고있었어요.
김지학부장은 온몸에서 힘이 솟구치감을 느꼈어요. 그는 손을 들어 그들에게 인사를 한후 손으로 뒤를 가리키면서 빨리 아시아로 돌아가라는 시늉을 하였어요.
이때 쒹 소리와 함께 파란 눈깔 크리스부장의 우주비행접시에서 로케트가 날아왔어요.
수혜박사는 크리스부장의 비행접시에 미형로케트를 쏘면서 다급히 고함쳤어요.
“로케트가 날아가요. 빨리 피하세요!”
수혜박사의 말에 김지학부장이 우주비행선을 날쌔게 몰아 피하느라고 하였지만 끝내 로케트에 격중되고말았어요.
꽈르릉! 꽝!
요란한 굉음과 함께 크리스부장과 김지학부장의 두 우주비행선은 어데로 날아갔는지 보이지도 않았어요.
“아빠!”
“아빠!”
우성이와 금붕어는 우주비행선을 몰고 아빠를 찾아 헤맸어요. 퍼런 바다에서 하얀 물기둥이 수태 솟아올랐어요. 아빠는 분명 격추되여 희생되였던것이예요.
이때 또 로케트가 날아왔어요. 수혜부장은 우주비행선을 몰고 교묘하게 로케트를 피하였어요. 수혜부장이 쏜 핵로케트에 맞아 쫓아오던 우주비행접시도 산산쪼각이 났어요.
“어서 우리는 여기를 빠져 아시아로 돌아가야 한다.”
“예.”
수혜부장의 명령에 수아와 슬기는 대답하였으나 우성이와 금붕어는 계속 흐느껴울었어요. 그러나 기수는 아시아쪽으로 돌려졌어요. 아카시아의 우주비행접시들은 동료비행접시가 격추되는것을 보자 겁을 집어먹고 더는 뒤쫓아오지 않았어요.
수혜부장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였어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 전쟁을 하지 말자는데도 기어이 이 길을 택하시더니 처참하게 태평양상공에서 흑, 흑. 이제 이 가정은 어떻게 해요. 우성이와 금붕어가 다 크기는 하였지만 그들은 10대 소년시절에 아빠가 없는 가엾는 애들로 되였구만요. 흐흐흑, 흑흑.)
우주비행선대는 김지학부장이 희생된 태평양 상공에서 맴돌면서 떠나지 못하였어요. 우성이와 금붕어는 아빠를 부르면서 흑흑 흐느껴 울었어요. 부하들도 모두 자기들의 존경하는 부장을 잃은것으로 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어요.
금별대통령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면서 컴퓨터형광막을 다시 들여다보더니 아주 무거운 어조로 천천히 말하였어요.
“우리는 아주 용감하고 훌륭한 우주지질항천부 부장 김지학박사를 잃었습니다. 우리는 비통을 힘으로 바꾸어 아카시아놈들과의 전쟁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김지학부장님 고이고이 잠드십시오.”
록와대 전체 사업일군들은 모두 머리를 숙였어요. 전체 코치아 인민들은 머리를 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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