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탱이의 歸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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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舌의 파워] 세배돈 얼마를 준비하셨습니까?
2015년 01월 26일 14시 09분  조회:2533  추천:8  작성자: 단비

 

[舌의 파워] 세배돈 얼마를 준비하셨습니까?

 

 

구정이 다가오는 이맘때면 누구나 한번쯤 계획을 세우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주변 아이들에게 세배돈, 설소비돈을 얼마를 줄것인가입니다. 남성분들까지는 모르겠지만 녀성분들은 집안살림을 하는 립장과 가계부립장에서 설소비돈 액수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고 소정의 세배돈을 받던 이야기는 지난 일이 되였습니다. 작년에도 진행되였었던 세배돈, 설소비돈 순위부터 볼까요?

1 ...순위 친정조카, 시댁조카
2...순위 절친의 아들딸...
3...순위(0 순위로 급상승할수도 있음) 단위 든든한 힘이 되는 상사나 동료, 머 밝은 미래를 보장할수 있는 능력자분들의 자녀
4...순위 음력설기간 이래저래 만나뵙게되는 아이들...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똑같게 이쁘고 귀엽습니다. 순위 선정! 사실 굉장히 불쾌한 일이지만 어른들의 마음속에서는 순위 정해집니다. 그럼 액수는 어떻게 정할까요?

100원? 째째부리...시시부리 해바라기보다 더 시시하고 째째부리한 100원? 노노노노~~~~ 그렇게 줄거면 삼가하시라구요? 주고도 욕 먹는다구요?


200원? 무난합니다. 이래저래 무난합니다. 하지만 머 마지못해 주는 세배돈인거 액수를 보면 확 느낌이 옵니다. 200원? 형식적으로 줄거면 줘서 멀하지?


300원~500원? 300원보다는 500원이 힘이 있겠지요. 하지만 500원 부담되지 않을까요? 부담되지 않는다구요?...참...뻥치지 마세요. 500원이 한집으로 끝나면 몰라도 친정, 시댁 이래저래 10명에 가까운 애들에게 500원씩 준다면? 그 액수는 무리가 아닐까요?

이래서 말입니다. 세배돈, 설소비돈 굳이 줘야 합니까? 제가 이런 말씀을 올릴수 있는것은 바로 제게도 아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싱글일때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습니다. 주는 사람이 말하면 주는게 싫어서 말하는격이 되니깐요. 하지만 지금은 저도 애가 있습니다. 줬다가 받았다가 얼마나 번거롭습니까?


백원짜리 돈을 받고도 10원짜리 받은거마냥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의 아이들을 보면 우리들은 각성해야 합니다. 이제는 정말 어른인 우리들이 먼저 정신을 차리고 아이들에게 돈이라는것은 힘들게 벌어오는 피땀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물쓰듯이 쓰고 허무맹랑하게 돈을 쓰는 법에 우리 조선족아이들이 너무 능수능란 합니다. 아이들의 잘못이 절대 아닙니다. 습관을 키워준 우리 어른들의 잘못입니다. 바로 이런 거액의 세배돈, 설소비돈이 문제의 화근입니다.

 

돈 액수를 모르는 5살난 조카에게 제가 십원짜리 한장을 주었습니다. 간단하게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고 돌아지더군요. 장난끼가 발동한 저는 조카를 불러서 십원짜리 한장을 1원짜리 새돈 10장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어마나~ 우리 조카는 10장이나 되는 돈을 보고 또 보고 세고 또 세고..하더니 "고맙습니다"를 3번 말하더군요. 그것도 경례를 하면서... 똑같은 십원이였지만 장수가 다른 십원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돈에 대하여 아무것도 몰랐던 아이들은 어른들의 잘못된 인도로 돈을 접하게 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입니다.

돈을 유용하게 쓰라는 차원과 아이들에게 추억을 심어주면서 더 잘하라는 격려차원에서 "새로운 한해에도 건강하게 자라줘"하는 고운 마음 담아서 10원정도로 주는것이 훈훈한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린 저 역시 이번 설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제 조카들에게는 똑같게 1순위 선정으로 넉넉한 액수의 설소비를 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친구나 주변사람들에게는 제 의사를 분명히 말씀 드릴겁니다. 작년에도 그랬었지만 올해도 변함이 없을겁니다. "10원 단위로 하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말입니다. 소학교 10원. 초고중 20원. 대학 50원! 이렇게 말입니다.

인사를 하여도 부모한테 전하면서 아이들의 새학기 준비에 보탬이 되라는 차원은 좋겠지만 아이들에게 그 돈이 전달되게 하고 아이들이 돈액수체크를 서슴없이 하는 현상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야박한 글인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자녀교육법이 다르기때문에 제 글에 심한 반대를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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