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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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를 닮은 사람들(외1편)
2013년 05월 28일 13시 59분  조회:593  추천:0  작성자: 김동진


.미니수필.

흥부를 닮은 사람들(외1편)


(훈춘) 김동진


지난 봄, 춘화진의 한 농가부녀가 자기 집 울바자에 걸린 새끼노루 한마리를 “생포”하였다. 먹이를 찾아 뜨락에 들어왔다가 나간다는것이 울바자 틈새에 끼여 오도가도 못한것이다. 그 녀인은 어린 노루를 바자틈에서 구한 다음 긁힌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먹이를 먹여 산으로 돌려보내였다.
여름에는 경신진 이도포촌 촌민이 날개를 상한 가마우지 한마리와 왜가리 한마리를 조류전문가에게 맡겨 치료를 한 다음 날려보내였다.
참으로 아름다운 행실이 아닐수 없다. 나는 그들의 미담에서 현대판 흥부를 보았다. 흥부의 가난에 대해 공론하는것을 떠나 둥지에서 떨어진 새끼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여 살려준 선량한 마음씨만은 어느 시대의 사람이건 따라배울바가 아닌가싶다.

동물사랑, 철새사랑이 산내들사랑과 함께 화초목사랑과 함께 생태평형을 추구하는 인간생활의 한개 내용으로 자리매김을 할 때만이 인간이 더욱 인간다워질수 있으니 말이다.

흥부를 닮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인간과 자연은 더욱 화목할것이다.
흥부를 닮은 사람들이 많을수록 자연도 인간을 더욱 사랑할것이다.

 

뛰는 가슴

복잡한 일로 마음이 무거울 때면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히 생각해보라는 말이 있다. 가슴이 뛰는 소리를 느끼면서 생각하라는 말이다.
가슴이 뛴다는것은 심장이 뛴다는것이요, 심장이 뛴다는것은 살아있다는 증거이다. 심장이 뛰는 소리를 근으로 표현한것이 “두근두근”과 “두근닷근”이다. 겁나거나 놀랐거나 긴장할 때의 정도에 따라 때로는 너근이 되고 때로는 일곱근이 된다는 형상적인 표현이다.

각설하고 가슴이 뛴다는것은 살아있는 자만이 소유할수 있는 특혜이기에 뜨거운 피가 끓고있는 심장 하나를 가슴에 품고있다는 생각만 해도 심장이 뛸 일이다.

생명의학의 관찰기록에 의하면 정상적인 사람의 심장은 하루에 10만번을 뛴다고 한다. 대단한 수자이다. 그렇다면 70년쯤 산 사람의 한생에 뛴 심장의 박동수는 천문수자로 될것이다.

심장이 뛴다는것은 생명이 뛴다는것이고 희망이 뛴다는것이다.

나에게 이런 심장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뛰는 심장을 무엇인가 유용한 일을 하는데 써야 하겠다.

뛰는 가슴이여!

나의 생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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