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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꽃이 피였습니다 (외1편)
찰떡꽃이 피였습니다.
해마다 대학교입시때면 어김없이 피여나는 연변특유의 찰떡꽃입니다.
시험장앞에 피여난 찰떡꽃은 우리의 응시생들이 시험을 잘 치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간절한 마음의 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전통음식인 찰떡이 이처럼 음식의 의미를 초월하여 자식들의 공부길이 더욱 넓게 트이기를 바라는 행위의 의미로 새로운 찰떡이미지를 구축하였습니다.
이른새벽부터 시험장 정문앞에 마련된 소원빌기판에 하얗게 피여나는 찰떡꽃! 그 꽃을 보노라면 “철썩! 붙어라! 대학에!”라는 찰떡꽃의 꽃말이 들려옵니다.
그 모진 가난과 굶주림속에서도 자식만은 까막눈을 만들지 않으려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아온 우리 민족이 그리고 소를 팔아서 자식의 공부뒤바라지를 해온 우리 조상님들의 자식사랑이 오늘의 찰떡꽃으로 피여난게 아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찰떡꽃은 우리의 응시생들을 위해 찰떡으로 빚은, “찰떡처럼 철썩! 대학에 붙어라!”는 간절한 소망의 꽃이요, 기원의 꽃이랍니다.
찰떡꽃은 다음해에도 그 다음해에도 해마다 약속처럼 피여나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응시생들의 가슴에 무한한 용기와 신심을 안겨줄것입니다.
쑥쑥 잘도 크는 쑥
안해가 장바구니를 들고 나갔다오더니 밥상에 쑥국이 올랐다. 아무데서나 쑥쑥 잘 자란다는 쑥을 만나니 쑥 한뭉치와 마늘 스무개를 먹고 동굴안에서 백날을 견디여 웅녀로 된 곰이 환웅의 씨를 받아 우리 민족의 시조-단군왕검을 낳았다는 신화가 떠오른다.
신화라고 하지만 어쩌면 실말처럼 안겨오는 고전이다. 누가 어떻게 리해하든간에 쑥은 반만년의 력사와 더불어 우리 민족의 삶과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풀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쑥은 식용으로, 약용으로 그리고 생필품으로 그 기여가 대단하다. 가난을 감내해온 수많은 세월속에 쑥은 우리를 한번도 떠난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민초의 삶에는 쑥떡, 쑥국, 쑥밥이 있었고 의원의 방에는 뜸쑥, 찜쑥, 약쑥이 있었으며 시골에는 모기쑥, 쑥나무가 있었다.
보다싶이 쑥은 신령을 접한 풀로서 “모든 풀의 왕초”가 되기에 부끄럽지 않다 일본의 원폭지인 히로시마의 재더미속에서 제일 먼저 살아난 풀이 쑥이 아니였던가! 그러니 우리 민족의 유전자속에 이처럼 생명력이 놀라운 쑥향이 들어있다는것도 하늘이 주신 복이라고 해야 할것이다.
쑥쑥 잘도 크는 쑥, 나는 항상 우리 민족도 쑥처럼 아무데서나 허리를 곧게 펴고 쑥쑥 자라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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