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웅
http://www.zoglo.net/blog/jinkuanxiong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단상) 고슴도치 같은 인간들
2006년 02월 13일 00시 00분  조회:3410  추천:65  작성자: 김관웅
고슴도치 같은 인간들

김관웅


독일의 철학가 니체는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를 동굴속에서 추운 겨울을 함께 나는 고슴도치들에 비긴적이 있다.

A, B, C, D, E, F, G…..한 무리의 고슴도치들이 동굴속에서 함께 추운 겨울을 나고 있었다. 고슴도치들은 여타의 짐승들과 달리 온 몸에 송곳 같은 가시가 가득 돋쳐있는 까닭에 서로간에 찔리지 않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를 두어야만 한다. 하지만 고슴도치들은 부들 부들 떨다 보면 추위를 견디지 못해 너도나도 오그작작 한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로간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지면 서로 대방의 가시털들에 몸을 찔리게 되는법이다. 그러면 삽시에 고슴도치들은 서로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흩어져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대방의 가시털들을 경계한다는것이다.

이처럼 고슴도치들은 온 겨울 내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집합(集合)과 리산(離散)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가만히 보면 인간들도 마찬가지이다. 서로간에 이 세상을 살아가기에는 너무나도 고독하고 외롭고 힘들다 보면 서로 모이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무슨 무슨 조직체나 동아리들을 만들게 되는 법이다. 그러나 한참 가까이 상종하다 보면 서로간에 리익의 충돌이 생기게 되는 법이다. 리익의 충돌은 반목과 질시로 이어지고, 그 반목과 질시가 도를 넘으면 생사박투에까지 치닫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촌이 땅 사면 배 아프다>>는 우리 속담이 시사해 주다 싶이 질투는 흔히 한 조직체나 한 동아리 안에서 더 심한 법이다. 타남이야 한 다리 건느니 별로 배 아플 것도 없지 않는가.

사르트르는 그래서 <<타인은 나의 지옥>>이라고 한것이다. <<제가 아니면 죄다 남>>이란 우리 속담과도 통하는 말이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성인지미(成人之美)>>--- 남이 잘 되도록 도와 주는 미덕을 인간의 수많은 미덕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덕으로 치는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갖추기 어러운 미덕이기 때문이다.

고슴도치처럼 리기주의의 가시털이 온 몸에 가득 돋아있는 우리 인간들이 남을 찌르지 않 고 남의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는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은 마치 락타가 바늘구명으로 빠져 나가기 보다 더 어렵기 때문이리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0 '동북아 황금삼각'이란 이 루빅큐브는 맞춰질 것인가? 2018-06-09 1 3281
69 거짓말과 진실한 말 2013-09-04 0 5379
68 나는 누구인가? - 문화신분에 대한 생각 2009-04-05 52 6612
67 [수필]추한 거짓말과 아름다운 거짓말(김관웅) 2009-01-04 65 6509
66 전진과 후퇴의 변증법 (김관웅) 2009-01-03 68 5842
65 연변서 이룰수 있는 변두리의 찬란함 2008-05-26 109 5702
64 민족과 문화 (김관웅) 2008-04-18 101 5693
63 령수인물 점수 매기기 2007-11-26 108 6024
62 목정(木精), 곡주(谷酒) 그리고 문학의 진품(眞品) 2007-11-21 101 5696
61 김학철과 죽음의 시련 (김관웅65) 2007-11-07 111 6212
60 사자와 하이에나(hyaena) (김관웅64) 2007-09-20 133 5840
59 김학철은 신이 아닌 존경스런 인간이다 2007-09-10 106 5397
58 '야심가'비교론 (김관웅62) 2007-08-14 112 5424
57 후퇴와 전진의 변증법 (김관웅61) 2007-08-08 109 5190
56 벼슬살이의 맛 (김관웅60) 2007-08-01 154 6719
55 녀왕벌, 수펄 그리고 일벌 (김관웅59) 2007-06-01 88 5622
54 사이버시대, 글로벌시대 그리고 애정의 변질 2007-05-07 127 5452
53 세상은 돌고 도는 법 (김관웅56) 2007-03-29 88 5527
52 야누스, 구미호 그리고 미문(美文)(김관웅54) 2007-03-18 79 5326
51 마음이 하늘보다 더 넓은 녀인 2007-03-16 150 5460
‹처음  이전 1 2 3 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