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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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설창예술 재기 요청
2013년 12월 30일 09시 23분  조회:2063  추천:1  작성자: 김인덕
 

20세기 70년대 조선족이 집거해있는 연변에서 “연변창담(唱谈)”, “평고엮음”, “북타령” 등 세가지 새로운 설창(说唱)형식이 창제되였다.

상기 세가지 설창예술형식은 “10년 동란시기” “본보기극”의 극본형태를 본뜨고 판소리표현형태 등을 기초로 하여 창제된 새로운 곡예(曲藝)쟝르였다.

1973년초, 주문화행정부문에서는 최수봉, 김남호 등 군중예술관 사업일군들을 북경, 천진, 상해 등지에 파견하여 곡예예술을 견학하게 하였다. 최수봉, 김남호 등은 반복적으로 견학하는 과정에서 어느 민족에게나 다 독특한 설창예술형식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면서 조선족특색을 띤 새로운 설창형식을 창제할 결의를 다지게 되였다.

최수봉선생은 “연변창담”의 창제과정을 이렇게 서술하였다. “1973년초, 견학을 마친후 나는 1년간 왕청현 왕청촌에 내려가 낮이면 농민들과 함께 밭일에 참가하고 밤이면 청년농민들의 예술활동을 지도하면서 ‘연변창담’의 구체적인 설계를 무르익혔다. ‘연변창담’극본은 ‘본보기극’의 하나인 ‘두견산’의 토막을 각색하였다. 나는 농민작곡가 전승길과 손잡고 기본곡조, 창법, 표현방법 등에 이르기까지 반복적으로 연구하였다. 이듬해 봄에 전 주 농민과외연예경연대회에 ‘연변창담’ ‘두견산편단’을 내놓았는데 전문가들로부터 충분한 긍정을 받았다.”

1975년에 최수봉선생은 “백계연에서의 회사”를 “연변창담”으로 각색하였는데 이듬해 6월에 있은 전국구연예술경연에서 공연되였다. 전문가들은 언어가 통속적이며 곡조가 경쾌하고 인물형상이 선명하며 표정동작이 생동하다고 높이 평가하였으며《인민일보》, 《광명일보》 등 국가급매체에서는 조선족구연예술 새 형식의 창제를 축하하는 글을 실었다.

“평고엮음”도 1974년부터 고안, 설계하기 시작한 새로운 설창형식으로 노래를 위주로 하고 대화를 섞어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막이 열리면 연창자들은 손에 쥔 소평고를 손가락으로 치며 주선률전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춤추며 등장한다.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연창자는 이야기중의 어느 한 인물로 되였다가 또 연창자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1975년 여름, 최수봉 집필, 김남호 작곡으로 된 “평고엮음” “양돈어머니가” 관중들과 처음으로 대면하여서부터 잇달아 “약초 캐는 처녀”, “애나 죽겠어” 등 많은 작품들이 창작, 공연되였다.

1979년에 연변구연예술극단 창립기념공연에서 최수봉선생이 집필하고 안계린선생이 작곡한 “북타령” “영길이와 행복의 만유기”가 처음으로 관중들과 대면하면서 또 하나의 설창형식 신고식이 치러졌다. 막이 열리면 2명의 연창자가 북을 메고 장단절주를 치며 반주에 맞추어 노래하며 등장한다. 말을 주고받을 때나 동작을 할 때에는 북을 뒤로 돌려놓기도 하고 또 그것을 이야기줄거리의 흐름에 필요한 도구로도 리용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관중들은 대번에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으며 이 종목은 실제 200여차나 공연되는 기록을 세웠다. 후에 창작된 북타령 , “영길이와 행복이의 장마당구경”(김창봉 집필, 안계린 작곡)도 200여차 공연되면서 북타령의 생명력을 과시하였다. 필자 역시 1990년대 도문시문화관에서 근무하던 시절에 2편의 북타령을 창작하여 무대에 올린바 있다.

20세기 90년대말까지만 해도 “연변창담”, “평고엮음”, “북타령” 등 설창형식을 무대에서 자주 만날수 있었으나 지금은 깜쪽같이 그 자취를 감추고말았다. 내적원인, 외적원인이 모두 작용한 결과이겠지만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진화시키면 얼마든지 명맥을 이어갈수 있는 설창형식인것만은 틀림없다. 때문에 관련 부문에서는 전문가를 조직하여 중국조선족특색의 설창형식에 대한 연구 및 창작을 병행하여 먼저 주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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