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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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우는 새, 외 3수
2021년 09월 08일 10시 23분  조회:350  추천:3  작성자: 김인덕
[시] 새벽에 우는 새(외 3수)

김인덕



새벽에 우는 새

새벽에만 삐울삐울 우는 새
잠을 못이겨 볼수 없는 새
나무잎새에 조그만 몸 숨기고
울음을 울음으로만 울지 않는 새
 
꽁지에 나붓기는 바람에 옮겨앉으며
가라앉은 새벽공기를 저울질하는 새
기어이 꿈을 흐트러놓고
추억의 밭에 뽀족한 부리를 들이대는 새
 
나그네의 아픔을 쪼아먹으며
울컥울컥 토하는 피를 즐기는 새
락엽 지는 가을이 가고 맨몸의 나무가 서면
어디론가 몸을 숨긴
아, 그래서 또다시 그리운 새


계단

고임돌 없는 루각이 없듯이
계단이 없는 루각도 없습니다

한평생 뼈가 부서지도록
가녀린 어깨를 내밀어
내 삶의 계단이 되여주신 어머니

높은 곳에 올라
멋진 풍광 두루 돌아보고서도
왜 눈물만 앞을 가리웁니까

이젠 그만 계단을 내리렵니다
조용히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
아픈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산은

산을 
키를 솟구지 않는다
키를 비기려는 안개와
높이를 다투지 않는다
 
산은
어깨를 낮추지 않는다
버거운 자기의 무게에도
자기만큼의 무게를 더 얹고 산다
 
산은 
정에 헤프지 않다
굳이 허리를 굽혀
흐르는 물에 입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산은
돌아눕지 않는다
바람의 시달림과 태양의 음모에도
결코 얼굴을 돌리는 법이 없다
 
산은
늘 한결같이 
앉은 키가 선 키고 
선 키가 앉은 키다


석탑쌓기

오르며 소원 담아 한개 얹었다
내리며 심사 담아 한개 올렸다
드디여 내 키보다 높은 석탑이 일어섰다

석탑 어루쓸며 느끼는 인생살이
무슨 소원이 이리도 많았던가
무슨 심사가 이리도 촘촘했던가

여태 그 무거운 석탑 몸에 얹고 살았지
여태 그 견고한 석탑에 갇혀 살았지
석탑 내려놓으니 인생이 홀가분해진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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