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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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마을 보호대책 시급
2014년 03월 12일 09시 26분  조회:1611  추천:2  작성자: 김인덕

연변의 사회주의 새농촌 건설이 일취월장하면서 가는 곳마다 빨갛고 파란 함석지붕의 예쁜 마을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우리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는 한편 아늑한 정서를 자극하는 정겨운 전통마을들이 점점 시야에서 사라지고있어 아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중국의 저명한 화가 락근홍(骆根兴, 1955년생)선생은 연변에 창작하러 왔다가 한 시의 지도자에게 전통마을의 중요성을 피력하면서 전통마을을 극구 보호해야 한다고 설파하였다. 그 지도자도 전통마을의 중요성을 모르는바가 아니지만 누군들 헐망한데다 겨울에 난방도 잘 안되는 낡은 집에서 살겠는가고 반문하였다고 한다. 물론 그 지도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마을들이 물먹은 토담처럼 맥없이 허물어져가고있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수는 없다.

일전에 주택건설부, 문화부, 재정부에서는 련합으로 제2패 중국전통마을보호명록을 공포하였는데 비교적 높은 보호가치를 지닌 전통마을이 전국적으로 5천개밖에 현존하지 않고있다고 지적하였다. 그 5천개중에는 연변의 전통마을이 한개도 포함되여있지 않는걸로 알고있다.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한 현실이 아닐수 없다.

전통마을은 한 민족이 력사의 변천중에서 모여서 생활하는 모식으로 발전해온 온정된 사회단원(单元)으로 본민족의 유구한 문명력사를 적재하고있다.

20세기 80년대까지만 해도 연변의 농촌은 전통마을이 주류를 이루었다. 마을마다 적게는 서너채, 많게는 십여채의 백년고택도 찾아볼수 있었다. 하지만 개혁개방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지난세기 90년대로부터 리농현상이 심각해지고 도시화가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전통부락은 놀라운 속도로 해체되고 소실되면서 지금까지 이어내려온 문화형대가 급격하게 핵분렬되고 전통문화의 내재결구가 산산이 조각날 위험에 직면하게 되였다. 연변농촌의 경우 빈집이 늘어나면서 백년고택을 막론하고 정부에서 빈집 한채를 허무는데 5백원가량의 보조금을 지불하였는데 이런 정책은 전통마을의 몰락에 한몫을 하였다.

하지만 우리의 전통마을이 말끔하게 사라진것은 아니다. 례를 들면 룡정시 중심으로부터 남쪽으로 7.5킬로메터 떨어진 지신진 승지촌은 연변의 초재주장 주덕해동지의 옛집이 있는 마을로 “15만원탈취사건 유적지”, “‘5.30’폭동지휘부 유적지” 등 유명한 유적지가 있는 외 백년고택도 여려채 현존해 있다.

전통마을을 보호하는것은 계통공정으로 반드시 계획이 선행되여야 한다. 전통마을계획 설계에 민속, 옛 건축, 민간예술, 리론연구 등 전문가를 참여시켜야 한다. 각급 지방정부에서는 전통부락에 대한 보호계획을 세밀하게 세우고 전통마을의 배치, 외관을 보존하는 동시에 합리하게 생활시설을 증가하여 촌민들의 거주환경을 개변시켜야 한다. 다음 각급 지방정부에서는 전통마을에 대한 투입을 증가하여야 한다.옛 건축과 전통마을 보호를 정부재정예산에 편입시키고 해마다 보수자금을 늘여야 한다.

전통마을을 보호하는 관건은 생산을 발전시키고 생활을 개선시키는것이다. 현재 우리 주 농촌의 최대문제는 빈집이 많은것이다. 빈집이 많은 원인은 도시와 농촌의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상황에서 농촌을 리탈한 촌민들의 귀촌을 바라는것은 현실적이 못된다. 먼저 정부의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생산과 생활이 우월한 한두개의 대표성적인 전통마을보호시범촌을 건설함으로써 농민들의 귀촌을 자극하는것도 좋은 방도일것이다.

중요한 력사가치와 문화가치를 지니고있는 전통마을은 우리의 무가지보이며 재생할수 없는 문화유산이다. 또한 우리가 력사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전망하는 시공교량으로서 우리의 령혼이 기거하고 최종적으로 회귀하는 정신적인 고향이며 중국조선족전통문화의 중요한 캐리어이다.사회주의 새 농촌을 건설함에 있어서 네모반듯한 새 벽돌집을 짓기 위해 천편일률로 전통마을을 부수는것은 능사가 아니다. 만약 전통마을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심사숙고만 해야 할 문제가 아니다. 전통마을에 대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



 연변일보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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