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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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초월한 스승과 제자의 하모니
2014년 06월 27일 09시 22분  조회:2150  추천:4  작성자: 김인덕
 

지난 6월 5일 저녁, 연변대학 예술학원 예술극장에서 펼쳐진 최미선교수 무용성과 전시공연은 조선족무용의 아름다움의 극치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고상한 인격미를 함께 보여준 격조 높은 무대였다.

최미선교수는 전시공연을 표현조합과 교수종목 두개 부분으로 나누고 스승인 박용원선생의 대표작품인 “도라지”, “양산도”, “미래를 동경하다”를 우선 배치함으로써 스승을 기리는 한편 중국조선족무용의 맥락을 더듬게 하였다.

순박한 시골처녀들의 신나는 산나들이를 소박하게 표현한 박용원선생의 대표작 “도라지”는 선이 길고 폭이 넓으면서도 결이 부드러운 춤사위로 자연과 생활을 사랑하고 미래를 동경하는 조선족처녀들의 정신특질을 여실히 보여준 경전작품이다. 무용 “양산도”는 흥과 멋으로 인생을 영위하는 락천적이고 호방한 중국조선족의 성격을 표현하고 “미래를 동경하다”는 끈덕진 춤사위로 아름다운 미래를 지향하는 외유내강의 조선족녀성의 성격을 표현하였다.

박용원선생은 일생을 조선족무용교육사업에 고스란히 바쳐 500여명에 달하는 민족무용인재를 양성한 저명한 조선족무용교육가이다. 박용원선생은 생전에 조선민족무용 기본동작들을 체계적으로, 리론적으로 개괄하고 매 동작의 훈련목적, 방법들을 조리있게 해석한, 중국조선족무용사상 처음으로 되는 무용교과서 《조선족무용기본동작》를 집필했다.

박용원선생의 수제자인 최미선선생은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학부에서 조선민족무용과 무용연구방법론 등 과목을 가르치는데 항상 스승은 제자를 자식처럼 사랑하고 제자들에게 인간의 덕목은 그 어떤 기술보다 우위라고 강조해왔고 또 자기 무용인생의 버팀목으로 삼아왔다고 말한다.

그동안 최미선교수는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덕목을 몸으로 실천하면서 300여명에 달하는 제자들을 양성하였는데 적지 않은 제자들이 대학과 문예단체들에서 두각을 내밀고있다. 그중 국가급상을 수차 수상한 남성군무 “서혼”을 창작한 연변가무단의 안무가 김희는 최미선교수의 수제자이다.

최미선선생은 1998년이래 년평균 4, 5편의 무용작품을 창작하였는데 무용시 “천년아리랑”중의 “북춤”은 2006년 전국소수민족무용콩클 우수종목상을, 무용 “희나리”는 2009년 전국 “제자컵” 무용콩클 표현 2등상, 창작 3등상을 수상하고 문화부의 초청으로 국경 60돐 “부흥의 길”창작소조에 편입되여 국가문화부로부터 영예증서를 발급받았다.

최미선선생은 한시간 반 남짓한 짧은 이번 전시공연에 스승의 작품 3부도 포함시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으며 피날레를 장식한 무용 “인연”을 통해 근 40년간 제자들과 맺은 끈덕진 인연 및 인생이 녹아 춤이 되고 춤이 녹아 인생이 된 농축된 무용인생을 보여주었다.

최미선교수의 공연을 통해 중국조선족무용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용중의 하나로 꽃피게 된 비결을 느낄수 있었고 춤의 향연에 심취했던 관중들이 공연 뒤 보낸 장시간의 기립박수는 세세대대 바통을 이어오면서 중국조선족무용을 발전시켜온 무용인들에 대한 긍정과 존경과 격려의 찬사임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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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변일보 6월 2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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