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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레나무
2010년 05월 24일 16시 28분  조회:819  추천:26  작성자: 조글로
 

      사스레나무


더 높이 오를수 없는 곳까지 와서

숨을 고르기조차 힘든 곳에 와서

자작나무는 사스레나무라는

세 이름으로 다시 태여났다

악착같이 벌어온 이름처럼

앙상하고 구부정한 로인네들

루루천년 삶의 무게만큼

한쪽 어깨는 휘였다

한 그루터기 여러개의 줄기

옛풍속을 오롯이 고집한 순정

종이장처럼 벗겨진 회갈색껍질엔

위태롭지만 끈기 있는 옛말이 적혀있다.

어느 봄날

소풍놀이 장백산에 올랐던 만병초

사스레나무의 뿌리를 끌어안고

성결한 흰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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