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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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015년 02월 04일 10시 51분  조회:3090  추천:0  작성자: 김송죽
 

      에  필  로  그 

 

 

 

 

   1976년 여름.

   안경을 낀 용모단정한 지식인타입의 사나이 하나가 나들이차림을 하고나서 벽 한켠을 거의 차지하고 있는, 책들이 빼곡이 꽃혀있는 서가와 테이블과 이불장이 한데놓여있는 방을 일별하고는 문에다 자물쇠를 놓았다. 정민호의 양자 성국이다. 올해나이 33살인 그는 아직 장가도 가지 않은 독신이다. 그는 중국에서<세상에 류례없는 혁명>이 일어나기 착 전해에 사범학원을 나왔다. 운이 좋았다 할가 집은 망했어도 그만큼 공부한것이 다행이였다. 옹근 10년간이였다. 그가 교문을 나오자 온 나라가 혁명을 한답시고 뒷죽박죽이였다.

    성국의 양부와 양모는 그가 소학교를 다닐때부터 아이의 장래를 봐야한다면서 염왕산을 나와 호적을 만들어 태평진에 붙이고 살았다. 그가 큰아버지라 부르는 왕견이네도 양부의 권고에 못이겨서 함께 염왕산을 나왔더랬다. 그러나 그들은 진의 량식국에 다니던 양부가 어느핸가 민족주의분자라는 덤터기를 쓰고 강직되여 일반과원으로 되는것을 보자 너도 장차 장평의 꼴이 되겠구나 이놈의 데도 사람이 살데가 아니라면서 염왕산과 그리멀지 않은 한 림장의 산림지기로 가버린것이다.

    혁명이 일어나자 반란자들은 양부와 양모의 지난때의 력사를 문제로 삼으면서 그들을 <요물잡귀>로 몰았다. 게다가 가택을 수색하면서 만든지 40여년이 되는 자그마한 태극기까지 나와 양부에 대한 투쟁은 극에 이르어 나중에는 죽음까지 당하게 했던것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투쟁받은 곳은 집이 있는 태평진이 아니라 전부터 동포가 많이 모여 사는 목청마을이였다. 그날 그 장소에는 성국이도 있었다. 반란자들은 양부가 죽는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를 일부러 참가시켰던것이다.

    그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음산한 날씨였다.

    마을의 널직한 구락부는 이웃 금화마을의 사람들까지 와서 꽉 차  립추의 여지도 없었다.

    혁명자들은 양부를 뒷짐묶어 커다란 패쪽을 목에 달아서는 무대아래의 걸상우에다 올려세워놓고 투쟁했다. 그날의 투쟁대회를 집행하고있는 자는 촌혁명위원회의 황용팔이였다. 황용팔인즉은 저 북쪽 먼 흑룡강가의 가진구마을에서 한때 밀수장사를 해먹으면서 세월을 보내던 그 김국정이란 사람의 네째 사위다. 성국의 양부를 내놓고서는 적발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 집들이 지금은 성분좋고 력사가 깨끗한 사람으로 인정돼서 내좋은 세상이라 놀아대는 판이였다.

    황용팔이 성국의 양부보고 모택동의 <로삼편>을 외우라했다.

   《늙은것이 기억력이 없어서 외우지를 못했수다.》

   《한편도 못외웠단말이냐?》

   《예.》

   《뭐라니, 이 두상짝이 정말 완고한 반혁명이구나.》

    화금마을에서 온 혁명자가 양부의 목에 걸린 패쪽을 잡아 당기면서 욕지걸이했다.

    이때 팔에다 붉은 완장을 띤 홍위병들이 대회장을 비집고 들어온 한 늙은 한족거지를 밖으로 내쫓고 있었다.

   《취! 취! 취!》

    아니 저분이 어떻게 알고 왔을가!?.... 성국이는 고개를 돌렸다가 람루한 옷을 입은 그를 알아보고 깜짝놀랬다. 그는 다른 살람이 아니라 왕견이였던것이다. 지나간 재해년간에 왕견큰아버지는 멧돼지를 사냥하여서는 고기를 여러축이나 가져다 주어 그들이 생명을 잃지 않게 했었다. 성국이는 외지에 나가 공부하면서부너 그를 드믈게 찾아뵈였는데 이런 장면에서 다시보게 될 줄이야! 어떻게 했으면 좋을지 생각이 돌지 않았다. 나가서 만나면 사람들은 단통 그를 의심하고 붙잡을것이다. 그래서 성국이는 나가지 않았다. 왕견큰아버지께서 왜 여기에 나타났을가?....

    황용팔이 양부와 따지고들었다.

   《이놈아 네가 삼일운동에 참가했다는게 정말이냐?》

   《예. 참가했습니다.》

    회의장이 술렁거렸다. 제 민족의 력사에 대해서는 전혀 배우지를 않아 깜깜인 젊은이들이 삼일운동이라는게 뭐냐, 그게 어느때 에 논 운동이냐, 저 령감도 운동원노릇을 했다는 말이지, 축구냐 롱구냐 아니면 달음박질이냐 하면서 무지를 표현했다.....

    황용팔이 다시물었다.

   《령감, 문화대혁명에 대한 감상이 어떤가?》

    양부는 고개를 쳐들더니 입가에 조소를 머금으면서 대구했다.

   《감상이라는게 별게없수다. 제 가시집믿구녕이 더 더럽건만 황용팔이가 개코도 모르면서 너덜대는게 우습구 한심할 뿐입니다.》

    사람들이 그만 참을성을 잃고 킥킥 웃었다. 그통에 그만 투쟁마당이 엄숙성을 잃어갔다.

   《이놈아, 토비질해먹은 네놈보다 믿구녕 더 더러운 놈 세상에 어디있냐. 네놈은 아직도 복벽음모를 꿈꾸면서 남잡이를 하자고 들고있어, 나쁜놈! 요물잡귀!》

    대중앞에서 조롱당한 황용팔은 밸나고 분하고 악이 났다. 그는 씨근대면서 주먹으로 로인의 머리를 윽박지르더니 호주머니에서 태극기를 꺼내여 머리우에 들면서 높이 웨쳐댔다.

   《혁명적군중 여러분! 보란말입니다. 이게 뭡니까. 남조선의 깃발이 아닙니까. 이놈이 이따위걸 여적지 깊숙히 숨겨두고 있었으니..... 그래 무슨 목적이였겠습니까?....우리의 사회주의 사회를, 무산계급의 정권을 뒤엎자고 복벽을 꿈꾸고 있은게 아니였던가? 이런 반혁명분자를 그래 살려둘수 있단말입니가?》

   《저놈을 때려엎어라!》

    누군가의 외침소리가 남과 함께 광열적인 홍위병들이 몽둥이를 들고 욱 달려들었다. 양부는 물매를 맞아 죽고말았다.

    성국의 양부가 이렇게 생명을 잃은지 며칠안되여 목청마을에는 무서운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늙은 장인과 장모와 같이 있으니 처가살이를 하는 황용팔네 식솔 일곱이 하루밤새에 몰살을 당한거다.

    이 사건은 폭발적인 특대뉴스가 되어 사람들을 전율케 했다. 이는 철두철미한 보복이였다. 성국이도 양모도 그러지 않았다. 그렇다면 잔인한 복수자는 대체 누구일가?....

    양부가 세상뜨자 양모는 미쳐버렸다. 그녀는 태평진중심광장에 세운 위대한 수령의 석상앞에서 매일 손에 붉은 어록책을 들고 충성춤을 추고 침을 뱉아 소란을 피우더니 어느날 정신이 돌아지자 그만 목매여 자결사고말았다....

    왕견을 찾아봐야 했다.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있는것이다. 그 수수께끼는 오직 그를 만나봐야만 풀릴것 같았다. 한데 그는 본래살던 곳에서 떠나 아예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아직도 살아나있는지. 아마도 염왕산으로 들어간것 같은데 성국이 혼자의 재간으로는 거기로 들어갈 수 없는것이다. 하여 그는 여름방학이 돌아오자 품놓고 찾아볼 예산을 하고 홍림림장으로 갔다. 그곳 문화관에서 사업하고있는 왕국훈이 그와는 고중시절의 동창인데 그의 삼촌벌되는 사람이 산림직이여서 혹시 왕견의 종적을 알것 같아서였다.      

    그곳에 이르고 보니 해가 다 지는 저녁켠이였다. 전에 염왕산류자들이 다루던 아편밭이 지금은 림업로동자가족들이 모여든 커다란 마을이 되었다. 홍림에서 염왕산심처까지 기껏해야 50여리. 이미 20여리를 들어왔으니 남은것은 30리다.

   《래일 하루면 얼마든지 들어갔다가 돌아설 수 있겠구나.》

    성국이는 기뻤다.

    한데 삼림지기 왕발이 자기는 여기서 염왕산으로 한발짝도 더 들어가보지 못했다며 나누울줄이야!

   《거기가 어디라구 들어갑네까. 죽자구 들어가겠습니까. 해골이 가득허구 귀신이 득실거린다는 얘기를 못들었습네까. 아예 생각지두 말구 돌아가시우.》

    왕발은 길잡이를 서주기는 커녕 손사래까지 쳐대며 가지 말라고 극구말리였다.

   《글을 쓰겠거든 여기서 쓰시우. 조용한게 좀 좋은가유. 일년열두달을 있는대두 내가 가라구 쫓지를 않을테니까유.》

    성국이는 이제 나이 쉰이라지만 형편없이 걷늙어서 령감꼴이나는 산지기의 호의에 감사는 하지만 이곳에 온 목적은 왕견을 찾자는것이니 한술 더 떠 보았다.

   《한가지 더 물어봅시다. 국훈의 삼촌분께서는 왕견이라는 분을 아십니까? 지금까지 살아계신다면 년세가 거진 여든에 나지요. 본래는 태평진서 살던 분인데 재해년간에 여기 산을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왕발은 불쾌할 때 처럼 이마살을 찡그리더니 머리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난 모릅넨다. 그런 사람을 난 보지두못했습넨다. 여기 산에는 보다싶이 나하구 산귀신밖에 없습넨다.》

    성국은 그의 말을 곧이듣고싶지 않았다. 여기서 30여년간이나 삼림지기를 해온 사람이 그래 여기에 와있은 사람을 보지도 못했다는게 어디 말이 되는가. 그리고 왕견역시 마찬가지다. 붙잡힐 죄를 짓지 않은 사람이면 은거를 한다해도 산지기의 눈마저 피하면서 숨어살기까지 하겠는가. 그렇지는 않을것이다.

    우직한 왕발은 조카가 데려온 손님이니 반가와는 하면서도 왕견의 말을 꺼내니 경계하면서 곁을 주려하지 않았다. 이러다가는 아무것도 알아낼것 같지 않아서 성국은 왕견인즉 자기의 큰아버지라했다. 그랬더니 삼림지기는 믿기는새려 더 의심했다.

   《아니 손님은 조선족이 아니요. 헌데 그분이 어떻게 큰아버지루는 된단말이우. 정말 눈감고 아웅하자구드네.》

   《민족이 다르면 큰아버지로 될 수 없다는 법이 있습니까. 정말입니다. 그 로인의 부인을 난 큰어머니라 불렀습니다. 성명이 소춘매지요. 어떻습니까, 내 말이 틀립니까. 틀리지야 않겠지요.》

    왕발은 이마살을 잔뜩 찌프릴 뿐 의연히 믿으려하지 않는다. 말은 안해도 그의 얼굴표정을 보면 이 세상에 누구의 말을 믿는단말이냐, 오늘은 형님이요 동생이요 하다가도 래일이면 이놈 저놈하면서 물어먹고 잡아먹지를 않느냐, 친혈육간에도 부부간에도 주의요 립장이요 하면서 계선을 가릅네 하고는 남이 되고 원쑤가 되는 세월이 아니냐. 왕견이 너의 큰아버지라면 왜서 인제야 찾아보는거냐. 네가 공안의 추김이나 개가 되어 그를 찾느라고 여기로 기여든게 아니냐 하고 캐묻고 있었다.

    성국이는 안되겠구나 이 두상이 이 모양이니 진득히 있으면서 알야내야겠다고 맘먹었다.

    왕국훈은 잠도 자지 않고 당날로 돌아가고 성국이만 남았다.

    이틑날 아침때 막을 나갔던 왕발은 털빛이 재색나는 산토끼 한 마리를 들고 들어오면서 요란스레 떠들어댔다.

   《손님! 요놈 좀 보십쇼. 옹노에 걸린걸 납작 붙잡았습네다. 요놈을 어떻게 해드릴가요. 깝지를 벗겨 볶으랍니까 아니면 불에 구으랍니까?》

   《맘대로 하시오. 내야 손님이니 주인해주는대로 먹지요.》

   《내가 보증합죠, 보증하구말구. 선생이 나하구 같이 있는날까지는 고기반찬을 떨구지 않을겝니다. 떨구지 않구말구요. 내가 해드릴텐뎁쇼.》

    태도가 어제완 판 달랐다. 하는 거동을 봐서는 왕발이 친선을 다하려는것 같았다. 한데 성국이는 이 삼림지기가 메스꺼울정도로 추접어서 처음에는 마음들지 않았다. 그가 문명이란 전혀모르는 산사람의 비문화적인 사유와 습관을 한몸에 갖고있는것만같았다. 우매한 인간의 단순함이랄가 순후한 그가 친절을 다할 때면 그것이 너무 지나쳐서 우습강스러울 정도였다. 그런데 지내보니 마음만은 막앞에서 흐르고 있는 개울물같이 맑았다. 왕발은 상처한지 20년이 넘건만 재취할 념을 하지 않고 내내 홀몸으로 적막한 이 산중에서 고독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한테는 아들은 없고 딸만 둘이였다. 큰딸은 저멀리 고향 산동으로 시집가고 둘째딸은 홍림의 어느 단위에서 사업한다고 한다.

   《손님은 살이 아주 흰뎁쇼. 내가 얼굴이 그모양되면 우리 딸년은 기겁초풍할겝니다. 보시우 나야 이렇게 멧돼지가죽같잖은가유.》

    이러면서 왕발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자기의 손을 내뵈였다. 그의 손은 확실히 멧돼지가죽같이 터실터실했다. 그것은 살결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였다. 평시에 깨끗이 거두지 않아 그모양이 된게 분명했다.

    내가 우선 너의 위생습관부터 고쳐놔야겠다. 성국은 아침을 제꺽먹고나서 막안의 짐들을 와락와락 걷어냈다. 왕발은 처음에는 영문몰라 어리둥절했다가 청결을 한다니 하는 수 없이 도와나섰다. 그들은 막안의 먼지들을 털어낸 후 황토로 검은 벽을 발랐다. 그랬더니 몇배나 환해지면서 막안은 면모가 일신했다.

    성국이는 그한테 시범을 보여주느라 작식솜씨도 표연했다. 왕발은 각시있는 사람이겠건만 음식을 어쩌면 이리도 먹음직하게 하느냐고 칭찬이 대단했다. 이에 성국이는 자기가 여직 장가도 가지 않고 혼자살길래 작식재간이 느는것이라 했다. 그랬더니 왕발은 웃으면서 아 그런가, 그렇다면 우리는 둘 다 신세 꼭 같은거라면서 살갑게 굴었다. 그러면서도 왕발은 왕견이 살고있는 곳은 의연히 알려주지 않았다.

    온지 나흘째 되는 날 성국이는 한가지 이상한 일을 당하게 되였다. 아침을 먹은 후 부엌설걷이를 끝내고 나서 구정물을 던지러 밖에 나갔던 그는 듯밖에 느닷없이 웬 한족녀인 셋이 이 외딴집을 찾아오는것을 발견했던것이다. 하나가 나먹은 중년의 부녀였고 둘은 젊은 각시였다. 저 녀인들이 왜 일찍이 이런 유축에는 찾아오는 걸까?....성국은 자못 의심스러워 하면서 눈여겨보았다. 산열매가 익는 철이라면 그것을 따러 심산으로 올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산열매가 익는 철도 아니였다. 옷입은 모양들이 에누리없는 나들이차림이였다. 세 녀인은 막가까이 왔다가 그를 발견하고는 무르춤했다.

    감히 더 다가오지 못하고 주저하니 더 이상스러웠다.

   《나가보시오. 웬 부녀들이 찾아왔구만요.》

    성국이가 막안에 들어가 알려줬다.

    왕발은 귀가 벌쭉해지더니 낯색이 금시 확 밝아지면서 나갔다.

    성국이는 낯을 돌려 문쯤으로 내다보았다. 중년부녀가 왕발을 면목아는것 같았다. 그녀는 소마소마한 마음으로 집안에 있는 안경낀 사람이 공안이 아닌가 묻고 있었다. 왕견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고나서 그녀의 귀가에 대고 무어라 수군거리더니 몸을 돌려 막안으로 들어오는 것이였다.

   《선생, 내얼씨덩 갔다올테니 막에 가만있으시우. 혼자 절대 먼데루 나다니지를 마슈 함정을 파놔서....》

    그는 부탁하고서 급히 되돌아 나갔다. 그리고는 녀인들을 데리고 막앞을 지나서 서쪽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 행동이 과연 수상쩍었다. 괴상한걸! 저 사람이 여자들을 데리고 대체 어디로 갈가? 대체 뭘하러 온 여자들인데?.... 의문이 련줄 꼬리를 물면서 마음을 들뜨게 하고 괴롭히기도했다.

    막서켠은 숲이 우거진 그윽한 계곡이였다. 그 계곡은 길지 않았다. 약 5리가량 들러가서는 높다란 산이 막혀 거기서 끝나고 있었다. 막이 있는 이 산과 줄기가 이어진 높다란 서켠산은 남쪽의 낮고 기복이 완만한 산과도 이어졌는데 어디나 없이 온통 수림에 덮혀 있었다. 

    산림지기는 그런 숲속으로 녀인들을 데리고 자취를 감춰버린거다. 설마 녀인들을 데리고 자자고 그러는건 아닐것이다. 하다면 우매한 녀인들이 미신에 젖어 명을 비느라 사신령을 찾아오는걸가? 미신을 믿지 말고 낡은것을 타파해야한다고 구호를 숱해외쳐왔지만 어떤 사람은 그럴수도 있을것이다. 정녕 그렇다면 여기 어디에 산신당이라도 있을게 아닌가. 하다면 그녀들은 왜서 제물도 없이 맨 빈손들일가?.... 의문은 의혹으로 커지면서 점점 더 짓꿎게 갈마들었다.

    얼씨덩 돌아오마고 간 사람이 한식경지나도 오지 않았다. 저 왕발이 거짓말을 한거야. 성국이는 멍청히 앉아 기다리고싶지 않아서 나섰다. 그는 그들이 간 방향으로 걸음을 놓았다. 숲속을 얼마가량 들어가니 오솔길이 두가닥으로 갈라져 있었다. 하나는 실개울을 건너 남산으로 오르고 다른 하나는 실개울을 따라 서쪽으로 그냥 나 있었다. 성국이는 갈림목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곡을 그냥 들어가보기로 맘먹었다.

    머루덩굴과 등나무덩굴이 얼기설기 나무에 뻗어오르고 감겨있었다. 각가지의 관목들이 가득자란 계곡은 새소리 뿐 인적기라곤 나지 않았다. 그래도 그냥들어갔다. 오솔길은 점점 희미해지더니 마침내 사라져버렸다.

    젠장, 내가 길을 잘못선택했구나. 이젠 어쩐다?.... 계곡의 막바지에 이르자면 아직도 온것만큼은 더 올라가얄것 같았다. 숲을 꿰지르며 갈 멋은 없었다. 자칫잘못하면 방향을 잃을것 같기도 하고 왕발의 말같이 함정에라도 빠지면 큰일이다. 성국이는 되돌라섰다.

    아까의 갈림목길에 다시이른 성국이는 방향을 돌려 실개울을 뛰여 건너 나무들이 설핏하고 바우들이 드믄드믄 보이는 남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무를 더위잡으면서 산정에 오르고 보니 그 산의 남쪽 양지바른데는 시야를 막는 거목은 볼 수없고 대신 바위너설들이 많았다. 산골짜기도 북켠보다 훨씬 더 틔여 있었다. 

   《오!....아!....》

    성국이는 두 팔을 머리우에 치켜 올리며 힘차게 웨쳤다. 그리곤 메아리를 들으려고 귀를 기우렸다. 한데 이런 기겁초풍할 일이라구야, 어디서 왔는지 털빛이 부잇한 황둥개 한 마리가 갑작스레 나타나 그한테 덥치는것이였다. 그놈의 개가 짖으면서 달려들었을 망정이지 안그랬더면 성국이는 그놈을 승양이로 여겼을것이다.

    성국이는 몸을 재빨리 되돌려 바위뒤로 갔다. 그랬건만도 그놈의 개는 그냥 쫓아와 이낙스레 달려들어 그의 바지가랭이를 물어당겼다. 바빠맞은 성국이는 어마지두에 몸을 돌리면서 그놈의 턱주가리를 힘껏 차놓았다.

    개는 깽깽 거리면서 나동그라졌다.

    아래켠에서 웬 녀인의 자지러진 웃음소리 터졌다.

    성국이는 개가 다시접어들것 같아 돌멩이를 찾아 쥐였다.

    녀인이 웃음을 그치고 개를 불렀다.

    성국이는 그쪽에다 눈길을 던져 개임자를 발견했다.

    녀인은 누릿한 풍천옷을 입고 머리에 빨간 수건을 쳤는데 이쪽을 향해 익살궂은 웃음을 던지고는 제꺽 돌아섰다. 그래서 성국이는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없었다.

   《개코같이 새수없구나!》

    성국이는 혼자소리로 한마디 내뱉곤 진둥한둥 그곳을 떠났다.

    막에 돌아오니 오라를 질 산림지기가 어느새 와있다가 제쪽에서 불평을 부렸다. 

   《아니 손님은 어디루 갔댔는뎁쇼? 안뵈길래 난 짐승이 물어갔나했는뎁쇼.》

    빌어먹을것아 짐승이 물어가얄건 네녀석이다. 성국이는 밸나서 응대도 하지 않았다.

    좀있으려니 아침에 보았던 세 녀인이 다시금 나타났다.

    녀인들을 보자 왕발은 기분이 한결좋아지면서 서둘러 자기도 떠날차비를 하고는 성국이보고 말하는것이였다.

   《선생, 내 아마두 홍림에 갔다와야겠수다. 마실 술이 다 떨어졌는뎁쇼. 간장도 사올겸.》

    완발은 무서운 술고래였다. 그래서 하나입에 월급도 모자라 여기를 찾아오는 녀인들에게 길잡이를 서주고는 행아를 받아 그것까지 싹다 술을 사먹는 꼴이였다.

    가랑이가 째진 바지를 그냥 입고있을 수는 없었다. 성국이는 돈 50원을 주면서 그보고 자기가 입을 값이 20원좌우되는 회색아니면 곤색나는 바지를 한 벌사고 나머지로는 몽땅 술을 사라했다. 

   《이러면 내가 선생돈을 너무쓰잖아.》

    왕견은 미안한것 처럼 말하고는 입을 헤벌쭉 벌리면서 돈을 얼른 받아 넣었다.

    빌어먹을 두상! 돌아와갖고 제대로 알려만주지 않으면 보지...      성국이는 별었다.

    한낮이 되자 날은 몹시 찌물쿠었다.

    흙칠을 했건만도 집안에서는 고리타분한 냄새가 그냥 풍기였다. 성국이는 서둘러 밀렸던 일기를 마저써놓고는 만연필을 수첩우에 던지며 급급히 바깥으로 나와버렸다. 이럴 때 제일 사랑스럽고 고마운것은 그래도 랭천이였다. 성국이는 개울가에 달려가자 웃동을 벗어 던지고 텁직하던 몸을 찬물에 씻기 시작했다.

    그가 웃동을 방금 다 씻고나서 적삼을 주어 입자고 할 때였다. 언제 바라왔는지 아까보았던 그 개가 다시나타나 왕 왕 짖었다.

   《급살을 맞을 놈의 개!》

    화들짝 놀랜 성국이는 개울에 박아놓은 몽둥이를 제꺽 뽑아 자기를 향해 그냥 짖어대는 개를 겨누어 힘껏 뿌렸다.

    개는 면바로 정갱이를 맞고 깽깽 거리며 달아났다.

    막안으로부터 홀제 녀인 하나가 달려나오며 소리쳤다.

   《세이 다 워더 거우!》

    아까의 그 녀인이였는데 아무리봐도 조선족처녀같았다. 

   《동무네 개요?.... 잘됐어, 회계를 까야지.》

    성국이는 단단히 걸고들 양 말해놓고 적삼을 주어입었다.

    처녀는 사내의 바지가랭이가 째진것을 발견하자 표독스럽던 낯색을 대뜸 고치면서 미안해하였다.

   《우리 개가 그랬나요?》

   《그 개가 아니구 하늘개가 그랬겠소.》

   《물렸는가요?》

   《물렸소. 안물릴턱있소.》

    실은 개가 그저 다리의 살가죽을 살짝 긁어놨을 뿐 이발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성국이는 아까 이 쳐녀가 얄밉게 깔깔 웃어대던 일을 상기하면 괘씸해서 유순하게 대해주고싶지 않았던거다.

   《미안해요. 잠간만 기다려요. 제가 집에 가 약가져올테니.》

    처녀는 몸을 돌려 바람같이 사라졌다.

    성국이는 정신을 펄쩍 차렸다. 가만있자, 집에 갔다오겠다니?....그러면 여기 어디에 또 집이 있단말인가?.... 그렇지, 있겠지! 한데 저 처녀는 조선족이니 그게 뉘집일가?.... 왕발은 왜 다른 집은 없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할까?.... 의문이 고패치면서 가슴이 들뛰기 시작했다.

    아느새있으니 처녀가 돌아왔다. 그녀는 코등에 땀이 송골송골 내돋고 낯은 빨갛게 상기되여 있었다. 한쪽 새하얀 편의화와 곤색데트론바지의 아랫도리가 젖은걸 보니 개울을 급히 뛰여 건너다가 빠진게 분명했다.

   《어서 약바르자요.》

    처녀는 노란 가루약을 내놓으며 개한테 물린 자리를 보자했다.

   《관두오. 약까지 바를 정도는 아니니까.》

    성국은 게면쩍어 하면서 눈주어 그녀를 여겨보기시작했다. 모양을 내지 않은 품너른 적삼을 입고있었지만 몸매는 미끈하고 고왔다. 상기되여 발긋한 그녀의 아릿다운 용모는 성국의 눈길을 지긋이 끌었다. 아니 이럴수가!?.... 새까만 두 눈알, 짙고 가늘다란 반달눈썹, 당실한 코.... 성국의 눈앞에는 8년전에 실종되였던 정녀의 몰골이 피여올랐다.

    성국이가 정녀를 마지막으로 본것은 사범학원을 졸업하기 전해의 여름방학이였다. 그때 양부는 그보고 작은집의 이사짐을 나르라했던거다.

    성국이가 소시적부터 작은아버지라 불러온 정녀의 아버지 최기덕은 딸을 낳은 안해마저 얼마오래 돌볼 새 없이 남전북전하여 중국대륙을 다 해방시켰다. 그는 그래놓고도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그길로 해방군옷을 지원군옷으로 갈아입고 조선으로 나갔던거다. 거기서 그는 정전이 될 때까지 싸웠고 복구건설까지 좀 하다가 귀국했다. 최기덕은 안강에서 얼마가량 지내다가 때묻은 북만의 M시정부기관에 조동되여 거기서 당의 사업을 하게 되었다. 이때에야 그는 태평진에 있던 가정도 그쪽으로 데려가게 된 것이다. 그때 정녀가 나이 18살이였는데 고중을 다니고 있었다. 

    두집은 소문을 내지 않았을 뿐 서로 사돈간으로 정해진지 오래다. 당사자들도 마음이 있어서 서로 사랑건만 만나기 어려웠다. 어려서는 철없어 그저 오빠 동생하며 지내온 그들이였지만 나이를 먹으면서부터는 점점 그 런 관계를 벗어나고 있었다. 택일하여 혼례식만 올렸더면 가정은 이루어졌을것이였다. 허지만 그들은 부부의 꿈은 이루지 못한채 그만 세월의 잔혹한 시달림을 받아야 했다. <문화혁명>이 터지니 잔치같은건 엄두도 못내고 두 집은 다 망하고 말았다.

    처녀도 이쪽을 눈주어 파보기 시작했다.

    성국이가 먼저 환열을 텃치였다.

   《아니 이건 정녀아닌가!?》

   《오, 옳아요. 아!....》

    정녀는 이쪽을 확인하자 환성을 텃치면서 가슴에 뛰여들었다.

    여기서 이렇게 만나다니! 둘은 부등켜 안은채 목메여 울었다. 기쁨인지 슬픔인지 원한인지.... 너무나도 지리한 어둠 끝에 맞아오는 상봉이요 행운이기도했다! 걷잡지 못할 감회가 사품쳐 올랐다.

    정국은 사나이답게 먼저 눈물을 거두고 입을 열었다.

   《정녀! 정녀는 지금 어데있소?》

   《여기에 있죠, 왕견큰아버지네 집에요.》

   《뭐라구! 왕견큰아버지네 집?.... 그가 아직도 살아계시오?》

   《살아계셔요.》

   《아아, 내가 찾아냈구나!》

    성국은 미칠듯이 기뻤다.

   《그분이 아버지와 날 구해줬어요.》

    정녀가 눈물을 닦고 하는 말이였다.

    방금 지나간 그 험악한 세월에 정녀의 아버지 역시 다른사람과 마찬가지로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 몸을 다 바치노라했건만 결국은 <자본주의길로 나가는 집권파>로 몰려 투쟁받았다. 반란자들은 그가 정민호는 인간적으로 죄인이 아니니 전정대상이 아니라고 증명했다하여 그에게 보황파라는 모자까지 씨워 사경에 몰아넣었다. 그때는 반란파끼리 한창 투쟁성과를 비기는 판이여서 더구나 혹독했다. 밤자고나면 끔찍스러운 일들이 벌어졌다. 고의적인 살인도 꼬리물었다. 그러잖아 최기덕의 운명이 근심되여 가보았던 왕견은 그가 높다란 고깔모자를 쓰고 돌림투쟁을 받고있는것을 목격했다. 그는 탐문 끝에 수확기제조공장에 가 투쟁받고 창고에 갇혀있다는것을 알아내여 밤중에 문을 뜯고 들어가 가만히 빼내와 업고서 산으로 와버렸다. 그의 처 옥선이는 죄없는 남편을 두둔했다가 보황파로 몰려 매를 죽도록 맞고 일어나지 못한채 타계의 사람이 되고말았던거다. 왕견은 며칠후 정녀마저 산으로 데려왔다. 최기덕은 당장에서 반란자의 손에 목숨을 잃지 않았지만 산에 와서 겨우 5년을 더 살고 결국은 그 미열에 죽고말았다.

    정녀가 먼저 입을 열어 해명되지 않은 일 하나를 알려주었다.

   《큰아버지는 작은 아버지도 구할 맘이였어요. 건데 가서도 못업어와 그만....》

   《그때 큰아버지가 온걸 내가 봤소. 양부는 그날 세상뜬거요.》

   《큰아버진 그일을 알고와서 이를 갈더니....》

    성국이 정녀의 말을 받아했다.

   《그래서 복수를 한거지, 안그렇소! 황용팔의 집을 도룩냈지!》

   《그래요. 그게 바로 큰아버지가 한 짓이애요.》

    그를 내놓고 세상에 그같이 할 사람이 또 어디에 있으랴! 성국이가 백번도 넘게 점을 찍어 온것이 과연 들어맞았다!

    왕견은 정녀를 친딸같이 여기면서 사회가 밝아지기 전에는 산밖으로 내보내지 않으리라했다. 산속에서 먹고 사는데는 아무문제도 없었다. 소춘매가 무복술을 익혀 늘 점을 치군했다. 그러다가 한해전에 타계했는데 로친의 그 취미를 령감이 받아가졌다. 그랬더니 그것이 돈버는 구멍수로 될줄이야! 무산계급혁명을 10년간이나 했건만 아직도 미신에 젖은 사람들이 가만가만 찾아와 운명을 점치고는 용돈을 뿌려주고갔던것이다. 중개인은 길안내를 서주는 살림지기 왕발이였다. 왕견은 그를 리용하면서 무릇 그 어떠한 남자든 끌어들이지 말것과 자기의 신분을 숨겨줄 것을 단단히 다짐놓았다. 우직한 산림지기는 토비의 성질을 아는지라 여지껏 언약을 충실히 지켜온 것이다.

    정국은 정녀를 따라갔다.

    여기는 염왕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남산아래의 꽤 널다란 공지에 강냉이밭이 있는데 그 속에 함석지붕을 한 오랜 귀틀집이 한 채 있었다. 

   《큰아버지, 그간안녕하셨습니까. 제가 성국입니다.》

    성국이가 꿉썩 인사하니 낯이 고목같이 된 80고령의 왕견은 알아보고서 무척 반가와했다. 

   《네가 성국이냐! 내가 눈을 감기전에 너를 보게되는구나!.... 듣자니 세상이 바뀌였다는데 그게 정말이냐?》

   《정말이구말구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큰아버지를 만나려고 찾아오질않았습니까. 지긋지긋하던 세월이 이젠 다 끝났어요. 틀리고  잘못된걸 바로잡을 때가 되였지요.》

    성국은 미친년 널뛰듯 하던 문화혁명이 끝났음을 이렇게 알려주곤 과연 보고싶어서 이렇게 왔노라고 다시한번말하면서 원쑤를 갚아주어 구천에 간 양부가 눈을 감으리라했다.

   《세상에 나같이 완고한 놈도 있네라. 어쩌겠냐 내 성질이 이렇게 돼먹은걸. 내 형제의 원쑤는 갚았네만 나는 순 악마네라.》

    왕견이 하는 말이였다.

    성국이가 여기까지 온 김에 염왕산이나 구경시켜달라했더니 왕견은 그래주마고 선선히 응했다. 하여 이틑날 성국은 정녀와 함께 왕견을 따라 답사를 떠났다. 산채자리와 그 후에 세웠다가 뜯어버린 집터와 류자들의 공동묘는 모두 숲에 묻히여 이제는 알아내기조차 어려웠다.... 미궁과도 같은 이곳은 확실히 토비들이 반거하는 소굴로 됨에는 세상에서 더 찾을 수 없는 명당일것이다. 하지만 사회의 발전과 문명을 싣고 흐르는 세월이 이미 페허로 되어버린 여기에다 다시는 류자의 꿈을 심어주지는 않을것이다.

    염왕산을 나오면서 왕견은 한쌍의 젊은이를 보며 말했다.

   《너희들이 다가 성가를 하지 않기를 잘했구나! 연분이란게 과연 따로있는모양이구나!》

    성국은 그한테 둘이 약속한바를 알려주었다.

   《큰아버지, 우린 어서 가정이뤄 큰아버지를 모시겠습니다.》

    왕견은 젊은이들의 처사에 감개무량했다.

   《말만해두 고맙네라!》

    왕견은 몹시 늙었어도 아직 기억력은 좋았다. 성국이는 방학간을 여기서 함께 보내면서 그한테서 아직도 자기가 모르는 염왕산에 관한 얘기를 상세히 들어보리라 맘먹었다. 한데 그의 이 계획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틑날 아침을 먹은 후 왕견은 오늘은 꿈자리도 좋고 점괘도 좋구나 만시름이 놓이는데 한번 취토록 마셔보련다 하면서 그들을 보고 술동무를 하게 가서 산림지기를 데려오라했다.

    성국이와 정녀는 심부름을 하느라 그 집을 나섰다. 

    즐거운 기분이였다.

    그들이 강냉이밭을 나와 동쪽 오솔길에 들어섰을 때였다. 홀연 뒤쪽에서 <<땅! >>하고 총소리났다. 둘은 불길한 생각이 피끗들어 달려가보았다. 접침을 베고 눕는것 같던 왕견이 그사이 렵총으로 자결하고 만 것이다.

    정녀가 슬피울었다.

    성국은 왕발을 데려다 함께 로인을 매장하고 그곳을 떠났다.

    태평진에는 로총각선생이 방학에 꽃같은 각시를 얻어왔다는 새 뉴스가 생겨났다.

 

 

 

 

                       ㅡㅡㅡ 끝 ㅡㅡㅡ           

 

 

 

                           1996년 5월 12일 할빈에서 초고.

                           2006년 1월 18일 북경에서 탈고.

 

 

 

                 인       물       표

 

   정민호 .......... 한국독립군인. 염왕산류자. 오인. 오군자두령.

   최기덕 .......... 싸할린의용대군인. 항일련군전사.

   치더룽 .......... 두 군인을 사경에서 구원한 허저인.

   유만진 .......... 허저인 가싼다.

   나  쟈 .......... 유만진의 큰아들.

   청  림 .......... 유만진의 둘째아들.

   청  량 .......... 유만진의 셋째아들.

   츄  얼 .......... 유만진의 딸. 정민호의 처.

   위삼포 .......... 염왕산토비 괴수.

   위용강 .......... 위삼포의 아들.

   위향란 .......... 위삼포의 딸. 정민호의 정부.

   소춘매 .......... 할빈 연하루의 기생.

   위  진 .......... 염왕산 허저인류자.

   왕  견 .......... 염왕산류자.

   하진국 .......... 염왕산류자.

   장  평 .......... 염왕산류자.

   서은괴 .......... 염왕산토비.

   황보재 .......... 염왕산토비.

   가철군 ........... 건달.

   진사해 ........... 염왕산에 괘주한 방량패토비 괴수.

   곡치환 ........... 인육장사.

   호덕화 ........... 변절자.

   위  무 ........... 항일을 나섰던 토비. 

   주혜란 ........... 태평진 녀특무.

   관배쌍 ........... 석보상. 할빈보안국특무.

   전문방 ........... 항일에 나선 만성패토비 두령.

   김웅렬 ........... 지하당사업을 한 항일간부.

   도야진 ........... 영락촌지주.

   천옥령 ........... 화남의 천지주딸. 반일부녀회 간부.

   장두봉 ........... 태평진유지회 회장.

   오도야마 ........ 태평진 일본군수비대 사령.

   뚜르와체브...... 태평진주둔 쏘련홍군 사령원.    
                                                                                  
                                                      관련글:  머리말을 대신하여 쓴 <<의용군 항일운동과 토비>>
                                                      이 소설은 686페지에 글자수 866천자. 2008년 민족출판사 출판.
                                                                                                           한국 아세아출판사 재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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