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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의 소감
지(知), 정(情), 의(意)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의식적이고도 능동적인 것을 주체(主體)라고 사전은 풀이하고있다. 희(喜)라할가 환(歡)이라할가, 지금 나는 그런 감정들의 어울림속에서 요즘은 자신을 주체하기가 어렵다.
<<아버지, 이젠 고희(古稀)에 올랐어요!>>
<<내내 심정유쾌하게 만수무강하세요!>>
하면서 두 아들과 며느리, 손자손녀들이 부어주는 술을 받아마시던것이 엊그저께 같은데 어느결에 다섯고개를 넘기고나서 오늘은 여섯 고개에 오르고보니 내 나이가 이제는 76이라?!....
내가 세상에 태여나 어느결에 이렇게 나이를 주어먹으면서 살아왔느냐 하는 당혹감이 들기까지도 하는데 그렇다고 이제 여생이 얼마일가 손가락을 꼽으려 들면 점점 더 착잡해지는 맘을 주체하기 어려울것 같아서 나는 아예 그따위건 쓸데없는 생각이라 여겨 싹싹 거두고 하지 않는다.
어제는 중학시절의 동창생 문우(文友)가 생일축하전화를 걸어오더니 오늘 새날을 잡아서는 저 멀리의 송화강가에 사는 제자로부터 생일축하전화가 왔다. 이에 앞서 전번날 새벽에는 쟈므스(佳木斯)에서 전화가 왔는데 그것은 보통전화가 아니였다. 살아서는 평생 잊을수 없는 그 죄악의 년대에 원쑤로 된 동창이 동토대가 갑작스레 해동이라도 된것같이 희한하게
<<야, 송죽아! 내다. 군일이다! 내가 네한테 죄를 졌다. 엎디여 빈다. 제발 용서해다구! >> 하고는 자기는 노친을 다시해서 사는데 지금 몸이 대단히 좋지 않다면서 나보고 어떻게 하나 몸건강히 오래오래 살라면서 음력설을 잘쇠라고 당부하는 것이였다.
인터넷에 욕을 해놓은 글이 올랐으니 이제 아무때건 반응이 있으리라 여기던 참이라 나는 그보고
<<네가 인제야 사람이 되는구나! >>하고는 이어서 <<야, 군일아! 넌 그 말 한마디를 하기가 그리도 어렵더냐? 나는 네 입에서 그 말이 나오기를 사십년넘어 기다렸다, 그걸 아느냐? 개같은 놈! 야,! 야!... 됐다, 이젠 됐다. ‘쏸라바’. 너도 몸주의하면서 음력설을 잘쇠거라.>> 했다.
아무튼 지금은 살아가기 좋은 세상이다. 이 세상에 그나마 나의 못난 글들을 곱게 봐주는 이들이 있으니까!
사흘전, 방금지내보낸 로인회활동날이였다. 저 흑룡강성의 녕안에서 온 류재수 부부가 그날 모임에서 나의 생일을 앞당겨 차려주었던 것이다. 이건 전혀 생각지를 않은 뜻밖의 일이였다. 만나니 초면이요 나는 그들 두 내외분의 성명조차도 아직은 모르는 상태였던 것이다.
그러니 과연 놀라운 일이 아닌가?
그들이 나의 생일을 차려주는 리유인즉은 조글로에 오른 나의 글들을 두루읽어보고 감명이 되였거니와 거기서 깨달음이 많았고 내가 올해 상처(喪妻)를 한지가 오라잖으니 집에서는 아마 생일을 차릴것 같지를 않아서 위로를 해주자는 마음에서 두 내외는 의논끝에 의합이 맞아 주동적으로 그같이 한상을 차리게 됐다는 것이였다. 내가 생일이 음력으로 이날이라는것도 내가 쓴 어느 한 문장에서 알아내고 기억해두었다고한다.
세상에 원!... 어쩌면!... 어찌나 고마운지!...
모두들 술잔을 받으면서 경아해 하였다. 그들은 다가 나와 류씨가 과연 정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이냐, 정말로 초면이냐고 캐묻기도했다. 그러면서 다들 술잔을 높이들어 나를 축복해주었던 것이다.
내보다 3살 손아래인 류씨와 그의 부인을 올해 로인회에서 만나니 초면이였다. 친척도 인척도 아무것도 걸리지 않건만 나를 그같이 대해주니 고맙기가 무극하다.
나는 오늘 집에서 조용히 생일을 보내면서 맘씨 좋고 고운 류재수내외분께서 새해 복많이 받고 무병장수하기를 두손모아 비는바이다.
나에게 베풀어준 고마움을 나는 잊지 않을것이다.
잊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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