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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일 신 고
차 례
삼일신고 머리말
임금이 지은 삼일신고 예찬
제1장 한울에 대한 말씀
제2장 한얼님에 대한 말씀
제3장 한울집에 대한 말씀
제4장 누리에 대한 말씀
제5장 진리에 대한 말씀
삼일신고 간직해 온 내력
삼일신고 머리말
신이 그윽히 엎디어 듣자오니 온갖 조화된 것은 형상이 있고 천지를 창조하신 참임자는 모습이 없느니라 아무것도 없는데서 만들고 돌리고 진화시키고 기르는 이가 곧 한얼님이요 형상을 빌어 나고 죽고 즐기고 괴로워하는 것들이 바로 사람과 만물이니라.
처음에 한얼님이 주신 성품은 본디 참과 가달이 없었건만은 사람이 그것을 받은 뒤부터 순수하고 섞임이 있게 되었으니 비유하건대 백군데의 냇물이 한 달이 같이 비치고 같은 비에 젖건마는 만 가지 풀이 다 달리 피어남과 같음이니라.
애달프다 모든 사람들은 차츰 사특하고 어리석음에 얽히어 마침내 어질고 슬기로움에는 어두워지며 마음속의 완악한 불길이 세상 물욕을 끓이고 서로 다투는 허망한 생각의 먼지가 본성의 마음구멍을 가려 그로 말미암아 흥하는 듯 망하고 일어났다가는 꺼지는 것이 마침 아침 해빛아래 노는 뭇 하루살이와 같고 밤 촛불에 날아드는 가엾은 나비를 면하지 못하거니 이는 어린 아들이 우물에 빠지는 것에만 비길바 아니거늘 어찌 인자하신 아버지가 차마 이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이랴. 이것이 무릇 큰 덕과 큰 슬기와 큰 힘을 가지시고 한배께서 사람의 몸으로 화하여 세상에 내려오신 까닭이시며 또 교화를 펴고 나라를 세우신 까닭이니라.
이 <<삼일신고>>는 진실로 머릿속에 보배로이 간직한 가장 높은 이치요 뭇 사람들을 <<밝은 이>>가 되게 하는 둘도없는 참 경전이니 그 깊고 오묘한 뜻과 밝고 빛나는 글이야말로 범인의 육안으로는 엿보아 알수있는 것이 아니니라.
우리 임금께서는 본디 한울이 내신 이로 한얼님의 내려주신 계통을 이어 나라 터전을 정하시고 예복을 입으시고서 한울의 말씀이 적힌 거룩한 책궤를 받들어 비로소 친히 보배로운 예찬을 엮으시니 오색이 은하수에 나부끼고 일곱 별들이 북극성에 둘리는데 이 때 사방 바다엔 물결이 잔잔하고 모든 나라 백성들이 편안해지니 어허, 거룩하시오이다!
신이 외람되이 모자라는 학식으로 감히 거룩하신 분부를 받드오니 재주는 한정이 있고 진리는 무궁하와 마음으론 말하고 싶사오나 입으론 미치지 못하오며 비록 이 글을 짓기는 하였사오나 태산에 티끌을 보태고 큰못에 이슬을 더함과 다름이 없사옵니다.
천통(天統) 十七년 三월 三일
반안군왕(盤安群王) 신 야발(野勃)은 삼가 임금의 분부를 받들어 머리말을 적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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