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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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시사론평

신 사 기(1)
2015년 08월 09일 05시 15분  조회:2527  추천:0  작성자: 김송죽
 

                           신  사  기

                  

                                         차   례

 

                                        제1장  조화의 내력

                                        제2장  교화의 내력

                                        제3장  치화의 내력

 

                                        신사기 끝에 적는 말

 

                             한 얼 님  사 적 기

 

   제1장  조화의  내력

 

   삼가 상고하건대

조화주는  한임이시니 한울나라를 여시어 뭇 누리를 만드시고 큰 덕으로 만물을 되게 하시며 기르시니라.

 

   뭇 신령과 여러 <밝은 이>들에게 명령하사 제가끔 직분을 주어 누리를 갈라 맡기시되 먼저 해 누리의 일을 행하시니라 해 사자는 불을 맡고 뇌공(雷公)은 번개를 맡고 운사(雲師)와 우사(雨師)는 물을 맡고 풍백(風伯)은 대기를 맡고 여러 성관(星官)들은 칠백 누리를 맡게 하시니라.

 

   조화주께서 이르시되

아ㅡ 너희 신령과 밝은 이들아 뭇 별들 가운데서 오직 땅은 밝고 어둠이 알맞고 차고 더움이 골라 나고 기르기에 적당한 곳이니 너희들은 가서 제가끔 협화(協和)하여 한울의 공을 잘 밝힐지어다.

 

   물건이란 낳음이 없는 것도 있고 낳음이 있는 것도 있으니 낳음이 없는 것은 붙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으며 낳음이 있는 것은 능히 붙다가 마침내는 없어지고 마나니 오직 낳음이 없는 것에 의탁하여서만 낳음이 있는 것이 지어지느니라.

   외짝 양(陽)으로써는 낳지 못하고 또 외짝 <음(陰)>으로써는 변화시키지 못하며 한 쪽이 기울면 도리어 이루지 못하나니 둘이 서로 얼려야만 기를 수 있느니라.

 

   진실로 낳되 변화하지 못하면 이룰 길이 없나니 암수가 짝함으로써 알을 낳고 번식하여 서로 전해 멸하지 말게 할지어다.

 

   신령과 밝은 이들이 그 명령대로 제가끔 자기 직분을 행하되 차고 덥고 마르고 젖고 하기를 때 맞게 하여 음양이 고르니 기고 날고 탈바꿈하고 헤엄질치고 심는 온갖 동식물들이 지어지니라.

 

   다섯물건이 빼어난 것이 사람인데 맨 첨음에 한 사나이와 한 여인이 있었으니 나반(那般)과 아만(阿曼)이라 한울가람(松花江)동서에 있어 처음엔 서로 오가지 못하더니 오랜 뒤에 만나 서로 짝이 되니라.

 

   그 자손이 나뉘어 다섯 빛깔의 종족이 되니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홍인종과 남색인종 들인데 한 옛날 사람들은 풀옷을 입고 나무열매를 먹고 깃을 치고 살며 굴 속에서 지내니 어질고 착하여 거짓이 없이 순진한 그대로이므로 조화주께서 사랑하시사 거듭 복을 주셔서 그 사람들이 오래 살고 또 귀하게 되어 일찍 죽는 자가 없었느니라.

 

   세대가 멀어지고 세월이 오래되매 낳고 기름이 번성해져서 드디어 제가끔 한 모퉁이씩 자리잡고 작게로는 일가친척을 이루고 크게로는 한 부족을 이루었으되 황인종은 넓은 벌판에 살고 백인종은 사막에 살고 흑인종은 흑수(黑水)가에 살고 홍인종은 남옄바닷가에 살고 남색인종은 여러 섬들에서 살게 되니라.

 

   다섯 종족 중에 황인종이 가장 커서 지파가 넷이 됐으니 개마산(盖馬山) 남쪽에 사는 이들은 양족(陽族)이 되고 동쪽에 사는 이들은 간족(干族)이 되고 속말강(松花江) 북쪽에 사는 이들은 방족(方族)이 되고 서쪽에 사는 이들은 견족(繭足)이 되니라.

 

   아홉 겨레 백성들이 사는 데마다 풍속이 다르고 사람마다 직업이 달라 혹은 거친 땅을 개척하여 농사를 일삼고 혹은 들판에 있어 목축을 일삼고 또 혹은 불과 풀숲을 따라가 고기 잡고 사냥하는 일을 하게 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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