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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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에 묻힌 비밀(20)
2011년 03월 22일 08시 50분  조회:2642  추천:19  작성자: 김송죽
          음지에 묻힌 비밀(20)
 

    팽덕회의 질녀가 쓴 회상기의 한구절
                     
집에 돌아오자 백모 포안수가 팽강을 화장실에 데리고 들어가 울면서 알려주었다. “너의 큰아버지는 ‘반당집단’의 수령으로 몰렸네라. 우경기회주의분자라구하면서.”
    
그리고는 팽강보고 전업을 바꾸거라 군사원교에는 다니지 말라고 권고했다.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팽덕회가 잡아듣고 부인을 나무렸다. “당신 무슨말을 하오. 갠 아직 어린애요. 지원을 왜 바구라고 그러오. 내 일을 내가 책임지지않으리. 그게 애하고 무슨관계있다구.” 
   
훗날의 형편은 큰아버지가 너무도 천진하고 단순했음을 설명했다. 질녀 팽강도 학교를 다니면서 백부의 사건에 련루되였던것이다.    
   
팽강은 평생 잊을 수 없다면서 회억록에다 이럻게 썼다.
“나는 큰아버지께서 매일 책상에 마주앉아 편지를 썻다가는 찢어버리고 다시썻다가는 또 찢어버는것을 보았다. 어떤 때는 책상에 마주앉아 오래도록 까딱하지 않았다. 깊은 사색에 빠져 고개를 숙인채 뜨락을 말없이 몇시간이나 바장이기도했다. 그러면 나는 처마밑에 놓여있는 등의자에 다소곳이 앉아 지켜보았다.  도 전혀달통되지 않았다. 어쩌면 저같이 정직한 사람을 하루밤사이에 반당인사로 몰아버린단말인가?....."  

   팽덕회 북경을 떠나기전 주은래와 마지막담화
    

북경을 떠나 서남의 제3선으로 가게 된 팽덕회가 마음속에 제일 그리워하고있은 사람은 주은래였건만 그가 줄곧 나타나주지를 않으니 불안스럽기까지 했다. 그는 여기를 떠나기전에 어떻게하나 그를 한번 만나봐야겠다고 맘먹었다.  
   

어느날 아침에 팽덕회가 그를 만나보려고 그의 판공실에 전화를 쳤더니 총리는 바빠서 집에도 없다는것이였다. 
  
팽덕회는 전화기를 놓으면서 탄식했다.
    
“하긴 너무바쁠수도 있지. 그런데도 난 멋없이 여섯해나 기다렸으니 부끄러운 짓이였지!” 
   

그는 주은래를 더 방해하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고는 서남3선으로 가려고 행장을 꾸렸다. 
 
그런데 이날 점심을 방금 다먹었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팽덕회는 멍해지고말았다. 송수화기를 든 그의 손은 떨리기까지 했다.    
“아, 총리구만!”
    
매일 업무가 바빠 돌아치는 주은래였건만 팽덕회를 잊지 않았고있었던것이다. 그는 중남해의 자기 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팽덕회는 무등기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따라 운전수가 그만 외출해서 차를 몰아줄 사람이 없어서 난처했다. 그는 하는 수 없이 주은래한테 전화했다.
    
“래일 내가 방문할테요.”
    
저켠에서 물었다.
    
“팽대장군 왜서 그러오?”
    
팽덕회는 솔직히 사정을 알려주었다.
    
“내 차는 싣지 못하게 됐소.”
   
저쪽에서 이런 말을 들은 주은래는 웃었다. 
   
“집에서 기다리오. 이제 곧 내 차를 보내서 모실테니까!”
    
주은래총리는 늘 속으로 팽덕회와 반지화강철공장건설에 대해서 관심해왔다. 그러잖아도 팽덕회가 그곳의 책임으로 부임되여 가기전에 시간을 짜내여 단독으로 그를 한번만나 얘기하려했던 그였던것이다. 
   
그를 마중나온 주은래부부는 팽덕회를 실은 차가 나타나자 빠른걸음으로 다가왔다. 주은래가 친히 차문을 열어주었다.
    
“총리..... ”
    
팽덕회는 그의 손을 어스러지게 잡았다. 그의 두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그들먹히 괴이였다. 그렇다, 어느덧 6년세월이 흐른것이다. 북송시기 애국명장 육랑괘갑(六郞挂甲)이 돌아가 농사짓던 고장에 가서 독서하고 농사지으면서 “반성” 하던 자기를 신변에 있는 사업일꾼과 괘갑툰사람들을 내놓고서는 어느누가 그를 알아나 주기나했던가! 
  
 주은래는 역시 그의 손을 굳게 잡아 흔들었다.
    
“환영하오, 환영하오! 팽대장군이 끝내 ‘출산’하게되였구만!”
    
두 옛전우는 손을 잡은채 객실로 들어갔다. 주은래가 가끔 회의장소로 리용하기도하는 방이였다. 
등영초는 살뜰히 차물을 부어주었다.  주은래는 입가에 웃음을 담은채 입을 다시열었다. 
“팽대장군, 우리들의 군자지교는 물처럼 담담했구만.”
    
팽덕회는 두터운 입술을 벌려가며 웃었다.
    
“나는 이런걸 좋아한다니까.”
    
주은래는 팽덕회의 희슥해진 머리카락을 보면서 관심조로 물었다.
    
“로팽, 그래 몸은 어떻소? 3선건설은 전국에 미치는 대전역이여서 당신은 곧바로 전선으로 나가는것과 마찬가지요, 당년에 항미원에 나갈 때 처럼 간고한 곳으로. 그러니 몸이 좋아야 하오. 이렇게 하기오, 내가 양상곤에게 말해서 안배할테니까 북경을 떠나기전에 우선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를 전면해보는게 좋겠구만.” 
   
팽덕회는 주은래의 이같이 극진한 관심에 감동했다.
    
“총리, 당신은 6년간 바삐보냈지만 나는 옹군 6년을 휴식한 셈이구만. 한데 정말 멋대갈은 없었소!” 
   
주은래가 말했다. 
   
“로팽, 이젠 같이 사업하게 되잖았소. 난 기쁘오. 주석도 기뻐할거요. 3선건설, 특히 반지화강철기지건설은 목전의 국제형세에서는 한낫 중요한 사업이길래 그게 잘되지 않으면 주석은 잠도 않올거요! 당신의 앞에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있소. 팽대장군은 이제 꼭 제국주의와 시간을 다투고 속도를 비기는 전투에서 인민을 위해서 새 공을 세우리라고 믿소!” 
       
팽덕회는 주은래부부앞에 모택동이 자기를 출산(出山)시키던 정황을 간단히 알려주고나서 말했다. 
   
“주석의 말이 맞소. 대국을 고려하고 ‘단결을 위해서는 갈라지지 말아야 할 것도 철저히 갈라져야한다’ 고 한 말을 말이요. 난 이젠 달통이 되오, 력사가 공정하게 평가하리란걸 믿으니까. 개인의 사정은 제쳐놓고 우선 사업부터 빨리해야겠소.”
    
주은래가 그의 말을 받았다.
    
“그렇소, 그렇구말구. 우리가 함께 새중국을 창건했으니 이제는 잘 건설해야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여! 주석은 3선건설을 매우 중히 여기고있소, 특히 반지화강철기지에 대해서말이요. 무인지경의 금사강반에다 현대화의 강철기지를 세우는거니 당신은 할 일이 매우 많은거요.”
    
두사람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이 등영초는 자주 물을 부어주었다. 이같이 화기애애한 기분속에서 팽덕회는 그야말로 출전하기전에 온화한 격려를 받는것만같았던것이다. 
   
불식간에 한시간이 지났다. 
 팽덕회는 손목시계를 보고 급히 일어서면서 주은래의 손을 잡았다.    
“총리, 난 가야겠소.”
    
주은래도 그의 손을 굳게 잡았다.
    
“그럼 후에 다시보기오!”
    
한데 어찌 알았으랴, 이것이 옛전우인 그들의 마지막 악수일줄이야! 
   

3선건설이 서막을 방금올리자 전국을 석권하는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여 그러잖아도 매일 업무가 바빠 돌아쳤던 주은래총리는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까지 처리할라니 그야말로 눈코뜰새없었다. 
   
이날 그가 방금 총리판공실에서 서화청(西花廳)의 집으로 돌아오자 적색의 전화벨이 울리였다. 
   
송수화기를 든 동소붕(童小鵬)이 전화를 받고나서 인차 주은래에게 회보했다. 
   
“뭐라? ”
    
주은래는 듣고서 깜짝놀랬다. 
  
전화는 서남3선건위부주임 전민(錢敏)이 성도에서 걸어온것이였다. 이 급촉한 전화에서 전민은 주은래에게 팽덕회가 한무리의 북경지질학원 “동방홍”병퇀의 홍위병들손에 잡혀 렬차에 강박적으로 올랐다고 정황을 회보한것이다. 
   

주은래는 머나먼 서남3선건설에 나가있는 팽덕회를 북경으로 끌어오는건 강청을 비롯한 중앙문혁의 작간이라는것을 인츰알아맞히고는 몹시 격분했다. 하지만 “문화대혁명”은 시작되자마자 전국을 끓어번지게 만드는 판이니 주은래도 어쩔 수 없었다. 특히는 중앙문혁의 그 몇몇 사람들이 하는 일을 그는 전혀 제지할 방법이 없었던것이다. 
   
주은래는 혼자 집안을 바장이였다. 팽덕회의 신변안위가 몹시 걱정됐던것이다. 그는 즉시 성도군구의 사업을 장악하고있는 부사령원 위걸(韋杰)에게 전화를 걸어 그보고 어떻게해서든 팽덕회의 안전을 보장하라, 즉시 한 개 반의 전사를 파견하여 홍위병들과 함께 팽덕회를 북경에 데려오도록하라면서 비판투쟁회를 열어서는 절대안되며 비행기에 태우지 말고 꼭 기차에 태우라고 지시했다.
    
위걸은 팽덕회의 옛부하였다. 그는 즉각 전사들을 파출하여 팽덕회를 묶어간 성도지질학원으로 달려가게했다. 
   
한편 주은래는 국무원판공실에서 3선건위에 전화를 걸어 같은 의견을 전달하게끔 했다. 
   
주은래는 마지막으로 친히 북경위수사령원 박숭벽(搏崇碧)에게 전화를 했던것이다. 주은래는 전화로 박숭벽에게 명령하기를 반드시 이 즉시로 한 개련의 전사를 동원하여 성도에서 북경으로 오는 34편렬차가 도착하기전에 신속히 북경역전에 나가 기다렸다가 팽덕회를 안전하게 맞이하여 북경위수구로 모셔가라했다. 
    
그러고나서도 주은래는 의연히 마음이 놓이지 않아 동소붕더러 자기의 몇가지 지시를 전화로 “동방홍”전투병퇀의 “팽덕회를 붙잡은 두목”에게 알려주라했다. “오면서 허튼짓을 하지 말고 팽덕회의 안전을 꼭 보장해야 한다. 이것은 총리가 친히 관심하고있는 일이다.” 라고. 
   

1966년 12월 27일, 성도에서 오는 렬차가 북경역전에 들어섰다. 
   
마지막렬차바곤의 문이 열릴 때 군인 몇이 밖에 서있었다. 
   
팽덕회는 홍위병들에게 끌려 차바곤의 문가로 갔다. 
   이때 간부모양의 군인이 팽덕회 앞에와 기척을 하고는 손을 올려 그에게 군례를 붙이였다.    
“보고, 팽덕회원수님! 북경위수부대 ×퇀 ×련은 총리의 명령에 의하여 역전에 나와 영접하는바입니다!”
    
홍위병들한테 두손을 뒤로 묶인채 허리를 굽히고있던 팽덕회는 주은래총리가 사람을 보내여 자기를 맞이한다는 소리를 듣자 머리를 치키고 면전에 나타난 군인을 보면서 물었다.
    
“당신들 과연 총리가 보낸거요?”
    
군인은 힘있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자 팽덕회를 압송하고있던 북경지질학원의 홍위병들은 그를 내놓지 않으려했다.
    
“우리는 강청과 척본우동지의 말을 듣고 중앙문혁소조의 말만 듣는겁니다. 팽덕회를 념겨줄 수 없습니다.”
    
그 군인은 그를 북항(北航)으로 압송하는 홍위병들을 향해 높은 소리로  부르짖었다.
    
“팽총사령은 당과 국가의 공신이야, 너희들이 그이를 이렇게 마구대하면 안되는거야, 로원수님들이 생명을 바쳐가면서 이 강산을 세우지 않았더면 너희들이 그래 대학을 다닐수나 있었을가? 어린동무, 맹목적으로 놀지 말어, 맹목적으로 놀지 말란말이야!”
    
홍위병들은 듣지 않고 웨쳐댔다.
    
“팽덕회를 위해 번안하지 말라!”
        
내심하게 기다릴 수 없는지라 그 군인은 손을 획 저었다. 그러자 병사들이 달려들어 북경지질학원홍위병들의 손에서 팽덕회를 빼앗아냈다. 
   
한편 이때 중앙문화혁명소조의 성원인 척본우(戚本禹)의 지시를 받은 수많은 수도의 홍위병제3사령부의 학생들이 벌써 군인들을 겹겹이 둘러쌌던것이다. 
   
홍위병들이 사람을 기여히 내놓지 않겠다고 하니 군인이 말했다.
    
“우리는 중앙문혁에 청시하겠다.”
    
이리하여 정거장의 플랫트홈에서 척본우에게 청시보고를 하는 장면이 벌어지게되였던것이다.
    

바로 이 시각에 중앙문혁은 회의를 하고있는 중이였다. 전화를 받은 공작인원이 그들에게 보고를 하기전에 눈치빠른 주은래가 제꺽다가와 전화에 손을 가져가면서 공작원을 향해 “이 일은 내가 처리할테다.”했다. 
   
주은래는 송수화기에 입을 대고 홍위병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중앙의 지시를 듣기바란다. 중앙에서는 이미 팽덕회를 북경위수사령부에 넘기기로 한것이다.”
    

이때 정거장은 언녕 혼잡을 이루고 있었다. 군인과 홍위병들은 서로 밀고닥치면서 누구도 양보하려하지 않았다.
    중앙문혁의 지지를 받고있는 이 한무리의 홍위병들은 주은래총리의 지시를 근본 들을 념을 하지 않고 사기를 강박하여 기차를 북경위수구가 수위하고있는 북경역전에서 퇴출하여 한 갈림목어구에다 세워놓게했다.    
전사들은 될것 같지 않으니 돌격해왔다.   
   
하지만 중간을 수없는 “수도3사”의 홍위병들이 점하였기에 군인들은  아무리애써도 렬차에 근본 접근할 수  
었다.
    한무리의 북경지질학원의 홍위병들손에 잡혀 차에서 내린 팽덕회는 인차 자동차에 실려 북경지질학원으로다.        
박숭벽은 주은래가 맡긴임무를 완성못하게 되자 문제의 엄중성을 느끼고 이런 정황을 신속히 주은래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주은래는 몹시 화나서 왜서 이러는가고 척본우에게 질문했다. 척본우는 괴이한 몰골을 해갖고 대꾸하는것이였다.   
 “그거야 군중이 요구한거지 뭐.”
    
명백한 일이였다. 주은래는 이것이 강청, 강생, 척본
등이 꾸민것이 분명하다는것을 알았다. 중앙문혁이라는것이 원래의 중앙서기처를 대체하면서 청년학생 “반란파”를 움직이고있었기에 주은래는 국세를 공제할 방법이 없었던것이다. 그래서 기지활달한 주은래는 팽덕회의 안전을 위해 절충하는 방법을 썼다. 팽덕회를 위수구에 넘겨놓고 북경지질학원의 “동방홍”과 북경항공학원의 “홍기”에서 참가하여 공동히 관리히게 한것이다.    
척본우 등은 마음이 불쾌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팽덕회는 이미 시달림을 받아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백발이 되어가는 머리가 바람에 흩날 고 매눈같이 날카롭고 정기돌던 두 눈에는 형언키 어려운 비감이 흘렀다. 과연 어떤 운명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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