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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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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지금 정신 차려야 할 때
2015년 01월 23일 13시 28분  조회:2367  추천:3  작성자: 김태호
우리 조선족들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발길을 멈추지 않는 나라 한국,  한국도 한때는 어려운 시대가 있었다. 먹고살만하게 된 때도 따지고보면 불과 지난 세기 80년대부터이다.

지난 세기 60년대 당시 한국지도자의 크나 큰 진취심과 결단력 그리고 강한 리더십에 힘입어 한국국민들 모두가 “패배주의”를 극복하고 “우리도 하면 된다”는 자신심을 갖고 애쓴 결과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오늘의 부(富)를 창출했다.

산업화혁명의 1세대들은 진짜 고생도 많이 했고 눈물과 피땀을 무던히도 많이 흘렸었다. 그 1세대들의 구슬땀을 밑거름으로 한국의 2세대, 3세대들은 현재 부를 누리고 향수하면서 그제날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물질이 넉넉한 세상에서 살고있다.

그런데 아쉬운것은 이때로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경제가 급작스레 발달하다보니까 거기에 걸맞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것이다. 다시 말해서 경제발전과 국민의식이 정비례로 향상되지 못한것이였다. 향락주의가 형성되였고 소비팽창주의가 판을 치게 되였다. 아울러 자식에 대한 부모의 교육에서도 커다란 문제점들이 나타나게 되였다.

한국 서울에서 한시기 “오렌지족”이라는 류행어가 확산되였다. 서울의 부촌(富村)인 강남 압구정동에서 돈 많은 젊은 남자들이 오렌지를 들고있다가 마음에 드는 녀자를 보면 이를 건네주고는 그 녀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즐긴다는데서 유래된 말이다. 이들은 주로 외제 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면서  고급술집에서 례사롭게 술을 마시군 했었다.

또한 이와 비슷하게 “야타족”이란 류행어도 생겨났다. 10 – 20대들이 머리에 오렌지색염색을 하고 부모가 사준 고급외제차를 타고 다니다가 녀가가 지나가면 “야! 어서 타!”하고 웨치고는 오렌지를 던져주면서 녀자를 유혹하는 젊은이들을 이르는 말이였다.

“오렌지족”이나 “야타족”의 출현배경에는 부모의 보상심리가 크게 작용하였다는 한국교육학자들의 연구보고가 있다. 한국에서 지금의 부모들 대부분은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억제된 욕구속에서 어린 시절이나 젊은 한시기를 보냈었다. 그들이 경제적 부를 축적한 지금 자식들에게만은 가난이 대물림 되게 하지 않는다는 즉 자식만은 잘 먹이고 잘 입히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녀들에게 온갖 경제적 뒤받침을 해준탓이라고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요즘 우리 조선족사회에도 급작스레 나타나고있다. 자기들 세대에서는 잘 먹지도 잘 입지도 못했으니 너희들 세대만큼은 실컷 먹고 뭐든지 다 입어보라는 사상관념의 지배하에 자녀들이 해달라는대로 다 해준다.  한국에 나가 일하다보니 자식을 신변에 두고 제손으로 키우지 못한 죄책감과 자식에 대한 미안함에 그리고 할머니,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며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있는 자식이 한없이 불쌍하게 느껴져 물질적으로 보상해주려 한다. 이들은 가끔씩 자녀를 한국에 초청해놓고 모자, 옷, 신발에서부터 노트북,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일일이 다 챙겨준다. 자녀한테라면 돈은 얼마든지 있으니 아낌없이 남부럽지 않게 다 해준다는 자세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식들은 부모가 타국에서 자식을 위해 얼마나  고생한다는것을 모르고 부모가 아주 쉽게 떼돈을 버는줄로만 알고있으며 집에 돈이 아주 많은것으로 착각하고있다. 허나, 이보다는 우리의 부모들이 자기들이 죽을 고생을 하면서 번 돈이라는 사실을 자식에게 감추고있다는것이 더 심각한 문제이다.

서울의 동대문평화시장이나 밀레오레, 두산타워, 남대문시장에서 자식한테 물건을 펑펑 사서 안겨주기전에 아버지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생명위험도 무릅쓰고 일하는 건설현장(노가다공사판)이나 어머니가 갖은 기시를 다 받아가며 고역을 치르고있는 식당에서의 진실한 모습을 먼저 보여준다면 우리의 자식들이 과연 그러한 과욕을 부릴수 있을가?!

현재 조선족학교들에는 한국으로부터 날아온 택배박스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한다. 특히 명절때면 택배회사들은 엄청난 물량배송비를 벌게 되여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있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끼리 택배내용물을 놓고 서로 비겨보는 현상도 비일비재라고도 한다.

요즘에는 자식들이 결혼하게 되면 신랑측 부모는 집을 사 들이바치고 신부측 부모는 자가용을 사 갖다댄다고 하니 이거야말로 큰 골치거리가 아닐수 없다. 처음엔 돈이 좀 있다는 부자부모들이 하나둘 그렇게 했던 모양이였는데 지금은 자식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승벽심이 “강”한 많은 부모들이 자기분수도 모르는채 그대로 따라나선것이다.가정마다 경제력이 참말로 그만큼 따라간다면 몰라도 사실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체면유지를 하느라고 제분수도 지키지 못하는 우리의 부모들의 실태가 실로 한심하다. 이대로 나가다가는 우리 조선족사회에도 “오렌지족”이나 “야타족”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자식들때문에 세월을 즐기기는커녕 허리가 휜채 평생 펴일 날이 없다.  숨쉬기조차 힘든 실정이다.하지만 아무도 탓할것이 없다. 모든것이 다 스스로 고생을 사서 하는것이니까.

이와는 반대로 우리와 비슷하게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떠났던 화인(华人)들과 동남아로 떠났던 중국인후예들은 우리와 다르게 살았다. 그들은 미국의 광산에서, 동남아의 찜통같은 정글(树林)속에서 이루다 형언할수 없는 고생을 하고 수모를 당하면서도 악착스레 돈을 번 후 그것을 쓰기에 급급하기보다는 후세들에게 종자돈을 만들어 미래를 위한 경제토대를 닦아주군 하였다. 뿐만 아니라 고생을 이겨내고 참고버티는 강한 의지력과 검소한 정신적 유산을 꼭 물려주었 다.그러기에 수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도 간난신고를 박차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정신이  화인(华人)들의 골수에 깊숙하게 단단히 박혀있는것이다.
 
화인들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튼튼한 경제구도를 구축하고 화인들의 세계인 중화거리, 당인거리를 비롯한 차이나타운을  만들어냈다. 특히 동남아의 화인들은 그 나라의 금융까지 쥐고흔드는 막강한 경제실력을 갖고있으면서 상업과 금융에서 유태인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높고 견고한 쌍벽을 이루고있다.

우리는 언제까지 품팔이로만 살것인가? 그저 허구한 날 자녀들의 뒤돈이나 대는 민족으로 남을것인가? 타민족을 비웃기에 앞서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자기를 반성하고 타민족을 따라배워야 할것이다.

민족의 미래는 우리의 후대들에게 달려있다. 그 후대들에 대한 교육은 우리의 부모들부터 똑바로 하고 확실하게 해야 하며 미래지향적으로 해야 한다. 부모들의 옳바른 교육이 따라가지 못하면 후대들의 건전한 성장은 있을수 없고 민족의 미래는 더욱 기대할수가 없다.
령혼이 없고 사상이 없으며 철학이 없는 민족은 쇠퇴일로를 걸을뿐이다.  력사는  이미 우리에게 교훈을 준지 오래다.
조선족, 지금 우리는 바짝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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