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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처장'의 포장배달이 남긴 여운
2021년 06월 21일 09시 48분  조회:1102  추천:0  작성자: 김영택
얼마 전 북경시인사국 왕림 부처장이 갓 익힌 서투른 솜씨로 전동자전거를 타고 다년간 포장배달(美团外卖)을 해온 숙련공 고치효를 스승으로 모시고 포장배달의 길에 나선 사실이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12시간의 힘겨운 포장배달의 길에서 왕림 부처장은 겨우 41원밖에 벌지 못했다.
 
왕처장의 이번 ‘행차’는  포장배달 프로세스(流程)를 통해 포장배달일군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며 그들의 사업형편과 사업과정에 부딪치고 있는 문제, 사업강도 그리고 가정형편 등 여러가지 면에서 정책과 시책의 제정 및 수요되는 원시적이고 기초적인 현실 자료들을 손에 쥐기 위한 데  목적이 있었다.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그는 자신이 당정기관 간부라는 신분마저 감추고 고치효를 스승으로 모시고 포장배달을 시작했고 그날의 수입목표를 100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생각밖으로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아 41원밖에 벌지 못했던 것이다.
 
왕림은 억울함에 수치를 당한 기분이였으나 자신이 되려 인기검색(热搜)의 대상으로 되여 네트즌을 뜨겁게 달구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한것은 각지의 네티진들은 당정기관 간부들의 이와 같은 환위체험(换位体验)을 상시화 기제로 자리매김해 맡은 바 사업에서 형식주의와 관료주의를 피면하고 기층을 위해, 대중을 위해 일심전력으로 봉사하기를 바라고 있으니 말이다.
 
인터넷시대의 기술조건하에서 새로운 취업형태인 포장배달, 국제전자상거래, 인터넷 생방송, 생생쇼 등 비약적으로 나타나고 변해가는 시대의 약동은 우리의 당정기관 간부들이 많은 체험을 쌓아야만 시대에 따른 로동의 변화를 터득하고 그에 알맞는 실제에 부합되는 정책을 제정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은 아주 자명한 일이라 하겠다.
 
상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왕처장’을 비롯한 북경시 60여명 국장과 처장들이 ‘포장배달’과 ‘모바일예약택시’(网约车) 등 업종에 몸을 담그고 그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의 일하는 현실을 직접적으로 료해하는 현실적인 사업작풍을 보여주었다.
 
장시기 동안 우리가 제정한 정책이나 법률법규들이 시달이 어려워 기층에서 집행하는 기층간부들이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비일비재였다. 이로 하여 일부 기층간부들은 정책 제정자들이 도대체 정책을 아는지 의심쩍어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원인을 모르고 이른바 법리의  합리성에만 국한하다 보니 제정한 정책이 훌륭한 것 같지만 시달시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고 본심을 비춰보이기도 한다.
 
대중을 위해 일하는 취지를 명기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려면 언제나 실제에 심입해야 한다. 이한 실천은 그저 사무실에 앉아 정책을 제정하는데 반해 문제를 갖고 기층에 내려가 대중들의 속심의 말을 듣고 실제에서 조사연구해낸 기초에서 제정한 정책이야말로 대중이 납득하고 대중을 위해 잘 봉사하게 된다는 도리를 안받침하는 것이다.
 
왕처장을 비롯한 북경시인사국 국장, 처장들의 이한 처사가 대중을 위한 정책 제정에 못을 박은 것이라 할 때 어느 누가 그들의 행동이 형식에 불과한 쇼라고 하겠는가?
 
새로운 시대에 들어선 오늘, 우리의 신변에서는 시대에 발맞추어 많은 새로운 업종이 나타나 취업과 그에 따른 경제적인 토대를 마련해주고 있다. 눈에 뜨이게 변화되고 백성 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이 바로 포장배달업종이다. 그 업종의 혜택은 남녀로소 할 것 없이 매일 매시각 받고 있다.
 
포장배달이 백성들에게 주고 있는 혜택과 더불어 함께 나타나는 새로운 문제도 홀시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바로 신생사물의 ‘개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를테면 교통질서를 지킴에 있어서의 신호등 무시현상, 그에 따른 사고의 위험성, 제때에 배달되지 못한 원인으로 인한 고객과의 분쟁, 신고에 따른 배달원에 대한 지불삭감과 처벌 등이다.
 
포장배달은 시민들의 생활에 새로운 참신한 변화를 갖다주고 있지만 이런 변화에서 나타난 장점과 단점을 어떻게 이어가고 극복해나가야 하는 것이 바로 정책을 제정하는 해당 부문과 해당 부서의 직책이자 의무이며 책임이다.
 
우리 당의 절대적인 정치적 우세가 바로 대중과 밀접히 련계하는 작풍이다. 반면 집권당의 견지에서 볼때 가장 위험한 현상이 바로 대중을 리탈하는 것이다. 해당 부문에서는 기관간부들이 기층에 심입하고 대중 속에 내려갈 것을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시달이 잘 안되는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왕처장이 포장배달에 나선 행실은 많은 간부들이 대중 속에 심입하도록 촉구하는 이신작칙의 귀감으로 네트즌을 달구게 됨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한편 당정기관 간부들이 자신을 대중의 일원으로 삼고 그들과 가까이 하면서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바라고 어떤 삶을 지향하는가 하는 등등의 실질적인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정책과 법규의 제정시 문건에 옮겨놓는 ‘운반공’의 역할을 잘 발휘한다면 그런 법규와  정책이야말로  인민을 위한 훌륭한 정책이 되리라는 건 의심할 나위가 없게 될 것이다.
 
연길시는 문명도시의 행렬에 우뚝 서있다. 그 명예를 줄곧 지켜가자면 우리는 우리의 이 고장에서도 왕처장과 같은 김처장, 박처장, 리처장들이 앞다투어 나서 기업인의 신분으로, 일반대중의 신분으로 실제에 심입해 체험하면서 각항, 각 업종의 목소리를 귀담아듣는 현실이 바야흐로 눈앞에 펼쳐지리라 믿어마지않는다.
 
이것이 바로 ‘왕처장’의 포장배달이 남긴 여운이 아닐가 되새겨보는 마음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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