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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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속도의 파악이 참삶의 근본
2021년 03월 30일 15시 34분  조회:1175  추천:0  작성자: 김인섭
'인생의 후회 씨앗은 젊은 시절의 실속(失速)이다'라는 선조의 잠언이 나를 두고 하는 말 같다.최근 나이테 늘어가면서 과거날 내가 무작정 내달리며 저지른 실수나 과오들이 좌절과 실패를 자초하던 력사가 심심한 후회로 떠오르는데 이것이 바로 이 교시 정확성의 명증이 아닌가 본다.이젠 나의 존재가 인생의 가을이 되어 사회의 변두리에 와 있다고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수시로 팽배하는 무력감도 주체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젊은 시절의 그리움 때문일까.갈수록 이팔광음의 초상을 더듬어 보게된다.하여 내면 정신은 늘 생리 년령을 초월하여 새 세계를 바라보면서 삶에서 모아놓은 자아 성찰을 말하기 싶어진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후회없이 잘 살도록 해라!  때늦은 후회는 다 소용 없어! 없지른 물인데..'와 같은 충고를 자구 보고 듣게 된다.그러나 현실적으로 후회가 없는 인생이 있을 수 없고 설혹 있다해도 그 생활은 불완전하거나 무의미했다고 말하게 된다.철학적 시각에서 보면 노력의 과정에는 성취와 실추가 동반하게 되고 환락 역시 고난을 상반(相伴)하며  긍지와 후회도 늘 영형상수(影形相随)로 동행하는 것이다.사람의 생애는 결국 성공의 평야과 실패의 굴곡을 지나면서 희노애락을 맛보는 과정이 되게 된다.모든 사람이 거의 겪게 되는 이런 지난날은 로년이 되어서야 늘 뼈저린 각성으로 되고 나이가 오를수록 더욱 감회로워 지고 있는 것이 일반 법칙이 되고 있다.이 위인은 최근부터 늘 과거날의 회한이 후대나 타인의 질곡을 풀어가는 량약으로 쓰이여 긍정적 에너지로 남아야 한다는 바람도 간절해 지고 있다.더우기 후세인들의 인생 패착을 방지하는 백신으로 작용하기 바라는 속마음을 떨칠 수 없다.
 
현대 사회의 관념 부산물의 하나가  ‘속도 숭배’이다.목적의 달성을 위해 너나없이 속도에 가속을 붙이며 달리려는 것이 오늘 세태가 아닌가 본다.결과 남들보다 앞서가기 위해서라면 필수적 과정을 무시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건너뛰기식 맹속 전진을 시도하는 것이다.살아가면서 속도가 절대 필요한 것이지만 그 전진은 좌우전후와 조화되고 앞길에 숨어있는 걸림돌이나 수시로 복재(伏在)하는 함정과 수렁을 에돌아갈 수 있어 한다.하여 목적을 달성하려면 협력자들과 후원자가 함께 하는 속도여야 하는 점과 수시로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야 한다.이토록 자기에게 조건에 알맞는 속도를 찾아내는 지혜와 변하는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슬기를 배워야 한다.무작정 나갔다 좌초하고 원점에 돌아온다면 이미 돌이킬수 없는 악과를 들쓰는 때인 것이다.
 
현대인들은 일반적으로 서둘러 살아야 한다고 확신하는 결과 최대의 힘으로 최고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고집이다. 이리하여 힘과 속도의 평형감각을 잃고 질주하는 데만 주의력을 쏟아붓게 된다.마라톤 선수가 스타트 초기에  아무리 힘내어 빠르게 뛰어도 각 단계의 력량 분배가 잘 안 된다면 나중에 기맥 부족으로 뒤에 떨어지며 결코 우승을 기대할 수 없다.승리를 위해서라면  자신에게 비축된 역량을 고루 나누어 발휘하는 조절이 필요한 것이다.자신의 힘 한계를 모르고 무턱대고 나갔다 나중에 주저앉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자기를 모르고 마구 짓달리는사람은 파멸의 함정을 앞에 두고 서슴없이 달리는 청맹과니와 다를 바 없다.
 
1912년 침몰한 호화 유람선 타이타닉호 비극의 가장 큰 원인은 과속 항해를 했기에 빙산을 돌연히 만났을 때 돌이킬 수 없었던 것이다.인생의 배를 몰고 갈 때 속도를 설정하기 이전에 방향을 잘 선택하고 전방을 예리하게 주시해야 한다.인생의 행불행은 결국 방향과 목적의 성취에 있는 것이므로 일하는 속도의 느림과 빠름을 잘 핸들링하면서 나가는 방향이 바로 잡혔는가 수시로 파악해야 한다.속도를 낸답시고 방향을 잃고 미로에 들어간다면  삽시 사이에 인생을 말아먹는다는 사들을 잘 알아두어야  한다.특히 금전만능의 세속에 물젖어 정의와 공공리익을 도외시하고 사회 륜리를 무시하는 속도 문란은 헛된 인생을 자초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점 명기할 바이다.
 
빠른 것이 늦은 것을 집어삼키는 사활적 경쟁은 오늘도 여전히 속도전을 불러일으키는 주 원인이 되고 있다.이리하여 모든 선의와 노력을 쏟아 붇고도 요절되거나 중간 랑패를 보는 수많은 사례들은 경종으로 울려오고 있다.그러나 부피의 크기, 힘의 대소나 속도의 쾌만에 의하여 성패가 결정되는 시대는 지나갔다.바야흐로 도래하는 지능화시대에서는 자신만의 적정 속도를 파악하고 전진의 방향타를 똑바로 잡고 있어야 성공의 기쁨과 행복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끝)

2021-03-25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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