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싫어 주춤주춤하던 여름더위가 국경절 두번째 날 맞으며 확 가버리더니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날씨가 왕년에 비해 일찍 찾아왔다.
나무가지를 흔들며 지나가는 소슬바람에도 벌써 몸이 오싹해지는 매운맛이 깃든다.게다가 차가운 가을비까지 썰렁거리며 내린다.
빗물에 이미 볼품없이 된 낙엽들이 젖어서 바람에 이리저리 뒹굴거나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에 아무렇게나 짓밟혀진다.
그럼에도 반항 한번 안하고 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낙엽들의 모습이 처량하고 애잔키도 하지만 대견스럽기도 하다.
때가 되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달갑게 떨어져 거름이 되어주는 낙엽, 그냥 무심히 지나칠수 없는 존재이다. 겉보기엔 보잘것 없지만 너무나 대견스러운 낙엽을 보면서 과연 나는 누군가를 위해 기꺼이 자기자신을 희생하였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소슬한 가을바람과 함께 썰렁거리던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기 시작한다.
아직도 나무에 무성하게 매달린 빛바랜 나뭇잎들과 이미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이 비에 촉촉히 젖는다. 나도 젖어들기 시작한다. 언제가 나도 낙엽같은 존재가 될 날을 꿈꾸며… …
이미지를 클릭하면 다음이미지가 보여집니다.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