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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5차 도문 형제바위
2021년 05월 10일 10시 29분  조회:2307  추천:0  작성자: 랑만파 인생
  어머니절에 형제바위로
                      은하수
 5월 9일 일요일, 랑만팀은 도문 형제바위로 향했다.
 워낙에 산행일은 어제였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통에 오늘로 미루었다.
 미루고 보니 더 잘되였다.
 오늘은 어머니절이라 의미가 더 짙었다.
 어머니, 어머니절.
 어머니는 맑고 높고 푸른 하늘이며 정갈한 샘물이며 세상에 제일 아름다운 꽃이며 제일 위대한 여성이다.
 이러한 어머니들이 오늘 여섯명이나 등산발을 타게 되였다.
 아침에 떠날 때 비가 구질구질 내리기에 모두 크게 근심했는데 신기하게도 산정에 척 오르니 비가 딱 멈추었다.
 아마 하나님도 어머니절에 모처럼 달려온 랑만팀에 보은을 하사하는듯 싶었다.
  한편 눈 들어 바라보니 무겁게 뿌린 내린 형제바위마저 숙연히 머리숙여 어머니한테 효심을 받치는듯 싶었다.
 비가 온뒤에 청산은 더 푸르고 청신하다고 했다. 잠풍한 나락속에 우리 일행이 폭 잠긴듯 싶다.
 먹장구름이 낮게 드리워 땅우에서 감돌고 유유히 흘러가는 유서깊은 두만강이 시야에 안겨든다. 마치 포효하며 동해로 분주히 달려가는 두만강의 여울소리가 아스란히 들려오는듯 싶다.
 형제바위, 높은 산, 첩첩이 이어가는 산맥은 끝없이 고고한 매력을 발산하고 청신한 공기속에서 만끽하는 진미는 우리들로 하여금 하늘을 날아예는듯한 뜬 기분이다.
 우리는 형제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남겼다. 가지각색의 비옷으로 하여 마치 화사한 살구꽃이 피여난듯 진한 진달래가 활짝 핀듯 싶었다.
 나는 푸르청청 소나무에 랑만팀의 빨간색 댕기를 정스럽게 매여 놓았다.
 봄은 움직인다.
 서서히 여름한테 자리를 양보하는 봄이라 하지만 만물이 약동하는 새 힘을 뿜어준다
 산중턱에 이름 모를 꽃 한송이 화려하게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 꽃의 이름을 알수 없었다.
 이름 모를 그 꽃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내가 전번에 왕청 마천령에서 파다가 집에 옮긴 빙링화(冰凌花)가 떠오른다. 일명 얼음꽃이라 하지만 한국에서는 복수초(福寿草)라고 부른다.
 빙링화 두포기를 가지런히 놓으면 다정한 부부같고 좀 사이를 두면 어머니와 아들이 같기도 했다.
 이번 등산길에 나는 이른 봄에 가장 먼저 나는 닥시싹을 뜯어 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차례지는 등산은 하냥 즐겁기만 하고 무한한 행복을 배려해 준다.
아울러 아름다운 산맥, 웅위로운 바위, 높은 산을 찾는 멋진 등산으로 하여 몸과 마음(령혼)이 한없이 힐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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