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무릅쓰고 오봉촌으로
은하수
랑만팀 699차 산행은 워낙 룡정 오봉산이였다.
일기예보에 룡정, 화룡지구에 비가 많이 내린다하여 연길시팔도 오봉촌으로 정했다.
목장님이 넘겨준 력사자료에 의하면 오봉촌의 기명은 청조 광서년에 지어진 이름이다.
오봉촌은 산과 물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북쪽으로 병풍산의 형제봉, 서쪽으로는 조양하가 유유히 흘러간다.
여름 한철에는 충족한 우수와 계곡이 합해 폭포를 이루는데 그 정상이 가관이라 과연 볼만하다고 한다.
30년대 일본놈들이 이 오붓한 마을에 대학살 참안을 빚어내 무고한 백성들을 무참하게 죽였다 한다. 허지만 중국공산당의 령도아래 항일투사들은 이 오봉촌에서 견정불이하게 일본놈들과 맞서 혈전을 벌림으로써 항일의 장거를 엮었다 한다.
워낙 등산계획이 오봉산이고 후에 변경되여도 오봉촌이다.
오봉 두글자와 5자와 인연이 있는듯 싶다.
나는 어려서부터 5자를 좋아했다.
사람이 태여나면서 손, 발 한쪽켠에 다섯가락씩 달아주었고 얼굴에도 오관을 박아주었다. 그리고 내장에도 오장에 륙부를 붙여주었다.
아름다운 언어들도 많고도 많다.
빛나는 오각별, 휘날리는 오성붉은기...
아버지랑 공부 할 때는 백점제가 아니고 오점이 만점이라 들었었다. 지금 호텔도 오성급이면 최고 호화롭다.
이외도 오곡백과 무르익고 그 많은 색갈중 오색이 령롱하다 말하고 맛도 오미라 했다.
마을을 벗어나 산으로 뻗은 길을 향해 등산이 시작된다.
이에 앞서 신참들을 소개하고 초원회장님의 구령에 맞추어 예비운동이 있었다.
산으로 통하는 길이 마침 포장길이라 너무 애를 먹지 않았다.
이윽고 우리는 下鹁鸽粒子에 이르렀다.
한자를 뜯어보면 비둘기바위라는 뜻이다.
下자를 빼버리면 비둘기바위라 하고 下자를 그대로 새긴다면 아래비들기바위 혹은 하비둘기바위라 해야 할것이다.
일반적으로 지명을 지을 때면 산이나 마을의 형태 혹은 이야기에 나오는 전설 같은데 의거해서 짓기마련이다.
마을이름이 산을 대표할수 있고 산이름이 마을을 대표할수 있다고 목장님이 알려주었다.
바위우에 광산자리가 있었다.
큰 동굴이 있었는데 야수가 뛰쳐나올가봐 겁이 났다.
그래도 모두들 동굴앞에서 태연자약하게 사진들을 남겼다.
저마다 겉에 걸친 비옷은 비에 흡뻑 젖고 속옷은 땀에 흥건히 젖어들었다.
우리는 산에서 내려와 마을에 정교하게 만들어진 "벼관광장랑"에 둘러 앉아 갖고간 도시락을 펼쳐놓고 점심식사를 했다.
마을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들로 병풍처럼 둘러있고 기름진 논판에는 모살이를 거친 벼들이 새파랗게 자라고있다.
남행을 한 집들은 저마다 아름답고 아담하며 거리나 마을주변은 더없이 깨끗하였다.
이러한 오봉촌은 줄곧 모범촌, 문명촌으로 표창받는다 했다.
오늘도 비를 무릅쓰고 촬영을 책임진 信缘님, 만천성님 수고 많았고 오늘 새로 가입한 대원이 많은 실정에서 인연회장님, 이설산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랑만팀의 매번 등산은 랑만이 흘러넘칠뿐만 아니라 그 어느때나 한집안처럼 화기가 애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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