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아만 눈동자
노랗게 켜들고
어떤 구석을
찾았다
비안의 의미를
신청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아니였다
울렁이는 마음에
아하얀 면도칼이
존재를 휘두를 때
털없는 아픔에
칼날마저 무든다
손은 손이 아니고
눈도 눈이 아니였다
마음은 텅빈 허영을
누렇게 뒤집어썼다
내리는 비가
조금의 안위로
나를 부른다
어디론가 가고싶다
모든 눈길 피해서
내가 아닌 나를 위해
내안의 자물쇠는
속마저 잃어버린
허어연 속물이다
내가 나를 알기전에
나는 두눈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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