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게 다가서는 세월앞에서
한번쯤 옷깃을 슬쩍 잡아당기니
수많은 향기가 새여나온다.
여기저기 막아보지만
숨김을 모르는 향기들은
나름대로 길을 만들며 흘러내린다
내 몸에도 이름못할 향기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하는 스스로의 감동
서서히 막을 내리는 새로운 모습엔
희망의 돌멩이들이 뾰족뾰족 돋아난다
감동의 메아리에 마음이 풀리니
희미하던 방안에 밝음이 흐른다
처음으로 헹구는 내 마음에도
언제부턴가 성숙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네.
모든것이 각별히 소중하게 다가서는 이 순간
엄마의 잔소리는 창가에서 구수하게 들려온다
송송 썰어 말린 세월의 쪼각들을 곱게 꿰매여
대들보에 걸어두니 내 마음 노오랗게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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