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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게는 길이 필요없다
만물이 고욕속에서 울적이는
이 밤
황홀한 불빛마저 싫어지는
이 밤
나는 나대로 내 삶에
바람을 재운다
오는길도 어렴풋하고
가는길마저도 멀쩡한
이 밤에
꿈같은 이야기처럼 생소한
이 밤에
갈길을 찾아 헤매는
멀쩡한 인간들에게
나는 바람의 소중함을
선물하려고
마음의 장독을 뚜진다
분명한 방황이건만
고집을 물고 늘어지는 우리들에게
바람은 조용히 다가서면서
무거운 입을 풀어놓는다
나에게는 길이 필요없다고
갈곳은 너무너무 많다고
그래서 되려 길이 필요없다고
조용히 다가서는 바람의
꼬리를 붙잡고
방황에 빠지는 인간들
순간
저들의 존재를 잃은듯
두눈은 휑하니 커만 진다
바람에게는 근본
길이 필요없다
가는곳마다 길인데
길을 해선 뭘 하랴.
녕안시조선족소학교 리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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