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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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리봉우4)
2007년 04월 16일 20시 06분  조회:2047  추천:144  작성자: 리봉우

행동하는 사람이 아름답다

리봉우 연변대학 신문학부 학부장


가끔 매스컴에서 발렌타이데이(련인의 날)에 9만9천999송이 장미를 련인에게 선사했다거나 고급호텔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데 18만 8,888원을 선뜻 뿌렸다거나 70세의 유명인사가 30살도 안된 안해와 뮤직컬을 관람하는 랑만을 즐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있는자의 횡포>>였다. 그러나 안해를 사랑한다고 말로만 기름칠을 하고 언제 한번 화장품이나 속옷은 고사하고 쵸콜렛이나 지어 장미 한송이도 선물하지 않은 사람에 비하면 더욱 매너있고 행동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삐딱한 생각이 든다. 사실 고생하는 당신, 정말사랑하오, 수고하오, 내 이후에 정말 잘 해드리리다라는 빈말보다 안해 몰래 아침밥을 해놓는 등 실제 행동으로 가사를 분담하거나 안해를 돕는 사람이 더욱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요 아름다운 사람이다.

며칠전 한국에 간 사촌 매형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그 골자는 20살 꽃나이에 10식솔 대가정에 시집온 누님이 고마워 32년동안 4월 30일 결혼기념날 아침에 앞산에서 진달래를 한아름 꺽어서 줬는데 금년에는 처남이 자기를 대신해서 수고를 해달라는 것이다. 큰 목적은 없지만 작은 것이라도 언제나 그 것을 위해 행동으로 옮길 줄 아는 매형의 소행에 난 너무나 작아지는 느낌이다. 대학교수요, 박사요 하는 자부심에 언제나 사회적으로 의의 있는 것만을 고민한다고 하지만 정작 그것을 실행을 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사실 생각하고 안다는 것은 쉬운 일이다. 술을 적게 마셔야지, 담배를 끊어야지, 책을 많이 봐야지. 이번엔 열심히 농사를 지어야지, 작은 돈이라도 아껴야지, 아이를 적어도 둘을 나야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야지….. 등등 왜 이렇게 해야 하는 도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관건은 행동에 옮기지 않는 것이다.

특히 현재 소위 지성인이라고 자부하는 사람들이 허례허식이나 명철보신, 혹은 탁상공론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더더욱 안타깝다. 이를 테면 조선족학생수의 급감을 의논하면서 자기의 손군들은 임마, 그래도 지금 사회에서는 한어를 잘 해야 주류사회에 편입되여 밥을 먹을 수가 있어하면서 슬그머니 한족학교에 보내는 일, 술자리나, 세미나나 학회에서는 민족의 운명이니, 미래니, 방책이니 하면서 많은 것들이 쏟아 나오지만 그때 뿐, 실행에 옮기는 것은 역시 다른 사람들의 몫이였다.

빈말로만 떠들고 실천, 실행이 없는 것, 저는 아무것도 아니 하면서 무엇을 하고 있는 남을 비판하기만 일삼는 것, 제 잘못은 가리우고 남에게는 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성인의 진정한 앎이 아니라 변론가, 아니 공론가의 특징이다. 진정한 앎은 실행을 낳는 것이다.특히 우리의 시대는 깊은 철학적인 고민보다도 지행합일(执行合一)이 더욱 필요된다. 인제 너, 나 할 것 없이 봄이 활짝 피는 길에서 멋진 발걸음을 내디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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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임헌혁
날자:2007-04-25 14:59:00
훌륭하신말씀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실천하셔서 좋은 모범이 되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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