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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성장과 정신적인 혁명 (리봉우6)
2007년 04월 16일 20시 11분  조회:1770  추천:126  작성자: 리봉우

경제적인 성장과 정신적인 혁명

 
리봉우


한국에 있는 기간 연변에 다녀온 한국의 지인들에게서 늘 <중국이 무섭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한국의 많은 분들은 연변이나 혹은 중국의 어떤 곳을 다녀오고 중국에 다녀왔다고 말하기를 즐긴다.), <연변이 한 해가 다르게 변하고 있습니다.>고 놀라움에 금치 못한 말들을 들었다. 당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서는 대단히 귀 맛 좋은 말이요, <봐라, 가난한 동포유학생이라고 하여 너무 무시 하지마, 우리도 잘 살고 있어>라는   하나의 정신적인 안위로 될 수 있는 강심제였다. 그러나 귀국하여 이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떤 한국인들의 말이 어딘가 모르게 감탄과 경이로움보다도 다른 의미로 느껴지는 듯하였다.      

변화는 발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변화는 긍정적인 면으로 많이 생각하게 된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말이 바로 그러하다. 그러나 변화는 꼭 긍정적인 것만 아니다.. 례를 들어 <그 학생이 변하였습니다.>라고 말하면 우선 긍정적으로 그 의미가 다가오지만 <원래 괜찮은 학생이 점점 나쁘게 번지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가 있다. 반면에 발전은 긍정적인 변화이다. 시쳇말로 따른다면 <업그레이드>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현재 우리에게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발전은 바로 경제적인 발전이다. 연변의 얼굴-연길시만 보아도 느낄 수가 있다. 이를테면 날로 높아지고 멋져지고 많아 져가는 상업빌딩이나 아파트, 시원하게 넓어져 가는 도로, 날로 더욱 밝아지는 도시 중심가의 가로등불, 먹을 것, 입을 것이 큰 근심이 없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중산층들의 증가(물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먹고 입을 것을 근심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다.)…등등이다. 그러나 경제발전은 사회발전의 기초이지만 전반 사회발전을 대체할 수가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이상한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쉽게 사회의 균형 있는 발전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우리의 주위를 살펴보면 대학의 건늠 길엔 신호등이 있는데 왜 소학교의 건늠 길엔 신호등이 없는지? 신호등은 있지만 노약자나 장애자와 같은 사회약자들이 충분히 건널 수가 있는 시간은 왜 주어지지 않는지? 길은 넓어 지고 건늠길의 표식은 잘 되었는데 왜 도로는 좁아 보이고 길을 건너기는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지? 중심가의 가로등은 더욱 밝지만 주택가의 골목길은 밝아 지지 않는지? 소학교 정문에서 100메터도 안 되는 가까운 거리에 요염한 아가씨가 윙크하는 간판아 걸린 안마방이 둥지를 틀고 있을 수가 있는지, 지어 주택구에마저 (혹시 국민신체건강을 위한)안마방이나 변상적인 도박장소인 노년활동실이 자리를 잡을 수가 있는지…등등 현상들이 너무 쉽게 접하게되여 지어 하나의 일상적인 것으로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은 발전과정에서 나타난 특수한 상황이라고만 밀어버리기는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행동을 바꾸는 것은 습관이고 습관은 실천에서 비롯되고 실천은 생각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뭔가 변화(긍정적)를 시도하려면 앞선 생각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앞선 생각이리고 해서 절대로 원칙과 기본이 없는 빈곤한 생각은 아니다.     

공정한 경쟁원리와 민주적인 합리성이 경제성장의 이름으로 회피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사회변동을 경험하였다. 우리 사회가 겪은 발전은 가히 압축성장이리고 부를 수 있을 만큼 신속하고 다방면적인 것이다. 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경제 발전은 국가의 중심 이념일 뿐만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차원에서도 핵심적인 가치기준으로 수용되고 추구되어 왔다. 즉 절대적인 빈곤의 후진적인 상황을 벗어나 번영과 선진을 따라 잡기 위한 역사적인 도약의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시간적인 압축기술을 의미하는 것이다. 례컨데 우리 사회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발생하고 그 효률성을 보여주는 한 가지 가장 중요한 부의 축적 기술은 시간차에 따르는 부동산 가격의 등락을 적절히 활용하는 일종의 시테크가 그 보기로 된다.

  그 동안의 압축적 성장과정은 한편에서는 우리 사회에 급속한 경제적인 발전과 산업화라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정한 경쟁의 원리와 민주적인 합리성이 오히려 이러한 경제성장의 이름으로 의도적이며 적극적으로 회피, 파괴되어 오면서 부정적 상황의 전개를 가져오기도 하였다. 지난 시기에 달성한 압축적인 성장은 어떤 면에서 합리적인 질서와 규칙이 없이 사회성원 각자가 개별적인 이익의 극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 상황에 돌입하였다는 의미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이 시기에 우리 사회에서 <발전>이라 함은 사회성원들이 다 함께 나아가는 협동적 진보의 과정을 의미하였다기보다는 남들보다 앞서야만 하는 이기적이며 배타적인 경쟁의 과정을 부추기는 부정적인 면도 있었다. 이러한 방면의 실례는 수없이 접할 수가 있다.. 가까운 실례를 든다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인간의 생명마저 도외시하는 가짜 분유사건이 생동한 보기이다.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어떻게 만드는가? 

   요즈음 연변TV방송의 공익광고가 신선한 충격을 준다. 교통신호가 없는 건늠길을 건너는 소학생을 위해 차를 정지시키는 기사아저씨의 자애롭고 여유가 있는 웃음과 그 고마움에 화답하는 소학생의 밠고 맑은 웃음의 화면과 함께 <내가 먼저 지키는 교통규칙이 밝은 웃음을 만듭니다.>라는 광고어가 흐른다, 이런 공익광고의 권유, 평등식 구호는 <사람마다 교통질서를 준수하는 것은 기본책임이다>라는 명령식 구호보다 더욱 효과적이다. 이는 서로 의사를 소통할 수가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연변TV방송의 <사랑으로 가는 길>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프로그램은 내 한 가족만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불우한 이웃들에게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이 밝은 사회로 가는 길이라는 의사소통의 공감대를 형성하였기 때문에 인정이 메말라가 간다는 요즘 상황에서도 그렇게 많은 정성이 모일 수가 있다. <기본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는 민의의 합리적인 결집과 유통을 매개로 할 수가 있는 원활한 소통질서가 형성되어야 하며 또 그렇게 되어야만 대다수 사람들이 수긍하는 기본과 원칙이 이루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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