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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과 게임법칙지키기 (리봉우7)
2007년 04월 16일 20시 12분  조회:1814  추천:133  작성자: 리봉우

신용과 게임법칙지키기

 
리봉우


1. 택시에 관한 이야기

 연길시가 택시가 많다는 것은 중앙테레비죤방송에서까지 보도 될 지경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인민페 5원이면 대부분 시내구역에서 택시를 탈수있다. 택시가 금방 나왔을 때는 택시 한번 타는 것은 일종의 묘한 향수를 하는 것 같았다. 달리는 택시를 향해 손을 한번 휙저으며 <택시>하고 외치고 택시가 서기 바쁘게 문을 열고 다음 힘껏 쾅닫으면서 목에 힘을 주어 목적지를 대면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다. 택시는 정말로 명실공히 대중교통수단으로 되었다. 아침 등교시간이나 혹은 퇴교시간에 소학생들도 4-5명 모여서 택시를 탄다.(이것 역시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풍경이란다.) 지어 장보러 온 할머니들도 택시를 타는데 그것도 급하지 않는 경우에는 택시를 좀더 좋은 걸로 골라 탄다고 한다. 하긴 같은 값을 치르고 지저분한 차를 탈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하여튼 우리 연길시민들의 일상에서 택시를 빼놓으면 정말로 꽃잎 없는 꽃과 같다.

 그런데 1년전인가 2년전인가 8월의 어느 날 연길시민들에게 정말로 택시가 없었다. 아니 있어도 탈수가 없었다. 연길택시가 승차거부를 좀더 과격하게 말한다면 파업을 한 것이다. 그날 필자는 연변예술학원에 가서 강의를 하려고 집을 나섯는데 좀처럼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다. 웬일일가? 택시파업까지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의문부호를 달면서 겨우 택시를 잡고 무작정 강의가 있으니 예술학원으로 가자고 하였다. 택시에 앉아서 오늘 택시기사들이 파업을 하는데 당신이 강의를 하러 가니 태워다 주지만 10원은 내야 한다고 하였다. 조금 언짢은 마음은 있었지만 강의시간도 다가오고 또 파업원인도 궁금하여 그대로 갔다. 기사아저씨는 여러모로 파업의 정당성을 이야기하는데 한마디로 말한다면 생존권을 찾는다는 것이다. 동정은 가지만 당신들의 파업하는 것을 알지 못하여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고려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효과가 있다는 명답이 나온다. 이튿날 아침 나는 강의로 하여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하고 어찌 되었는가고 문의 하니 어제 비행기시간이나 기차시간을 놓친사람들이 많다고 하면서 은근히 자기들의 힘을 과시했다. 그러면서 만약 택시세금이 없다면 연길시재정수입도 어려워진다는 이야기도 하여주었다. 해결은 유관부분에서 제때에 잘 처리하여 어떤 합의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조금 놀라운 것은 시민들을 볼모로 자기의 리익을 챙기는데 대한 무감각과 그리고 또 시민들의 일상관심사를 유관부문에서 슬쩍 내부로 처리한다라는 것이다. 위기관리에서 신용과 공개를 최우선으로 삼는다. 만약 택시기사들의 파업한다는 정보가 공개되면 많은 시민들은 불편을 경감시킬수가 있다. 마치 내일 비가옵니다라는 일기예보를 안다면 우산을 준비하듯이 정보를 안다는 것은 자기의 행동을 통제할 수가 잇다는 것이다. 그리고 해결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속한 해결과 정책적 조정 등을 시민들에게 공개를 한다면 오히려 질타보다 박수를 받을 수가 있고 더욱 신뢰를 받을 수가 있다. 덮어 감추려는 것은 오히려 의혹만 불러 일으킬 수가 있으며 위기해결의 효과는 더욱 적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현재 연길시의 택시들은 잘 글러가고 있다. 료금미터기를 쓰지도 않고 고객과 기사들 지간에 어떤 관습에 의해 돈을 주고 받으면서 말이다.  

2. 다방에 관한 이야기

 연길에는 다방도 참 많다. 택시가 많아서 중앙텔리비죤방송에 보도는 되지 않았지만 다방이 많아서 좋으면 좋았지 나쁜 점은 없는 것 같다. 이전에 택시를 타는 것처럼 다방에 다는 것도 역시 고급 문화소비로 여겨왔다. 그윽한 향기의 커피한잔 시켜 놓거나 차 한잔을 시켜놓고 감미로운 음악 속에서 명상에 잠기기거나 혹은 친구와 다방아가씨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운치는 역시 별미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철학가나 문학가 예술인들은 다방에서 영감을 찾았고 지어 민주주의 모태는 커피하우스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언제나 갈수 있는 만남의 장소는 변함이 없지만 다방에 커피나 차를 마시는 경우보다 음주문화의 명소로 꼽히고 있다. 하여 다방에서는 양주, 맥주, 배갈과 함께 마른 명태, 땅콩 같은 가벼운 안주뿐만 아니라 지어 꿩탕, 토끼탕, 볶음요리. 찌개등 중형안주마저 메뉴에 오른다. 조금 곁가지를 치면 중, 소학교, 대학교 주변에는 식품상점이라는 간판을 걸고 버젓이 음식을 해서 파는 일들도 비일비재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연길의 다방에는 차보다 술이 더 많다. 양 대가리 걸고 개고기를 파는 격인데 조금 문명하게 말을 한다면 게임법칙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긴 연길에 다방뿐만 아니라 안마방. 로인활동실…게임규칙을 지키는 곳이 얼마나 있을가? 

3. 간판에 관한 이야기

연길내지 연변조선족자치주가 민족적 특색을 직감할 수 있는 것은 음식문화, 주택문화, 복식문화, 언어문화를 들수가 있다. 굳이 하나를 더 든다면 간판문화를 들 수가 있다. 그것은 모든 간판이 조선문을 사용하여야하며 기타 문자와 병용할 때는 조선문이 우선, 적어도 조선문과 기타문자의 크기는 같거나 혹은 기타문자가 조선문보다 커서는 아니된다는 골자의 자치주의 조례라는 보호벽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관광객들, 특히 한국이나 조선의 손님들은 우선 연길의 간판을 보고 중국의 민족자치의 정책에 대해 감복을 한다. 그런데 요즘 보면 연길의 간판은 어딘가 모르게 엉망이 되는 감이 든다. 우리말 규범에 잘 맞지 않은 웃지도 울지도 못한 간판, 조선문은 작게 한문은 크게 쓴 간판, 지어는 대담하게 아예 조선문은 없는 간판이 난무하다. 자치조례를 잘 시달하느냐하는 문제는 제쳐놓고 한 도시의 민족적특색이 색바려 진다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 아닐수가 없다. 간판문화는 연길의 도시이미지를 창출하는데 중요한 구성부분이다. 이런 무형자산이 슬슬 없어간다는 것은 그 만큼 도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곁가지 이야기지만 연변의 정확한 간판은 <연변조선족자치주>이다. 그런데 요즘 많은 지도일군들은 공개석상에서 <연변주(延边州)>라는 말을 자주 쓰는 것 같다. 그리고 정부기관 회의에서 사용되는 프랑카드나 현수막에서 조선문이 없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언론에 공개되고(지도 일군들의 행사나 회의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론에 공개됨)반복이 된다는 것이다. 반복이 되면 언젠가는 습관이되여 우리의 무형브랜드가 없어져 연변경제에 손실이 될 가봐 근심이 된다.

상기의 세 이야기의 공동점이 있다면 신용과 게임법칙을 잘 지키기다. 시민을 볼모로하는 승차거부는 신용을 저버리는 것이고 그 관리부분에서는 합리한 게임법칙을 제정해야 하며 또 영업에서 아무리 돈을 벌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양머리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아야 하며 정부가 제정한 게임법칙을 잘 시달하지 않는 것도 역시 신용이 부족한것이라 할수 있겠다. 어쨌든 축구에 배구게임법칙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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