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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방기행] (2)--항주서호가에서
2006년 11월 13일 00시 00분  조회:3507  추천:75  작성자: 리함
【남방기행】(2)
항주서호가에서

북고봉에 올라


항주서호가에는 지난 50년대초, 중반에 모택동주석께서 세번이나 오른적 있다는 명산ㅡ북고봉이 있다. 령은사가 의지하는 유명짜한 산이고 남고봉과 십여리 떨어져 남북으로 대칭된 이 산은 서호 10경의 하나로서 해발고는 그닥 높지 않은 314메터를 이룬다. 서호에 여러번 다니면서도 북고봉에 오르지 않는다는것은 유감이라 송도님께 북고봉산행을 제의했다. 물론 송도님도 유쾌히 받아들여 우린 해발 200메터의 보석산을 내려 북고봉으로 출발했다.

보석산아래 음식점에서 점심을 에때우고 k7항주역~령은사행 뻐스에 앉으니 북고봉이 잠간이다북고봉에는 관광삭도가 운행중이지만 송도님은 쉽게 오르는 삭도는 멋없다며 도보산행을 주장했다. 그래서 굽이굽이 진짜 산행이 펼쳐졌다. 혼줄이 난것은 나라 할가, 한주일사이에 이미 세번이나 산행답사와 시내답사를 벌리여 발 장단지가 뻣뻣해난데서 한층계, 또 한층계 계단길은 고역의 련속이였다. 해발고가 314메터밖에 안되는 북고봉이 어찌도 아득하기만 한지 두다리를 옮겨 놓기조차 힘들었다.

그래도 20대후반의 송도님의 날렵하기만 하다. 두어번 쉬면서 그를 따라 북고봉정상에 오르니 온몸이 땀창봉이다. 하건 말건 나는 정상의 북쪽가에 세워진 관망대 모택동시비정으로 달아갔다. 시비정 해설에는 모택동주석께서 1953년 12월, 1954년 2월, 1955년 4월 선후 세번이나 북고봉에 올랐다는것과 1955년 4월에 올랐을때 흥이 도도하여《5언률시ㅡ산을 보다》를 지었다는 내용이 소개되여 있었다. 해당자료에는 또 절강텔레비죤방송국에서 모택동탄신 106돐을 기념하면서 1999년 12월 26일에 수속절차를 밟고 모택동시비정을 세웠다는것을 알리였다.

알고보면 북고봉정상에는 절강텔레비발사탑이 있고 그들이 풍경명승지에 모택동시비정을 세우는것이 옳았다. 모택동뿐아니라 력대의 위인들인 소동파나 청나라 건륭제 그리고 주덕원수 등께서도 북고봉에 올랐다면 중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고 《신인구론》의 저자인 백세로인 마인초는 항주에 머무른 10년간에 매주 두번씩이나 북고봉에 올랐다니 북고봉은 과시 홀홀히 스쳐보낼 명산이 아니라 할수 없다.

우린 북고봉정상에 한동안 머무르면서 관망대에서 항주시가지와 서호전경을 전망하기도 하고 디지털사진기로 활동사진도 찍기도 했다. 또한 정상부에 자리잡은 청춘세기종과 령승사, 텔레비발사탑 등을 돌아보며 북고봉에 대한 리해를 바로했다. 그속에서 시간은 일분일초 빨리도 흘러만 갔다. 모택동주석께서 일찍 오르신적 있는 북고봉 명산에 올랐다는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했다. 송도님의 얘기 또한 흥미롭기만 하다.

《항주에 살면서, 등산을 즐기면서 서호를 안다는 축인데 북고봉에는 정말이지 처음입니다. 밑에서 지나치며 보기와 오르기가 판이하게 다르다는것을 피부로 절감하였습니다.》


비래봉 그리고 령은사

내가 서호가의 비래봉에 첫발을 들여놓은것은 1983년이다. 그로부터 23년후에, 그것도 연우산악회의 이름으로 송도님과 함께 비래봉답사에 나선다는것이 꿈만 같다. 비래봉과 령은사는 북고봉산아래에 위치하여 우리 산행답사길은 자연히 비래봉~령은사로 이어졌다.

비래봉은 산홈을 사이두고 령은사와 마주하고 있는데 해발고가 167메터에 지나지 않지만 골안물을 따라 내리 오른쪽 석회암들과 동굴들에 338점 라한보살과 신불금강들이 살아있듯 조각되여 있어 《동남제일산》으로 불리운다. 1000여년의 력사 가진 이런 라한보살과 신불금강들은 길이 800메터의 비래봉산기슭에 조각되여 있어 우린 두 디지털사진기로 찍고 또 찍었는데 그속에 도취되다보니 시간이 가는줄도 몰랐다.

우리의 흥취를 자아낸것은 비래봉중간쯤 기슭에 모셔진 여래불조각상이였다. 송도님은 여래불조각상은 비래봉의 상징이고 중심조각상이라면서 나를 그리로 안내했다. 웃으며 돌에 비스듬히 기댄 여래불의 모슴은 인간세상에 광림한 산 인간으로 비껴온다. 여유로움과 인자함이 극치라고나 할가.그옆에는 숱한 라한들이 옹위한 조각예술이여서 기념사진을 남기는 사람들이 그칠줄 모른다.

나는 차례를 기다리다가 손자욱으로 매끌매끌해진 여래불조각상 아래 바위들을 다잡고 펑퍼짐한 바위돌너머로 올라섰다. 바위돌 뒤로 상반신과 머리를 내드니 그 순간을 놓칠세라 송도님이 찰칵 사진한장을 찍는다. 이윽고 송도님도 올라와서 우린 잊지못할 기념사진을 남기였다.

어느덧 해가 서산마루에 걸터앉는다. 송도님이 유람했다기에 나 홀로 30원짜리 문표를 사고 비래봉 맞은켠 령은사를 답사했다. 오후문을 닫을 때여서 말 타고 꽃보기로 거대하고 웅장한 불교사원을 돌아볼수밖에 없었지만 령은사를 이룬 천왕전, 대웅보전, 동서회랑과 서상당 그리고 오백라한당은 잊을수 없는 인상을 남기였다.

북고봉아래 자리잡은 령은사는 동진 함화 원년인 기원 326년에 세워져 1680년의 기나긴 력사를 기록하고있다. 내가 기어이 령은사를 답사하려 함은 령은사의 어느 위치에 행여나 우리 민족의 무언가 깃들어있지 않나에서였다. 중국불교의 4대보살가운데 하나가 구화산불교창신자이고 신라사람인 지장보살ㅡ김교각법사님이 아니였던가!

과연 나는 웅장한 오백라한당에서 지장보살ㅡ김교각법사님 불상을 찾아냈다. 그때의 심정은 대사막에서 오아시스라도 찾은 기분이라고 할가, 지장보살 불상은 오백라한당 중심부에 위치한, 중국불교 4대보살중에 모셔져있었다. 여기 중심부는 정방형으로 축조된 불교사원모양이고 네면에 각기 절강성의 보타산, 사천성의 아미산, 산서성의 오대산, 안휘성의 구화산 등 중국4대불교 성지와 불교성지 보살림 불상들이 모셔졌는데 지장보살님은 그가운데의 한 불상으로 천하를 응시하고있었다.
나를 놀라게 한것은 그러한 모습의 지장보살님이다. 첫 사진으로 불상ㅡ지장보살님을 사진 찍었는데 어스끄레한 속에서도 반짝이는 섬광과 함께 온통 화광을 뿜는듯한 모습의 사진이 찍히여졌다. 나로서도 놀라마지않았다. 유독 지장보살 불상사진만이 사방으로 붉은 화광을 뿜으면서 그대로 찍히였으니 말이다.

무언가 겨레의 인연이 닿은 모양이다. 시간이 그 이상 더 허락하지 않아, 문을 닫는다기에 나와야 했지만 붉은 섬광속에 모셔진 지장보살님 사진이 신비하기만 하다.

밖에서는 송도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송도님과 함께 항주역을 오가다가 헤여진것은 저녁 7시직후, 그러니 장장 9시간을 우린 산행답사길에서 보내게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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