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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봉선사의 일각
과시 향로봉다웠다. 최정상부 향불 피우는 공간지대는 온통 향로들이고 끊임없는 기도객들로하여 그 연기가 자옥하다. 향로봉이라 부를만도 했다. 우스운 일은 이곳 향로봉에서 벌어졌는데 산행일행은 곧바로 폭소속에 빠져들었다.
폭소1: 김성숙선생이 불상앞에서 기도모습을 해보는데 류은종교수가 유머를 터뜨린다ㅡ천지보살님이시여, 저 녀사께 파파늙은 령감쟁이를 주선하시옵소서ㅡ그 소리가 어찌도 우습광스러운지 일행은 선자리에 떠나갈듯 박장대소!
폭소 2: 폭소2의 주인공은 나라는 못난이다. 김성숙 선생 따라 기도랍시고 흉내를 내는데 불교기도가 어망결에 천주교기도로 번져간다ㅡ성신과, 성부와, 성자와 아멘ㅡ그랬더니 류교수님이 “이놈아, 불상앞에서 천주교기도는 웬 기도냐?”, “예?”~ 나 스스로도 우스워죽겠다. 일행은 또 한번 뱅그르르 박장대소다. 말한마디 알아듣지 못하는 향로봉 관광객, 지도객들은 웬 일이냐듯 고개를 기웃기웃 돌려본다.
이날 우린 향로봉에 첫 산행자취를 남겨보았다. 최정상부 향로봉까지 10리안의 길을 세시간이나 소모하여 보았는데 향후 드팀없는 토요산행을 약속한것은 또 하나의 기꺼운 일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