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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화산순례】(6)
지장보살님 육신보전 찾아서(1)
구화산에 이르니 구화산 관련안내서나 관광지도 등을 어렵사리 찾아볼수 있다. 여러 안내서들에서는 모두 구화산의 90여개 불교사찰중 가장 신성한 장소가 지장보살 김교각님 모신 육신보전이라고 한다. 민간 가이드녀와 육신보전을 먼저 찾아보자고 하니 그는 두말없이 나를 그리로 안내한다.
알고보면 육신보전은 구화거리 도심에 자리잡은 원 화성사 서쪽의 신광령에 자리잡고 있었다. 구화거리를 동서로 지르는 거리길따라 걷노라면 길왼쪽가에 《구화산》《련화불국》이라고 쓴 산문이 보이면서 웅장한 대비보전과 화엄보전이 나타난다. 가이드는 새로 지어진 화엄보전을 가리키면서 구화산서 최대의 불교사찰로 곧 떠오르게 된다고 알리였다.
화엄보전 불교사찰 구간을 지나니 또 하나의 웅장한 불교사찰 대웅보전이다. 가이드는 대웅보전은 당신네 고대 조상 지장보살님 불상을 모신 불교사찰인데 보지 않겠는가고 물어온다. 그러면서 저 대웅보전을 9.9전이라 부른다고 동을 달았다. 99라면 지장보살님 나이를 가리키지 않냐고 했더니 옳다고 하면서 불상의 높이가 9.9메터라고 알려준다. 대웅보전 가까이 안내도에는 과연 99전이라고 밝혀져 있었다.
대웅보전을 지나면 민가와 영업가게들이 밀집한 구화거리의 중심거리이다. 이 중심거리 서켠 왼쪽가에 솟은 산이 신광령(神光岭)이고 신광령에 지장보살님 육신보전이 자리하고 있었다.
육신보전(肉身寶殿)은 워낙 김지장 탑으로 통하고 있었다. 김지장의 원래 이름이 교각인데 구화산의 모든 자료들에는 신라국의 왕자요, 김씨의 근친으로 밝혀져 있다. 어려서부터 불교를 즐기여 출가하더니 당나라 지덕년간에 항해하여 당나라에 이르렀고 나중에 구화산에 올라 도를 닦다가 학도들을 모아놓고 불교를 가르치니 어느덧 그 나이 99살.
99살 되던 해 정원 10년(794년) 어느날, 김교각은 갑자기 제자들을 모아놓고 자기가 갈때가 되였다면서 3년후 다시 제자들 속에 오게 되리라고 얘기하고는 고별한다. 전설에서는 이때 산이 울리고 돌들이 굴러 내려왔다고 한다. 제자들은 스님을 항아리에 염하여 두었다가 3년만에 항아리뚜껑을 열어보니 스님의 안색이 산사람과 같고 비단으로 감싼 손이 부드러웠다고 알려진다. 팔을 쳐드니 뼈마디에서 금쇠 흔드는 소리까지 났다는데 불경에 시적한 부처의 뼈마디에서 금쇠흔드는 소리가 나게 되면 그는 곧 세상에 내려온 보살이라 기재되여 있질 않는가.
또, 불경의 기재대로 스님의 령이한 단상이 지장보살의 단상과 똑 같았음으로 제자들은 지장보살이 세상에 내려온 것으로, 다시 말하면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여기였다. 불교의 법대로 김교각의 육신을 항아리에 넣어 탑 밑에다 안장하고저 탑을 세울때 탑터에서 불빛이 번뜩번뜩하여 여기 산마루가 신광령이라고 불리우게 되였다고 전해진다.
불경의 소개에 따르면 지장보살이란 불교의 시조 석가모니가 입멸하고 미륵이 탄생하기전에 고통속에서 시달리고 있는 중생들을 구원해 주는 대비보살을 가리킨다. 불교속 지장보살 고불(古佛)은 석가모니의 부탁을 받고 중생을 구제하는 석가모니의 사업을 보좌하였는데 흉금이 대지처럼 넓어 무한히 자선할수 있는 씨앗을 간직하고 있었단다. 불교가들의 말이다. 그런 보살님의 맹세를 보노라면 《지옥에 있는 고통스러운 중생들을 몽땅 해탈시키지 못하면 천당으로 올라가도 부처가 되지 않겠다》이니 저명한 력사학가 범문란선생의 말처럼 《이 말은 정말로 그의 큰 포부를 말하》고 있었다.
신라인 김교각은 이같이 세상을 뜬후 안색이 산사람 같고 령마루가 빛났음으로 제자들에 의해 동방에서 광림한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떠오르면서 김지장이라고 불리우게 되였다.
불교속 지장보살을 알고 김지장의 래력을 알게되니 육신보전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만 진다. 도중에 련못가를 지나니 하늘높이 치솟은 웅위한 육신보전 산문이 시야에 안겨든다.
육신보전 산문내는 또 하나의 웅장한 미륵전이고 그 다음은 신성한 지장선사가 련이어 나타난다. 지장선사 다음이 령마루에 자리잡은 육신보전인데 육신보전으로 오르자면 가파른 기슭따라 올리뻗은 두갈래 돌계단랑하를 지나야 한다. 두갈래 랑하가 합치는 곳에 정심전(定心殿)이라고 불리우는 휴식정자가 있고 휴식정자부터는 육신보전으로 통하는 외통 돌계단 길이 보인다. 가이드는 여기 돌계단은 크게 두개 부분으로 되여 첫 부분은 계단이 26개, 지장보살이 신라에서 당나라로 올때 나이를 가리키고 둘째부분 계단 99개는 지장보살님의 나이를 가리킨다고 자상히 알려주었다.
두 계단 100여개 돌계단을 오르면 령마루 왼쪽가가 지장보살님 모신 육신보전이다. 육신보전 앞 광장은 향대 타는 연기로 자옥하다. 나는 령아래 산문가에서 마련한 세대의 붉은 초에 불을 달고 향 세대에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바람이 휘몰아쳐 쉽지 않았으나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가이드와 문의하면서 타들어가는 향대 세대를 정히 들고 육신보전을 향해, 동서남북을 향해 기도드리니 진짜 불교도를 방불케 했다.
육신보전 전당내에 지장보살님 모셔지고 그 우에 목질팔각형 7층탑이 세워져 있었다. 탑의 매 층마다 크지않은 지장보살님 전신불상 8존이 모셔져 도합 56존을 이루니 그 기상이 지장보살님을 알리고도 남음이 있다. 탑을 따라 왼쪽으로 세번 돌며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의 모습, 나도 그들 따라 세번돌며 동서남북 네면 모두 경건히 기도드리니 지장보살님 뵈울 면목이 서는것 같았다. 겨레의 위대한 문화거인님이여서 경건한 기도는 응당한 일이라고 느껴졌다.
육신보전 배알속에 시간은 빨리도 흘러간다. 걸음마다 모든걸 알고 지나자면 시간이 허락하질 않는다. 나는 육신보전을 다시 한번 배알하면서 보다 더 헤아리기로 하고 남으로 신광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육신보전은 오르면서 계속 그 방향으로 나아가야지 돌아서지 않는다고 말을 건네온다. 무엇때문인가고 나는 구태여 더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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