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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전(雨前)의 공포
2009년 02월 17일 15시 23분  조회:710  추천:66  작성자: 리호원
이밤이 들먹인다
어둠속의 모든것이 묻어나오고 있다
섬광에 천둥이 우르렁 그린다
낮동안의 꾸몄던 아지랑이들이
깡그리 씻기여질것 같다
어서 개구리들을 잠재우자
매미는 어디에 숨었을가
그러나 자신이 더욱더 잠들수 없다
답답하고 숨막힘이 곧 터질직전인것 같다
땡볕에 욕설로 방자하던 매미도
밤세워 별들을 구타하던 개구리에게도
분명 무슨 까닭이 있을텐데
오늘은 너무나 수상스럽다
벌써 고목들이 몸부림치고 산들이 헐떡인다
후두둑, 이미 하늘이 뚫리기 시작한다
에잇, 상관이 뭐람!
개구리 없는 밤은 더욱 위선적이고
매미가 없는여름은 더더욱 황량할뿐이겠지
허나- 
두려운것은 비묻은 어둠에
시간이 씻기여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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