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마의 소설, 삼총사의 주인공들과 달타냥은 검술의 달인들이다. 그런데 이 ‘총사’란 원래는 검이 아니라 머스킷으로 무장한 보병(Mousquetaires)이다. 머스킷은 임진왜란 때 들어온 조총에서 진일보한 총이다. 조총은 화약 접시에 흑색 화약을 뿌리고, 담뱃불처럼 끈으로 만든 심지에 붙인 불로 점화했다. 심지가 젖거나 바람이 불면 발사할 수가 없었다. 머스킷은 심지가 아니라 부싯돌을 사용한다. 방아쇠를 당기면 격발 장치가 부싯돌을 마찰하고, 여기서 발생한 불꽃이 화약을 점화한다. 간단한 아이디어 같지만 이 발사 장치를 만들려면 나사와 정밀한 금속 가공 기술이 필요했다.
조총은 왜군이 조선에 소개했지만, 머스킷은 하멜 표류기로 알려진 하멜 일행이 가지고 왔다. 머스킷을 본 조정의 대신들은 좋아 보이기는 하는데 복잡해서 만들 수 없는 총이라고 제작을 포기해 버렸다. 그러고는 19세기 말 열강의 침략이 닥쳤을 때까지 화승총에 만족하며 버텼다.
이젠 제발 이런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자. 현재 한국은 제철, 금속 기술 강국이다. 나사를 못 만들지도 않는다. 머스킷은 포기했어도 K9 자주포는 세계 1위 제품이고, 방산은 전차, 전투기로 발전하고 있다.
그래도 궁금해진다. 이런 저력을 가진 나라와 국민이 300년 전에는 왜 그랬을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농본사회와 통제경제 체제이다. 국가가 전 산업을 관장하고 자원과 산물을 분배한다. 이익을 죄악시하고, 초과이윤이란 요상한 개념을 만들고, 자본은 범죄시한다. 평민, 노비가 돈을 벌면, 아니 돈을 벌 자유로운 기회를 주면 신분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기술자, 상인을 천시하고 육성하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기술을 천시하게 되고, 공무원 시험에만 목을 맨다. 조선의 위정자들은 어리석지 않았다. 이런 말을 하면 누군 장영실과 거북선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국가가 신무기와 기술 개발에 노력은 했다. 하지만 자유와 경쟁의 가치를 부정하고, 민간의 자유로운 경쟁과 노력을 막으니 머스킷에서 막혀 버린 것이다. 차라리 그때는 이해가 가는데, 21세기인 지금도 꽉 막힌 사고를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걸 보면 신기하기까지 하다. 임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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