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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눈물
2013년 06월 27일 15시 36분  조회:1748  추천:3  작성자: 맹영수
∙수필∙

남자의 눈물

맹영수



누구를 물론하고 인생의 첫시작은 눈물로 시작된다. 그렇게 시작된 인생은 눈물속에서 마감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인생은 어쩌면 눈물속에서 엮어지는 한편의 장편 드라마일지도 모른다.

  눈물은 정감의 발로이고 령혼의 정화로서 거기엔 배려와 사랑, 그리고 그어떤 웨침이 들어있다. 때론 그 어떤 미사려구보다 눈물 한 방울이 령혼을 치고 심장을 쳐서 만경창파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만큼 눈물은 누구를 물론하고 소중한 감정이고 또한 녀자만의 전용물도 아니다.

  그렇지만 남자가 눈물을 보이면 왠지 사람들은 머리를 흔들기도 한다. 남자는 피를 흘릴지언정 눈물을 흘리지 않으며 남자라면 무조건 강해야 한다는 그 어떤 강박관념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의식을 옭매고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하늘이 까매지고 산이 요동치고 바위도 갈라지는데 남자라고 어찌 넘어지고 상처가 생기고 아파하고 때론 매몰되지 않을가? 알고보면 남자는 강철로, 바위로 그리고 목석으로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피와 살로 만들어진 평범한 인간일뿐이다. 그만큼 남자에게도 희로애락은 여전한것이다.

  일찍 소학교시절 나는 아버지가 세상을 하직한 자신을 짝사랑한 한 녀인을 위하여 조용이 눈물을 흘리는것을 목격했었다. 늘 근엄해서 재미없다고 여겼던 아버지여서 당시 나는 약간 당혹한 시선으로 아버질 바라보기도 했으나 한 녀인을 위하여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의미로 눈물을 짓는 아버질 보면서 처음으로 눈물에 대해 깊은 의문을 품게 되였었다. 어쩌면 그날의 눈물이 있었기에 미남이고 당당한 과장이였던 아버지가 자신에 비하면 겨우 눈 뜬 소경이나 면한 어머니와 흔들림 없이 평생을 함께 할수가 있었던게 아니였겠는가?

  그후 성장과정에서 텔레비죤화면을 통하여 전쟁에서 큰 아들을 잃고 비감에 잠긴 주석의 모습과 더우기는 사천지진참사앞에서 눈물로 재건을 웨치는 총리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나름대로 눈물의 진미를 한층 더 느끼게 되였다. 결국 알고보면 감정앞에선 위인도, 남자도 따로 없었다. 따라서 그것이 우리가 사는 진실한 모습이였다. 다만 주위를 의식하여 녀인들처럼 땅을 치고 넋두리를 하지 않고 가슴으로 울고있었지만 거기엔 나라와 인민, 그리고 자식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호소력이 숨어있었다.

  누군가 눈물을 모르면 가슴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만큼 눈물을 모르는 남자를 어찌 진정한 남자고 진정한 아버지라고 할수 있을가? 이제 시대는 서서히 변하고있다. 남자도 더는 목석이 아니다. 부모님이 세상을 하직하였을 때, 나라에 큰 근심거리가 생겼을 때, 자식을 한발 앞세웠을 때, 그리고 한생을 함께 한 안해가 불치의 병에 걸렸거나 혹은 한발 앞서 갈때 남자도 가슴을 쪼개고 꺼이꺼이 호곡을 터뜨릴수가 있지 않을가? 어쩌면 그런 남자야말로 생활과 감정에 진실한 남자가 아니겠는가? 이제 더는 울뚝불뚝 근육과 매서운 눈초리만이 남자의 카리스마가 아닌것이다. 눈물은 절대 약자의 표현이 아니다. 눈물로 하는 대화, 그속에는 애틋한 추억이 깃들어 있고 절절한 그리움이 깃들어 있고 아름다운 사랑이 깃들어 있고 깨끗한 량심이 깃들어 있다. 알고보면 눈물없는 남자가 더 쉽게 가정을 버리고 더 쉽게 부모를 버리고 더 쉽게 고향을 버리고있다.

  시대가 변하고있다. 목석같은 무감감 보다는 어느정도 부드럽고 자상하고 자애롭게 표현하는 남자의 모습이 더 정겹고 매너있는 모습인것이다. 알고보면 자연도 때를 맞추어 비와 바람 그리고 눈송이를 만들면서 나름대로 감정조달을 하고있다. 하다면 남자라지만 륙정칠욕을 갖고있는 인간으로써 어찌 늘 담담한 모습만 보일수가 있겠는가? 때론 눈물로 엮는 사랑이 더 달콤할수가 있고 눈물로 씻는 상처가 더 빠르게 치유되고 눈물로 쌓는 행복이 더 아름다울수가 있다는 도리를 우리는 잊지말아야 한다.

  솔직히 어떤 의미에서 보면 눈물은 려명전의 밝은 미소일수도 있는것이다. 그만큼 무작정 곤혹을 꿍져넣고 가기보단 가끔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눈물을 보이는 그런 남자야말로 진정 나름대로의 스찔과 위트가 넘치는 이 시대의 매너남이 아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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