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netizin-1 블로그홈 | 로그인
netizin-1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

연변의 인사말(김하수)
2018년 02월 28일 21시 06분  조회:1573  추천:0  작성자: netizin-1

작성자:김하수(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전 연세대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 많은 사람들이 중국의 '연변'이라는 지명을 들으면 마치 한국의 주변부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언어도 방언의 한 종류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연변 사람들의 삶은 그리 대한민국에 의존적이지 않다. 또 말투는 비록 방언처럼 들리지만 체계화가 돼 있고, 그 용법은 독자성이 있다. 어휘는 북쪽의 방언을 닮은 것도 있지만 중국어에서 온 것도 꽤 된다.

  흥미로운 것은 연변에는 지역 자체의 음악과 민담이 있다는 점이다. 노래방에 가 보면 남과 북의 노래와 연변 노래가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동포들이 자신의 노래나 민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만큼 연변은 자체의 문화적 자생 능력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게다가 일부 지명은 중국어가 아닌 우리 언어로 된 것도 있다.

  이곳에서는 술자리에서 잔을 들자는 뜻으로 '냅시다'라고 하고, 쭉 들이켜자는 말로는 '합시다'라는 말을 한다. 물론 중국어도 젊은층에서는 많이 쓴다. 또 나이 드신 분들한테 오래 장수하시라는 말로는 '오래 앉으십시오'라고 한다. 노년에 꼿꼿하게 앉아 있다는 것은 건강의 징표이다. 반대로 자주 눕게 되면 건강이 오래가기 어렵다. 어찌 보면 '만수무강하십시오'라는 말이 과장된 수사적 표현에 가깝다면 '오래 앉으십시오'는 연말연시에 웃어른들한테 쓸 수 있는 꽤 실용적인 인사라고 할 수 있겠다.

  묵은해를 보내며 그동안 도탑게 지내지 못했던 사람들한테도 밀린 인사를 전하는 시기이다. 잦은 송년회에서의 인사와 덕담, 또 건배사 등에 쫓기다 보면 모임의 성격과 상대방의 처지에 따라 살갑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거의 똑같은 인사에 어슷비슷한 덕담에 대충 외워둔 건배사로 자꾸 말을 때우게 된다. 더 진정 어린 인사와 덕담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주위를 둘러볼 필요가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1 구호로는 해결 불가한 저출산률□ 최미란 2019-03-12 0 1531
40 [두만강 칼럼]안타이오스와 조선족(최학송) 2019-03-05 0 1526
39 대중문화제품 창출에서의 성공적인 돌파(홍길남) 2019-02-15 0 1628
38 학생전문용 스마트폰 만들면 어떨가?(박경화) 2019-02-12 0 1433
37 새해 첫 기사(궁금이) 2019-01-07 0 1593
36 너 자신을 알라? -내가 만난 소크라테스(김성일) 2018-11-29 0 1630
35 (신화시평)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2018-06-19 0 1577
34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천숙) 2018-06-13 3 2533
33 [두만강칼럼] 우리들의 ‘날개’(김혁) 2018-06-06 0 1615
32 잘못을 길러 그 죄를 묻다(현청화) 2018-06-01 0 1552
31 코치형 리더(박유찬) 2018-05-28 0 1315
30 남과 북의 언어 차이(김하수) 2018-05-19 1 1424
29 ‘공급측’개혁, 그리고 연변은 지금(최명광) 2018-03-15 0 1471
28 보편적 호칭(김하수) 2018-03-02 0 1401
27 음력설문예야회 대중문화의 접목(박영일) 2018-03-01 0 1448
26 연변의 인사말(김하수) 2018-02-28 0 1573
25 눈이 그리운 이 겨울에(장정일) 2018-02-12 0 1630
24 [연변일보사설] 사상 통일하고 새 방향 확고히 해야 2018-02-07 0 1840
23 중년의 여유가 주는 계시(김성순) 2017-11-23 0 1636
22 연변식 광장무가 주는 계시(박영일) 2017-11-16 0 2677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