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netizin-1 블로그홈 | 로그인
netizin-1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

남과 북의 언어 차이(김하수)
2018년 05월 19일 09시 38분  조회:1481  추천:1  작성자: netizin-1

작성자: 김하수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위원)

  (흑룡강신문=하얼빈)남과 북의 만남이 있을 만하면 서로 언어가 달라졌을 텐데 어쩌나 하는 말들이 많아진다. 워낙 오랫동안 분단되어 있었으니 걱정을 겸해 하는 말들이다. 남측 사람들이 북측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좀 어색하거나 '티'가 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은 북측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역시 어느 방언 지역 출신이나 국외 동포들의 말에서 느끼는 약간의 어색함만 가지고 언어가 달라졌다고까지는 하지 않는다. 말한 사람의 특이한 말버릇이 아닌가 하는 정도의 느낌도 든다. 그러면서 북에서 쓰는 말을 가지고는 유독 예민하게 무언가 '이질감'을 느낀다.

  남측 사람들이 북측의 말에서 이질감을 강하게 느끼는 것은 일상 어휘가 아닌 사회정치적 표현들이다.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라든지, 예비군에 해당하는 '로농적위군'이라든지, 국방부와 같은 개념인 '인민무력부', 사회주의 농업 단위인 '협동농장' 등은 마치 완전히 딴 세상을 가리키는 말처럼 들려 생소하다.

  반면에 일상어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옛날의 평안도 방언은 서울말과 차이가 많았지만 이미 20세기 초부터 평양을 중심으로 중부 방언과 합류를 했기 때문에 '이질화'라는 말은 그리 적절치 않다. 그러나 종종 두메산골의 강한 사투리가 혼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1990년대 초 북의 한 인사가 남쪽의 기자에게 "집에 인간이 몇이오?"라고 물어서 "이북은 이제 유물론 사상에 젖어 가족도 인간이라 부른다"는 오보를 내기도 했다.

  유물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낯설어진 관계가 더 문제였을 뿐이다. 좀 더 자주 만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다 보면 이 모든 것이 지난날의 '추억의 말실수'로 기억되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1 구호로는 해결 불가한 저출산률□ 최미란 2019-03-12 0 1588
40 [두만강 칼럼]안타이오스와 조선족(최학송) 2019-03-05 0 1600
39 대중문화제품 창출에서의 성공적인 돌파(홍길남) 2019-02-15 0 1699
38 학생전문용 스마트폰 만들면 어떨가?(박경화) 2019-02-12 0 1490
37 새해 첫 기사(궁금이) 2019-01-07 0 1658
36 너 자신을 알라? -내가 만난 소크라테스(김성일) 2018-11-29 0 1692
35 (신화시평) 전쟁에는 전쟁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 2018-06-19 0 1631
34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다(천숙) 2018-06-13 3 2593
33 [두만강칼럼] 우리들의 ‘날개’(김혁) 2018-06-06 0 1662
32 잘못을 길러 그 죄를 묻다(현청화) 2018-06-01 0 1619
31 코치형 리더(박유찬) 2018-05-28 0 1368
30 남과 북의 언어 차이(김하수) 2018-05-19 1 1481
29 ‘공급측’개혁, 그리고 연변은 지금(최명광) 2018-03-15 0 1526
28 보편적 호칭(김하수) 2018-03-02 0 1447
27 음력설문예야회 대중문화의 접목(박영일) 2018-03-01 0 1497
26 연변의 인사말(김하수) 2018-02-28 0 1625
25 눈이 그리운 이 겨울에(장정일) 2018-02-12 0 1690
24 [연변일보사설] 사상 통일하고 새 방향 확고히 해야 2018-02-07 0 1917
23 중년의 여유가 주는 계시(김성순) 2017-11-23 0 1693
22 연변식 광장무가 주는 계시(박영일) 2017-11-16 0 2725
‹처음  이전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